고양이에 열광한다. 알레르기가 있다. 고양이까페에 갔다. 오줌을 쌌다.(1/6)

[사진] 고양이 클로즈업..@ 고양이까페.(2/6)

[사진] 스스럼없이 테이블을 차지한 고양이녀석들..@ 고양이까페.(3/6)

[사진] 대자로 널부러진 고양이들..@ 고양이까페.(4/6)

[사진] 가지런히 네발모은 고양이녀석들..@ 고양이까페.(5/6)


에 이어 여섯 번째로 이어지는 고양이 사진選입니다.ㅎㅎ

고양이의 몸에는 늘씬한 팔다리가 차곡차곡 접혀서 숨겨져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가제트 만능팔~이 덜컥

튀어나오듯, 고양이의 재빠르고 군더더기없는 움직임은 항상 우월한 기럭지로 뒷받침된다.

어렸을 적 몇십번씩 보았던 디즈니 만화의 고양이캐릭터들, 그리고 그 오리지널버전의 애기고양이까지.

까페 안엔 고양이들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털이 복슬복슬한 이런 '고양이수납공간'.

아마 기어코 만지고 비비고 안아주겠다는 손님들이 있으면 쪼르르 이런 곳으로 도망치지 않을까. 저렇게

잔뜩 경계하는 표정으로 공간 밖을 내다보며 말이다.

1층위에 2층, 2층위에 3층, 3층위에..각 층마다 거주하고 있는 고양이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른다. 2층집 고양이가

애써 1층집 고양이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고개를 뺴꼼히 내세웠지만, 들은 척도 않는 나쁜 1층집 고양이.

그와중에 입맛다시는 3층집 고양이는 뭐고.

큰 대자로 뻗어 두발을 널부러뜨린 욘석은 여전히 잠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아늑한 바구니 안에서, 그것도 제몸과 색깔이 똑같은 보호색을 띈 바구니 안에서 옹송그린 고양이 한마리.

뭔가 놀란 표정의,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고양이.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려, 고양이들 밥먹는 방으로 들어가려다 시작되어버린 눈싸움.

의자에 사람처럼 기대 앉아선 주변을 호기심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하양고양이.

그리고, 유독 내 가방에 관심을 보이던 몇몇 고양이들. 가죽냄새가 너희들을 흥분시켰던 거니.

짱구의 울라울라춤은 아마 고양이를 보고 영감을 받은 게 아닐까.

뭔가를 붙잡고 자야 안심이 된다는 듯 밧줄에 팔 하나를 걸쳐놓고 뒹굴거리는 대자 널부러진 꼬마 고양이.

까페 한구석에는 상처입은 유기고양이가 철망 안에서 적응 중이다. 뭔가 부럽기도 하고 착잡해보이기도 하는 애매한

눈빛이라고 느꼈다.

이제 슬 갈 준비를 하려는데, 눈치를 챘는지 좀체 내 가방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급기야 앙탈을 부리는 녀석.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난 손님들, 여기저기서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하는 고양이들.

막판에 워낙 귀엽게 구는 통에 정신이 쏙 빠졌다. 아주 그냥 내 가방을 제 둥지삼아 끌어안고 살 기세다. 좋은 기세다.

형님 저는 이만.

왠지 이 녀석이 내 가방위에서 취하는 포즈들이, 요새 연예인들 섹시화보니 하며 찍어대는 그 사진들과 비슷한 포즈에

분위기에 눈빛이다. 요염한 녀석 같으니라고.

기어코 떨쳐내고 일어섰더니, 마침 옆 테이블에 와서 앉는 사람 가방으로 쪼르르 옮겨가 버린다. 순간판단력이나,

대응속도나...나무랄데 없이 쾌속하다. 아마 이녀석은...가방에 대한 페티쉬를 가진 듯.

집에 가는 길, 횡단보도에 빨간 불이 길어서 살짝 넘어섰다가 경찰아저씨가 쫓아왔다.

딱지를 떼고 말았다.ㅜ

그리고, 의사선생님은 '마치 짚을 이고 불섶에 들어간 것'과 같다며 알러지 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 했다.

삼일동안 눈이 뻘겋게 충혈되어 지냈다.






꺄아~~ 완전 귀여워~!!

얼굴을 살짝 돌리면...꺄아~~ 너무 귀여워~!!

반대편 얼굴도 보여주셔요 고양이님~~! 꺄아~~~

고양이님과 눈높이를 맞춰 카메라를 들이대는 즐거운 한때.

꺄아~

응? 

꺄아~ 마치..해변가를 걷던 잘빠진 구릿빛 피부의 젊은 남자가 뒤에서 부르는 나긋한 여성의 목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살짝 돌아보는 듯한 분위기랄까. 방심한듯, 무심한듯, 하면서도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라는.ㅋ

이 몰입한 눈빛연기. 앞에 각잡고 앉아있는 고양이들을 눈빛만으로 제압할 기세다. 근데, 실은 아무것도 앞에 없었다.

왠지 심통스런 표정의 고양이. 나 지금 진짜 삐졌거든. 말걸지 마 흥. 정도랄까.

짝눈뜨니까 완전 불량해 보여. 왕년에 껌 쫌 씹었던 고양이. 그치만 별로 무게감은 없다.

완전 귀여운 새끼고양이. 눈을 몇번 꿈뻑거리다간 정신못차리고 잠들어버렸다.

흔히 여성의 눈을 두고 '고양이눈'이네 뭐네 하지만, 똑같은 고양이눈도 눈가 주름이 약간씩 씰룩거리면서 영

다른 분위기를 풍긴단 말이다.

왠지 고양이가 아니라 부엉이나 올빼미를 떠올리게 만들던 녀석.

이 아이들은 말을 할 줄 아는데 안 하고 있거나, 말을 이해할 수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믿게 만드는 눈빛을 가졌다.

이렇게 우아하고 의젓한, 그야말로 왕족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양이는 처음 봤다. 다만 저 갈기갈기 갈기수염이

밥먹을 때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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