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하늘에 엄지손가락 지문처럼 하얀 달이 꾹 박혔다. 하늘만큼이나 파랗던 저수지에 흐늘흐늘

풍경이 담겼고, 저수지로 조금 다가가다가 어느 순간 번쩍 벼락처럼 나무가 내리쳤다.

물컵 속에서 미처 덜 풀린 비타민 과립 분말들처럼 살짝 거칠하고도 강렬한 이른 아침의 대기,

성긴 싸리빗자루로 쓸어주려는 듯 하얀 달을 향해 손을 뻗는 나뭇가지들마저 부드러워보였다.




@ 안동 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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