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웃고 말 동영상이라기엔, 스토리의 쫄깃함이라거나 대사와 배우들의 싱크로율, 그리고도 날카로운

풍자까지도 놓치지 않은 작품이랄까. 게다가 패러디한 작품도 '대부'란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요새 '똥돼지'들을 향한 격렬한 반응과 집요한 추궁들, 그리고 그 추궁의 화살을 어찌됐건 MB를

희롱하는 데로 돌리려는 움직임은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노골적 인사청탁이나 부정한 배임행위 없이도

왠지 끼리끼리 모여들게 되는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강화되어 왔기 때문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알고보니

친구의 자제가 외교부에 들어와있더라, (본인은 결백하다) 따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잘난 집안, 돈과 빽으로 받쳐주는 부모 밑에서 부족함없이 지원받아가며 자라난 그 아이들이라면, 사실 굳이

그런 노골적 인사청탁과 무리수 없이도 한 자리 알아서 챙기는 게 딱히 어렵진 않을 거다. '똥돼지'들은 그런

풍요로운 환경과 아낌없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제 부모 손에 똥을 묻히고 있으니 부모에도 못 할 노릇,

지켜보는 사람들의 복장에도 못 할 노릇. 


사실은 민주주의사회랍시고 갈수록 '계급사회'처럼 피라미드화되어 가는 그 구조 자체를 문제삼고 의제화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비단 외교부만의 문제도, 정부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 극성스레 사기업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창궐해 있는 이야기니까. 몇몇 그 피라미드에 주어진 자리도 제힘으로 못 꿰어차고 부모의 힘을

빌리는 '똥돼지'는 차라리 예외적인 케이스, 쯔쯔 혀를 차며 불쌍하게 봐줘야 할 케이스라고 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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