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도 길게만 자라난 잔디 잎새들은 초록빛을 잔뜩 머금었고,
어느새 노랗게 바래버린 채 툭 떨궈진 잎새 하나를 품을 만큼은 속이 깊어졌나 보다.
누군가의 상처입은 사랑이 노랗게 곪은 채 저렇게 툭. 떨어지는 계절, 가을.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저런 엉성한 잔디 쿠션이나마 함께하기를.
@ 무악재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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