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분이랄까. 내게 보이는 세상, 나를 둘러싼 세상은 온통 눈이 부시게 강렬하고 적대적인데, 슬쩍 꺼내든

핸드폰 액정으로 비쳐드는 싱싱하고 또렷한 총천연색의 예기치 않은 풍경을 바라보는.


사실은 내가 직접 맨눈으로 보는 풍경이나 핸드폰 액정을 거울삼아 비쳐보는 풍경이나 그놈이 그놈인데,

그래도 저렇게 햇살이 온 세상을 점령해버린 날에 손바닥보다도 액정으로 반사시킨 풍경은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한 거다. 액정에서 원쿠션 튕겨서 들어오는 풍경의 사이즈나 깊이나, 보고 싶은 걸 맘대로

보고 느끼기에는 너무도 제약이 많고 아쉽기만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나마 볼 수 있다는 데야.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가는 데에만 열 몇시간이 소요된다 하여, 진즉 주문해 두었던 조정래의 '허수아비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썼던 이 굉장한 소설가가 새롭게 발표한 신작인데 이렇게 잠잠해서야, 그가 건드린

경제민주화라는 주제 자체가 역시 지금 이 시대 살아있는 권력을 바로 겨누고 있단 반증인 건 아닐까 싶어

얼른 사버렸댔다. 리뷰는 출장 다녀와서 바로 올리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중.


아, 출장지는 투르크메니스탄.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에 있는 일명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는 공산국가.

김태희가 밭을 매고 송혜교가 접시를 닦는다는, 미녀 많기로 소문난 그 '-스탄' 국가들 중의 하나인지라

카메라 배터리는 넘치도록 챙겼을 뿐 아니라 망원렌즈까지 준비해 가긴 하는데, 다녀와서 그 결과물들을

공유해 볼 생각.ㅋ


10일, 내일부터 15일까지 5박 6일. 터키 이스탄불은 6년만이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고등어 케밥을 다시 한번

맛 볼 수 있을 줄이야. 비행기 안에서 푸욱 자려고, 그리고 그간 밀렸던 것들 정리한다고 여태 안자고 있다.


다녀오겠습니다~* 새 글 안오른다고 넘 썰렁하게 이 곳을 비워두진 말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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