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를 쭉 뻗고서 요염한 자태로 발랑 널부러져 있는 고양이가 눈길을 꽉 잡아당겼다.

 

그리 크지는 않은 녀석이 벌써부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싶도록 유혹적이었던 거다.

슬쩍 가까이 다가서며 경계심도 풀고 가능하면 호감도도 상승시킬 겸, '야옹~' 했더니 발딱 일어서버렸다.

 

몇 걸음 총총거리다간 느닷없는 기지개.

 

그리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센치한 표정으로 잔뜩 노려봐 주신다.

 

다시 담벼락에 바짝 붙어선 조심스레 네발을 모으고 꼬리로 한겹 방어막을 치듯 몸뚱이를 감싸버린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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