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괭이2님께서 좋은 글귀나 대사 등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시작하신 릴레이를 처음으로 이어받았습니다.

[힘내자 릴레이] 좋은 글귀, 대사 같이 나눠요~^^ 에서 저를 포함한 세분(무량수won 님, 초하 님)에게 바통이 갔어요.

(왜 다른 분들에 대한 소개는 저에 대한 소개 분량에 두 배에 이르는 걸까요..ㅜ 앞으로 더 친해져요 검은괭이2님ㅋ)


덕분에 이런저런 책들을 뒤적거리거나, 제가 드문드문 핸드폰에 메모해뒀던 구절들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생겼네요^^

그러다보니 공유하고 싶은 구절이나 대목들이 꽤나 많아져서 은근히 3개로 압축하는 것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룰은 다음과 같아요.
1. 책이나 만화책에서 본 좋은 글귀,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동 받았던 대사 등을 1개에서 3개 정도 써주세요~^^
2.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ㅎ
3. 다음 주자 2~3 명 정도에게 바톤을 넘겨주세요^^
4. 이 릴레이는 7월 15일에 마감합니다~

저는 이에 더해 하나 정도 룰을 더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뭐, 안 내키시는 분은 그냥 무시하셔도 되구요..ㅡㅡ;
5. 글귀 중 하나 정도는 직접 손글씨로 써서 올려주세요.


#1.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삶에 대해 곰팡내를 풍기는 낡아빠진 시시한 말들을 지혜로 여기는 자는 식탁에 앉을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으며, 심지어는 맛있게 먹기 위한 식욕조차도 가지고 오지 않는다."

 - 제가 이해한 바로는, 어줍잖은 아포리즘이나 겉멋든 말들에 현혹되서 인생 다 살아본 양 껄렁대지 말자는

니체의 경고가 아닐까 해요. 일단 살아봐라, 하루하루 정말 살아가는 것처럼 살아라, 라고 말하는 듯 하네요.
어익후 글자가 너무 삐뚤빼뚤하군요...ㅡㅡ;; 그치만 줄도 안 그어진 A4 용지 아무데나 끄적여 본 거라서 이정도면 내심

만족입니다. 제 글씨는 어머님도 구박하는 악필이라.ㅋㅋ(참고로 파커 만년필, 검은색 잉크 만땅충전된 상태입니다.)


#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똥누는 순간은 하나님의 창조를 수락하지 못하겠다는 데 대한 일상의 증명이다. 둘 중의 하나다. 똥을 수락하든지 아니면 우리들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존재로 창조된 것이다."

 - '똥'. 우리 뱃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그것이지만, 무시당하고 터부시되어 마치 없는 것인양 대접받고 있죠.

그렇지만 인간이 신과 다르다는 가장 단적이고 원초적인 증거 아닐지, 게다가 '똥'을 복권한다는 건 함부로 폄하되고
 
경시당하는 인간의 육체적이고 생리적인 욕구를 제대로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 그대로의 인간으로 회복된달까요.


하나를 쓰고 났더니 확실히 마음이 풀려 글씨도 풀어졌다는 느낌이네요. 조금씩 글자가 날아가려는 듯한 기색이

움찔움찔. 그래서 세번째 구절은 그냥 쓰다가 꾸깃, 구겨버렸습니다.ㅎ


#3.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 中 플로베르의 경구.

"만족을 느낀 후엔 싫증을 내고, 사랑이란 단지 정욕뿐이라고 말하는 그런 천박한 인간들과 나를 같다고 생각지 마라. 아니다. 나의 마음속에 생긴 것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 내 마음의 성들은 세워지자마자 이끼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성들이 완전히 무너지더라도 폐허가 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 메일의 서명으로 자동등록해 둔 구절이기도 한 플로베르의 이 문구는, 어떤 면에서 제 마음이 움직이는 바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뭔가 뜨끔뜨끔한 느낌이에요. 마음이란 게 때론 무지하게 팔랑대는 거 같아

보이면서도 기실은 그렇게 쉽게 생기지도,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 면도 있단 걸 잘 포착한 표현이 아닐까요.



다음 선수 세 분 모십니다~*

제가 요새 자주 놀러가는 파아랑님(http://paarang.tistory.com/), 더구나 지금 저랑 같은 이벤트에 당첨되었는데 책이

서로 뒤바뀐 거 같죠?ㅎㅎㅎ 제가 읽고 싶어했던 마교수님 책 두 권 잘 받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소월ⓥ님(http://addition.tistory.com/). 뇌테스트에서 105 75 80 나오셨다는 소월님은 이제 기말고사도 얼추

끝났을 테니 멋진 포스팅 기대할께요~호호^^

마지막으로 아디오스님(http://aiesecks.tistory.com/), 얼마전부터 아디오스님의 손글씨가 정말정말 궁금했거든요.

제가 굳이 손글씨 옵션을 넣은 이유도, 블로거 이웃분들끼리 조금은 더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는데, 아디오스님 이뿌게 잘 부탁드려요.ㅎㅎ


릴레이 러너들의 계보.
검은괭이2 님 - 이채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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