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이 복작거리는 사거리, 깜빡이도 켜지 않고 대가리부터 디밀고 보는 마구잡이 운전자들이 잔망스런 각다귀떼처럼

귀찮게 굴더니 슬쩍 빨간불 맨앞으로 밀쳐놓았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던 원치않던 쉬어 가는 타이밍.


버팔로 떼처럼 온갖 소음과 말풍선들을 동댕이치며 앞으로 앞으로 내달리는 차들에 가로막힌 시선을 둘 곳 없어

하늘로 조금 띄워올렸더니 보석상자처럼 말갛게 닦인 백퍼센트 유리벽 건물엔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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