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칭: 한국기업연합관
- 위치: 푸시지역 D구역 제17호관  (황푸강 선착장변)
- 면적: 부지면적 3,000, 연면적 4,012 지상 3층 철골구조

- 주제: Green City, Green Life (绿色城市 绿意生活)

- 건물특징: 우리 전통의 역동적인 춤사위와 상모돌리기를 형상화하여 사람과

                        환경, 문명의 선순환을 표현

- 전시특징: 눈내리는 상하이 공연 진행,세계최대원통형 미디어쇼,기업주간 이벤트

                        진행


- 명칭: 일본산업관

- 위치: D구역

- 면적: 4,000

- 주제: 来自日本的美好生活  (Better City from Japan)

- 건물특징: 조선공장 모양체와 기존 재료를 재활용하여 만든 건물.

- 전시특징: 주제전시, 개별전시, 일본미식관,  기념품 판매관 등 운영


- 명칭: 상해기업연합관

- 위치: D구역

- 면적: 4,000 ㎡

- 주제: 城市,升华梦想

- 건물특징: 생동감 있는 표현 기법과,  본토 기업의 풍채를 극대화 하고자 함

- 전시특징: 身高5海宝机器人”,旧光盘做成 "网格透视装",屋顶能用热水发电,

           4个展区讲述城市故事


- 명칭: 민영기업연합관

- 위치: E구역

- 면적: 6,000 ㎡

- 주제: 无限活力

- 건물특징: 곡선형 외관, 다양한 색채의 표현야간 조명 및 음향 연출
- 전시특징: 3.5万颗水晶组成民企介绍墙, 排队时可欣赏生态鱼缸,每周至少2位明星光临

- 명칭: GM

- 위치: E구역

- 주제: 直达2030

- 건물특징: 대자연과 자동차의 절묘한 조화를 연출,  외관 특수금속 이용한 다양한변화

- 전시특징: “直达2030年”主题电影


- 명칭: 대만전단관

- 위치: D구역

- 면적: 3,000 ㎡

- 주제: 中华玉文化·城市新风格

- 전시특징: 중국옥문화의 내포 의미를 전달하려고 함.

- 명칭: 우주국가관

- 위치: D구역

- 면적: 3,000 ㎡

- 주제: 和谐城市,人与太空

- 건물특징: 우주세계에 떠있는 루빅 큐브를 연상케하는 조형
- 전시특징: 중국항공업의 탐구정신 항공기술이 인류에 미친 공헌 표현

- 명칭: 항공관(중국동방항공)

- 위치: E구역

- 면적: 4,910 ㎡

- 주제: 飞行连接城市 航空融合世界

- 건물특징: 구름덩어리의 형상화, 비행체험관 운용

-전시특징: 真实的飞行体验,模拟机区,残疾人也能飞翔


- 명칭: 국가전력관

- 위치: D구역

- 면적: 4,000 ㎡

- 주제: 创新点亮梦想

- 건물특징: 건축표면 구멍을 통해 자연 채광효과.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고객사랑의 건축이념

- 전시특징: 환경보호 자원절약,  멀티미디어


- 명칭: 정보통신관(중국이동통신)

- 위치: E구역

- 면적: 6,196 ㎡

- 주제: 信息通信,尽情城市梦想

- 전시특징: 극장을 이용 통신 기술 효과 체험대기중 휴대폰 등 체험 이벤트 실시


- 명칭: 중국철도관

- 위치: D구역

- 면적: 3,690 ㎡

- 주제: 和谐铁路,创造美好生活新时空

- 건물특징: 철도가 인류에 끼친 영향, 현대화 철도의 발전 결과 등 표현

- 전시특징: 中国铁路发展的辉煌历程,中国铁路的建设状况,  参观者参与互动


- 명칭: 완커관

- 위치: E구역

- 면적: 3,309 ㎡

- 주제: 尊重的可能

- 전시특징: 2049”의 명칭으로 미래에  대한 관심 표현.  통풍을 통한 에어컨 절감,

                        채광을 통한 조명절 감으로 에너지 소모 감소


- 명칭: 석유관

- 위치: D구역

- 면적: 3,600 ㎡

- 주제: 石油,延伸城市梦想

- 건물특징: 중국내 최초 이형PC판 자재  사용 대면적 외벽 설치


- 명칭: 코카콜라관

- 위치: D구역

- 면적: 3,000㎡

- 주제: 快乐工坊

- 건물특징: 코카콜라 병체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건물.

- 전시특징: 다양한 체험관, 시음행사 등 진행


- 명칭: 위엔다관(远大馆BROAD)

- 위치: E구역

- 면적: 3,200㎡

- 주제: 方向,远大馆

- 건물특징: 건축 절약, 공기건강의 이념.

- 전시특징: 참관객의 미래의 건강하고 소박한 생활방식 체험


- 명칭: 중국선박기업연합관

- 위치: E구역

- 면적: 5,000 ㎡

- 주제: 船舶,让城市更美好

- 건물특징: “龙之脊,景之最”   강남조선공장(江南造船厂)의 일부를 변형, 개조하여 설계함


- 명칭: 인민보험관

- 위치: D구역

- 면적: 880 ㎡

- 주제: 保险,护航美好生活

- 건물특징: 기업로고를 활용한 건축 설계.  조명, 전기, 음향등을 활용한 효과

- 전시특징: 高科技互动世博百年首个保险企业馆


- 명칭: 시스코관

- 위치: D구역

- 주제: 智能+互联生活

- 건물특징: 外观由绿、蓝、黄、红等色调组成,思科“2020年城市”

- 전시특징: 지능과 네트워킹에 대한 체험


-명칭: 한국관

-위치: 푸동지역  A지역 아시아지역

-면적: 6,000

-주제: Friendly City, Colorful Life

-건물특징: 한글 기호를 형상화.

-전시특징: 미래 도시의 키워드인 Culture, Technology, Humanity, Nature 등의 메시지를 통해 미래 도시 비전 연출


- 명칭: 프랑스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感性城市 the Sensual City , 감성도시

- 건물특징: 전시관을 콘크리트로 만든 망상물

- 전시특징: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정원청량한 물, 상쾌한 향수, 오래된 영화 등으로 오감을 자극함대표적인 미술작품 전시


- 명칭: 사우디아라비아관

-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 면적: 6,100

- 주제: 追求生活真谛 Vitality of Life 생활의 생명력을 구한다

- 건물특징: 공중에 뜨는 달, 혹은 배 같다옥상 대추야자를 종식해서 공중 화원을 구성.

- 전시특징: 세계 최대 규모의 IMAX 영화관 있음


- 명칭: 미국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拥抱挑战(도전의 포용)

- 건물특징: 09.7.10 뒤늦게 참가결정, 외벽에서 폭포가 흘러내려옴,           

- 전시특징: 2030년의 미국도시 구현, 옥상정원

- 명칭: 스위스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4,000

- 주제: 城鄕互動, 도시와 농촌의 어울림

- 건물특징: 케이블카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감외벽이 태양관패널로 되어 있어

               밤에 조명용 전기로 사용

- 전시특징: 관광 케이블카를 사용.


- 명칭: 스웨덴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3,000

- 주제: 创意之光 창의 의 광

- 건물특징: 4개 입방체 자 형태 구성,  

- 전시특징: 맨 위층 노개에 까페, 음악 서커스,기념품 상점 있음.


- 명칭: 룩셈부크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3,000

- 주제: 亦小亦美 Small Is Beautiful 작다,예쁘다

- 건물특징: 건축 구조는 장벽과 같고 중심은 중세기의 탑과 같다.

- 전시특징: 다양한 특색 식품 및 기념품


- 명칭: 노르웨이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3,000

- 주제: 大自然的赋予 자연의 선물

- 건물특징: 15개 대형 나무 구성.

- 전시특징: 낮과 밤에 전시관 색깔 다르고 밤에 외벽에 북극광 나타난다.


- 명칭 : 世博轴 (상해엑스포축)

- 제원 : 길이 1,000 m, 지름 110m

- 특징 : 푸동 엑스포 중심 지구에 위치 함. 좌우로 중국관, 주제관엑스포센터,예술센터 등이 있음.  一轴四馆의 합칭으로 불리움


- 명칭: 주제관

- 위치: 푸동 B구역

- 면적: 14.3

- 주제: 城市如同一个生命活体,城市生命健康需要人类共同善待和呵护

- 전시특징: “城市人馆”“生命馆”“地球馆”


- 명칭 : 世博中心馆 (상해엑스포센터관)

- 제원 : 길이 350m, 너비 140m

- 특징 : 엑스포 기간중 회의센터, 보도센터 등의 기능으로 활용함


-명칭: 중국국가관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면적: 20,000

-주제: ‘조화

-건물특징: 동방의관이라 불리며 겹겹이 위를 향하는 건물 형상으로 중국의 기질과 정신을 표현.

-전시특징: 귀중한 문물 전시, 큰 벽에 명화 清明上河图상영.


-명칭: 일본관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아시아지역

-면적: 6,000

-주제: 心之和、技之和 Harmony in Mind, Harmony in Action 마음의 화합, 기능의 화합

-건물특징: 자주색 누에 섬이라는 뜻의 건물 공모로 선정된 디자인

-전시특징: 과거는 일본의 기술과 문화를 전승하는 내용으로 전시하고 
              현재는 애니메이션과 로봇등의 기술 전시


- 명칭: 스페인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7,000

- 주제: 我们世代相传的城市

          From the city of our parents to the city of our children. 대를 잇는 도시

- 건물특징: 천연 식물의 줄기로 만든 외벽

- 전시특징: 스페인 전통 음식 제공, 각종 예술가 들의 공연이 펼쳐짐.

               자연에서 도시까지’ ‘우리 부모의 도시에서 현재까지’, ‘현재의

               도시에서 다음세대의 도시까지’라는 3개 전시구역 구분.


 - 명칭: 아랍에미리트관

- 위치: 푸동지역 A 지역

- 면적: 6,000

- 주제: 꿀의 역량

- 건물특징: 시냇물, 꽃밭, 나무 들로 구성된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풍경 연출

- 전시특징: 전통아랍문화부터 현대 문화까지 다양한 내용의 자료를 전시관에서 상


 - 명칭: 영국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6,000

- 주제: 传承经典,铸就未来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주조한다
- 건물특징: 6만개의 촉수로 이루어진 외벽이 큰 특징.
- 전시특징: 바람이 불때마다 색과 그림이 변하고 전시장 내부가 밖에서 들여다 보임


- 명칭: 이탈리아관

- 위치:  푸동 C지역

- 면적: 3,800

- 주제: 理想之城,人之城 Man's City - 이상의 도시, 인간의 도시

- 건물특징: 좁은 골목, 정원, 오솔길, 넓은 광장화원 등으로 도시의 복잡성 표현.

- 전시특징: ‘ 상하이’ 불리 는 이탈리아 게임 모티브로 설계. 자연광 채광함


- 명칭: 독일관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和谐城市 Balancity - 조화로운도시

- 건물특징: 전형적인 도시 생활공간과 독일의  도시생활을 담을 예정.
- 전시특징: 금속 구를 매달아 창의적이고 기묘한 생각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함


- 명칭: 캐나다

- 위치: 푸동 C 지역

- 면적: 6,000

- 주제: 充满生机的宜居住城市:包容 性,可持续发展与创造性

          The Living City : inclusive, sustainable, creative, 
         활기 도시 : 포용력, 지속가능한 발전, 창조성

- 건물특징:  전시관 벽에 특별한 온실 녹색 직물을 덮다.
- 전시특징: 태양의 서커스단 공연, 열정적인 안내 도우미 운영


 

비몽사몽, 읽으려고 가져갔던 책은 몇장 읽지도 못하고 세네시간 자다 일어나 숙소에서 내려다본 풍경. 희뿌연
 
아침햇살 아래 보이는 공사판이 답답하다. 정돈이 된다면 그럴듯해지겠지만, 아직 송도는 분장 중이다.

행사는, 비즈니스 미팅은 쉽지 않다. 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고, 양측을 만족시키는 미팅을

안배하기란 애초 한계가 있으며, 삼십분의 짧은 미팅시간은 약간의 지각, 약간의 변수 만으로도 충분히 이후

스케줄을 헝클어뜨릴 만큼 위태위태하다.


잘해야 본전일 수 밖에 없는 이런 행사의 운영이란 것, 할 수 있는 부분이란 가용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누수를 막고 예측가능한 빵꾸를 때워내는 것. 스물다섯의 운영요원의 건투를 빌며 상담장으로 쓰이는 홀 두개,

등록데스크, 인터넷 까페와 대기장을 빨빨거리고 다녔다.


이틀째 누군가 한 명의 대학생 운영요원으로부터 들은 말, "근데 인턴이신가요?" 뭐. 어리게 봐준거라면 땡쓰,

뺑이치는 게 인턴같아 보인 거라면..흠. 구두가 물에서 막 건져낸 걸레처럼 축축해져 척척 살에 달라붙는 느낌,

이런 행사할 때 한번은 슬쩍 만보기를 차봤던 적이 있는데 이만보가 너끈히 넘었더랬다. 운동 솔찮이 된다.

보도자료에 나갈 사진이 필요하다 하여 찍었던 행사장 전경 중에 실제로 쓰였던 사진. 빈 테이블이 그림에

나오지 않게 하고, 뭔가 열의띈 모습으로 상담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사실 맘에 드는 사진이 없었다.


한상, 韓商. 중국의 화상이나 유대인들의 유대상들처럼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보려는 시도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비즈니스가 이뤄지려면 국적이나 다른 조건보다 상호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게

우선이니까. 그런 이해타산을 따지고 서로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윈-윈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게다. 내년은 대구.

사람들이 좀 한 풀 꺽이고 난 등록데스크. 운영요원들이 꽤나 능숙하게 해주어서 그래도 운영상 큰 문제는

없이 이틀간의 상담이 지나가고 있었다. 뭐...누군가에게 막말을 듣기도 하고, 누군가의 불끈 쥔 주먹이

금세라도 뻗어나올까봐 쫄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고맙다, 만족한다라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됐다.

운영요원들. 구두를 신고 온종일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는 게 어찌나 힘든 일인지, 파장 무렵에는 기어이 바닥에

철푸덕 앉아버리고 말았던 높은 굽의 여성 요원들 덕분에 그래도 큰 탈없이 행사가 굴러갔다. 어찌 그렇게

영어도 중국어도 러시아어도 잘하시고 까칠한 사람들에 대응도 잘 해주는지.


짬이 좀 나서 주르르 의자에 앉아 쉬는 그녀들을 보자니 갑자기 면접장 분위기로 바뀌어버렸다. 애초 단정하고

프로페셔널한 분위기를 위해 검정정장과 질끈 묶은 머리를 요청했던 게다.

잔뜩 미어지던 에스컬레이터도 한 숨 돌리는 시간. 행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기울어지는 해. 이제 몇개 남지않은 미팅을 정리하고 상담실적을 집계하는 일만 남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본 화장실 표시 중 꽤나 깔끔하고 이뿌다고 생각한 그림. 간략한 선으로 남녀를 표현하고

눈에 잘 띄도록 한다는 목적에 충실한 표지판. 송도컨벤시아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것.

게다가 이 계단 표시란. 구구하게 계단 표시를 전부 그릴 필요도 없이, 화살표의 구부러짐과 진로만으로

충분히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보는 순간, 오..이거 괜찮은데 싶었다.

둘째날 미팅은 오후 세시쯤 완료. 뒷마무리하고, 어느새 급빈티지스러워진 등록데스크를 보며 한바탕 전쟁이

지나간 흔적을 더듬었다. 뭐랄까, 방금까지 부산히 돌아가며 윙윙대던 모기떼들이 갑자기 탁, 하고 멈춰버린

느낌이다. 멍하다. 새삼 느껴지는 발바닥의 통증이 무지근하다.

이제 비어버린 인터넷 까페에 앉아 한 컷. 잔뜩 지쳐버렸지만 그래도 속은 후련하다. 어느 기업대표가 왔는지

안 왔는지, 미팅일정이 어떻게 변경되고 어떻게 취소되었는지 따위 머릿속을 채우던 단기 기억들을 닥닥

긁어모아서 싹 휴지통에 몰아넣고는 '휴지통 비우기'를 해버렸다.


남은 것은 상담실적 집계와 결산, 보고서 작성이라거나 몇몇 한상과 국내기업에 대한 피드백 등이지만, 일단

당장은 좀 쉬기로 한다. 그러고 보면 이틀내내 2층 행사장 밖으로는 한걸음도 안 나섰던 거다.





"용산학살를 용서하지 않다!" 서툴고 얼핏 웃기는 말, 그렇지만 흔들림없이 다부지게 내려간 ㄹ의 획이라거나

90도로 딱딱 꺽여있는 단정한 서체를 보자니 그 문구를 쓰는데 기울였을 열의와 집중도를 알겠다. 외국인들이

아마 '연대'하러 와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그 뜻은 분명히, "용산학살을 (일으킨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의미였을 거다.

"대학생이 함께 하겠읍니다!" '읍'의 센스도 센스지만, 반드시 이길 거라는 격려가 와닿았다.

아예 시커멓게 문대버린 벽면에 남아 있는 건, 꽃잎, 그리고 꽃잎 사이로 부유하는 다섯 분의 영정사진들.

하고 싶은 말이 많으셨다. 위에서부터 단정하게 써내려갔는데 기둥이 모자라 말을 다 못한 느낌.

여지없이 아스팔트 바닥도 선전 공간이 된다. "이윤보다 사람이다."

이윤 대신 사람을 챙기란 말이 아니다. 이윤을 챙겨도 사람부터 챙겨놓고 챙기란 말이다. 이것도 못하겠다면..

여기 사람이 있다. 잊지 않는다. 여기 사람이 있었다. 잊지 않는다.

3천쪽을 공개하라..는 구체적인 요구조차 묵살당하고 있다.

경찰은 인제 큰일났다. 담벼락에는 살벌한 가위 표시, 공중화장실에는 "견찰사용금지" 표시. 어쩔 테냐.

'내 인생이랑 상관없는 대한민국 7%의 부유층을 위한 건물.' 그걸 위해 부서지는 93%의 생존 공간.

어쩌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란 믿음 내지 신앙이 우리로 하여금 7%의 가능성에 눈멀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개천에서 용나기란 불가능한 세상이 되어감에도.

우비를 붙여 놓고, "국민들이 완전히 뒤돌아 설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이걸 설치한 사람의 센스도 센스지만,

완전히 뒤돌아 서게 되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지..갈수록 섬뜩한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오세훈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광화문광장, 오늘도 10명이 기자회견 중 끌려나갔다고 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광장'이란

아무런 소음이나 불만세력의 '준동'없이 모두가 하하호호하며 개별적으로 즐기는 공간만을 이른다. 나머지는 얼룩.

빠염~* 플리즈 빠염~^^

그래도 웃자. 왠지 이 삼엄하고 살벌한 땅 위에 저런 스마일 표시가 강림하다니, 이걸 적은 사람은 초인인 게다.

그래도 웃자. 맞는 말인데, 이 상황에서 웃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왠지 먹먹하다.

차라리 이게 인간적이다. 전경은 걷지마, 라고 땡깡을 부리듯. 떽!! 이라는 고함소리까지.

지우려고 애쓰는 사람과 지우지 말라고 외치는 사람. 누군가 촌평했듯 독일 베를린 장벽에 그려졌던 온갖 그림과

메시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무언가에 대한 항의, 희구, 그리고 열정.

건물 중 아직 철거되지 않은 한 동의 건물에는 민노당 용산4구역세입자분회가 설치되어 있었다. 적잖은 갈등이

이미 있었는지 온통 빨간글씨로 도배되어 있다.

인권의 사막 용산. MB정권의 흉터 용산. 양심의 집결지 용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용산.

작가선언의 이런 언명은,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표함이다. 양심의 집결지가 되어야 하며,

더이상 밀려날 수 없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 그곳이 용산이어야 한다.




 
"니들이 경찰이면 나는 송혜교다".ㅋㅋㅋㅋ 문득 웃음이 터졌었다.

거울까지 달아놓았다. "거울아 거울아".

"이명박씨, 당신이 선택하시라!" 이미 그는 수차례 선택을 선언해왔다. 새삼스레 바랄 것도 없지 않나..는 게 갠적인 생각.

"용산 참사 해결없이 이 땅에 민주주의란 없다."  힘없는 사람들이라고 목숨값도 가벼워야 합니까...

씁쓸했던 손자보 하나.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언젠가 새벽은 온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의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시절

했던 말이다. 이만큼, 뒤로 돌아갔다.

버려진 매트리스 세개로 그려진 세폭짜리 그림. 입에서 포클레인이 나오는 그대는, 진정한 트랜스포머.

용산참사 후 2개월, "용산GAJA展"에 다녀왔습니다. 라는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만평들을 다시 만났다. 반갑다기보다,

가슴이 먹먹했다. 그때만 해도 2개월이나 지났으니 뭔가 해결이 되겠지..했는데 어느덧 6개월이 넘어간다.

"돈놀이로 사람 죽이는 이 미친 개발을 당장 멈춰라." 돈과 사람 사이에 부등호를 세운다면 아가리가 돈 쪽으로 가는 세상.
"삶 자체를 철거하는 재개발 정책."

다섯 분의 영정이 실크스크린같은 형태로 그려졌다. 그리고 그걸 굳이 다시금 지워버리려 한 누군가의 덧칠이 보인다.

이건 전쟁이다. 이 좁고도 별볼일없는 담장을 둘러싼 여론 싸움이다. 누군가는 쓰고, 누군가는 지우며, 다시 그 위에

글씨를 쓴다. 그리고 이 조그마한 공간은 보수언론이 장악한 거대한 체스판의 아주아주아주 미미한 한 톨의 먼지에

불과하다. 그만큼 날 것의, 그만큼 적나라한 이야기가 활자화되는 거지만, 동시에 그건 그만큼 세가 약하고 외롭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MB 퇴진. 의원내각제였다면 벌써 정권이 열번은 넘어졌을 거라고 손호철 교수가 그랬던가.

길바닥 역시 유용한 선전공간..이라기 보다는, 통로가 없다. 이들이 발언하고, 동의를 구하고, 자신들의 목청을 높일

공간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터져나온 비명같은 외침은 바닥까지 내려앉아 깊이깊이 새겨진다.

"철거하면 이명봙". 봙.

"공권력 메롱". 굳이 지난 촛불시위 때의 발랄함과 재치있는 움직임들을 들지 않아도, 조금씩 그들은 우스워지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스스로를 우습게 만들고, 스스로를 가볍게 만들고 있으니, 풍자의 의욕은 날로 높아간다.

"우리는...더 큰 울음소리로 살아날 것이다." 그치만 때는 진보세력조차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게 만드는 시대.

울음소리가 영영 사라질까 두려워 해야 하는 시대.

어느새 용역과 경찰이 한몸이 되어 버렸다. '용역경찰 박살내자'. 자신들이 뿌린 씨앗이다.


'여기 사람이 있다'란 책의 표지에 나왔던 판화 그림이 붙어있었다.

"비록 패배가 지금 우리의 삶일지라도, 우리는 사랑도 알고 꿈도 안다." ...

돌아보다 보니, 무슨 전시회나 미술관을 도는 느낌마저 들었다. 짧막하지만 생생하고 강력한 아포리즘들과 그림과 사진,

판화와 만평, 때로는 설치미술작품같은 것들까지. 그래피티가 별거인가. 어쩌면 애초 그래피티 정신엔 훨씬 어울린다.

이렇게 누군가가 열심히 지우는데 여념이 없을지라도, 그리고 때론 무지막지한 상말이 난무할지라도,

용산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본 포스팅은 백마탄 초인님의 블로그 1주년 축하 이벤트 응모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

1. 미술(예술) 은 [         ]이다!!!
(간략한 설명 첨부)

미술은 뭘까. 잘 모르겠다. 미술작품을 보면 마냥 이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쁘지 않으려고 애를 쓴 듯한 모양새에 흠칫 하며 이건 대체 뭥미..하게 되는 작품도 있다. 풍경이나 사물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몰두한 작품도 있고, 혹은 뭔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득 품은 듯한 작품도 있다.
 
정말 미술(예술)은 뭘까.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는데, 전시회가 있으면 가고 싶고, 미술관도 드문드문 가주고 싶고, 이왕이면 집에나 사무실에도 그럴듯한 그림이 걸려 있으면 좋겠다. 이쁘던 안 이쁘던, 풍경화던 추상화던, 뭔가 내게 끌림이 느껴지는 그런 미술작품 말이다. 까뮈는 "매력이란 명백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도 '예'라는 대답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내게 미술이 어떤 명확한 뭔가를 던져주진 않지만...그래도 난 대개는 항상 미술(예술)에 예, 라고 답하게 된다.

아마 내게 미술(예술)은 결국, "뭔지 잘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그 무엇"인 것 같다.

혹은 미술은 "현실에 대한 애무"인지도 모른다. 미술(예술) 안에서 현실은 좀더 이해하기 쉽고, 좀더 의미있으며, 좀더 질서가 부여된 방식으로 잘 매만져진다. 종종 이해할 수 없고, 무의미해 보이며, 무질서 그 자체인 듯 보이는 현실 세계를 튼튼한 위장으로 소화해내고 주위 사람들의 삶을 조금은 쉽게 살도록 긍정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것도 대부분 파괴적인 충동에 의해 현실 세계를 부서뜨리고 망가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을 사는 나와 내 주변사람, 나아가 '인류'에 대한 사랑이 담긴 손길로 어루만져진다는 느낌이다. 혹 다소 거칠고 광기에 찬 무언가라 할지라도 그것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애증을 표현한 것 아닐까. 그러한 애정욕구로부터 표현욕구가 비롯되는 걸 테니 말이다.


2.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와 그림은 누구이며 무엇입니콰? 
  
(국내, 국외 상관 없이 그 작가의 그림중 가장 좋아하는 그림1점을 올려 주세요! 작가명과 작품 제목은 필수!!)

피카소전시회에 다녀왔다. 미술을 모르지만 그래도 가끔은, 작품을 보며 그의 위트와 의도를 느끼고 웃어줄 수 있었다. 회뜨듯이 얼굴을 조각내어 평면에 늘어놓은 그림들은 그의 한 시기..그리고 그의 계속되는 실험의 한 연속선에 불과했다. 그가 곁을 허용했던 7명의 여자들..피카소는 그녀들을 모델로 세워두고는, 그 어슴프레한 윤곽을 몇개의 선으로 버혀내며 마치 선율처럼, 강하고 때로는 약하게 '서술'하고 있었다.

정말 와닿았던 작품이 하나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란 작품. 그림 앞에서 족히 십분은 서있었던 것 같다. 그가 큐비즘에 빠져있던 시기, 칼날처럼 솟은 어깨'뽕'을 대담하게 그려내고는, 그위에 어두운 색채로 생략된 목에 이어붙은 직육면체의 턱쪼가리..혹은 얼굴의 아랫도리. 그리고 그 첨단쯔음에 위태하게 균형잡고 선 초승달같은 얼굴. 정면을 향한 외눈과 긴장되고 신경질적인 얼굴면 옆에는 또다른 얼굴이 그림자를 먹고 숨어있었다. 칼날같은 초승달이 품고 있던 측면부의 완만함. 피카소라면 분명히 '둔덕'이라고 표현했을 것같은 아름답고도 풍요로운 굴곡을 그리며,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와 보이는 그 초승달의 얼굴정면은 가득찬 FULL MOON과 같은 이면을 갖는다. 정면의 외눈이 날카롭고 섬세하다못해 찌를듯한 예기가 서려있다면, 그림자를 머금은 측면의 눈은..놀란 듯이 커진 눈. 예기치못하게 허를 찔린 듯한, 원치않던 사랑에 빠진 듯한..표정. 그렇게..그 정면을 향해 무표정한 '여자'는, 측면에서는 가늘고도 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측면을 파고 들수록 깊어지는 어둠..불빛조차 가닿기 힘든 내면으로 다가설수록 그녀의 미소는 깊어지고 황홀해진다.

피카소의 인물들이 으레 그렇듯, 그 '여자'가 가진 최외곽의 가면..하늘을 향해 예각을 세운 날카로운 코잔등에서 급격하고 단호한 감정선을 느껴보고, 찔리면 당장 죽을것 같은 코끝에서 사정없이 놀아나는 남정네의 가슴서늘함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약간만 고개를 틀어도 나타나는 방심한 듯한 눈매의 매력과 깊이를 품은 미소에 반하기도 하고. 피카소는, 잘라낸 손톱같이 신경질적이고 속알머리없어 보이는 초승달의 이면에 그렇게 둥실하고 아늑한 둔덕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을 거라고 고개를 끄덕여 본다. 그는, 7명의 여자를 사랑했던 그는, 한사람한사람, 처음이자 마지막인듯이 사랑했을 거라고, 질리지도 않고 그녀들의 얼굴을 탐닉하고, 표정과 뉘앙스를 짜내었을 거 같다. 그는, 그녀의 미소가 시작되는 입술의 한쪽 언저리에서 다른쪽 언저리까지 가닿고 탐험하고 싶어서..불빛도 닿기 힘든 그 구석 한켠의 미소를 완전하게 찾아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으리라.

이미 한차례, 쪽당할 각오하고 '노란벨트'라는 작품을 폰카로 기어이 찍어버린 터였다. 피카소의 에로틱함..혹은 그가 추구하던 관능미가 유쾌하게 변주된 작품인거 같아서. 마치 프로이트의 심리병리학적 해석들처럼. 그런데 도무지 '여자의 얼굴'이란 작품은 인터넷에서 구할 수가 없다. 온갖 매체들이 써놓고 긁어놓은 작품사진이나 설명을 보아도..무엇이 원전인지 모르겠지만 거개가 다 똑같은 작품에 대한 똑같은 이야기뿐이다. 내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 작품은..아마도 대중이나 전문가의 '인증'이란 걸 받지 못한 모양이다. 아쉽기 짝이 없어서..내가 한번 기억을 떠올려 그려볼까 생각중이다. '여자의 얼굴'이란 거.

덕수궁 돌담길의 그늘에 숨어 걸으며, 피카소는 붓으로 독심술의 결과물들을 그려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그는 여자의, 사람의 얼굴이나 마음이 책처럼 편평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을 거다. '독심술'이란 말의 어폐..를 그는 이해하고 있지 않았을까. ([리뷰] "여자의 얼굴"-피카소.(2006.6.24))



3. 미술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습니콰? 

2007년에 도예의 기초수업을 들으면서 도예를 연마했던 적이 있다. 전생에 도공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던 추억이다.
예술성과 실용성의 격돌
조교 : 이 작품은 이번 '도예의 기초'강의에서 나온 것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무늬에, 유약 처리에, 가마에서 예기치 않은 불의 산화/환원의 세례를 받고 나온 저 청동빛의 신비로운 색감을 보라.

윤작가 : 골판지의 따스함과 안온함을 형상화한 무늬를 넣어 진흙의 차
갑고 맨질맨질한 분위기를 조금 더 따뜻하게 덥히고자 했다. 조교가 우연이라고 착각하는 저 청동빛깔은 사실 작가의 치열한 미의식과 로맨티시즘이 현현한 것으로, 물방울과 같은 접시 안에 로마의 흥망성쇠, 나아가 인류의 흥망성쇠를 담는데 성공한 것이다. 화려한 청동조각상도 흐르는 물방울과 같은 세월에 씻겨 저렇게 녹스는 것 아니던가!

엄마 : 너무 작아, 어따쓸래? (이 때, 쾅! 하는 효과음. 실용성과 예술성의 격돌.)

광기에 사로잡힌 흩뿌림
화장토를 흩뿌리다 보면 가슴속에서 묘한 울렁임이 이는 걸 느끼게
된다. 붓 끝에서 사방으로 비산하는 물방울들, 그것은 체셔 고양이처럼 순식간에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한다. 사방으로 튀던 흰색 물방울들은 사라지고, 휘영청 구부러진 자기 위에 얼룩점만 남았다. 남으로 창을 낸..화분? 화병? 필통? 뭐가 되었건 여튼 내가 만들어낸 아이.

안에 있던 건 안나오고.
어디에 쓸지에 대한 아무생각없이 완벽한 구형태를 만들겠다고 마냥 동글동글 동글리다가, 문득 그 안에 숨어있는 주전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하여 다시 닭볏과 꼬리를 가진 주전자를
만들려다가, 다시 뿔이 듬성듬성난 형상화를 꾀하다가, 결국 나온건 돈데돈데돈데 돈데크만. 내가 봤던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왠 괴물 주전자가 나와버렸었다는. 미켈란젤로는 조각이 안에 있는 형체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했다던가...그는 틀렸다.ㅡㅡ;;


4.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와 자신은 무슨색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겠습니콰? (간략한 설명 첨부)

대체로 가장 좋아하는 컬러는 검정인 듯 싶다. 시뻘건 빨강색도 무지 좋아라 하지만, 가끔 너무 부담스럽거나 감정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검정색이 세련되면서도 무난한 듯 잘 섞여들고, 또 그러면서도 자체의 존재감은 분명히 각인시킬 수 있는 색깔인 것 같다. 다만 검정 일색으로는 좀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고, 의외로 이쁘지 않은 검정색도 은근히 눈에 많이 띈다. 굳이 나누자면 무광의 죽은 듯한 검정-배트맨이나 배트카의 검정색이 무광 검정이다-은 너무 위세를 빼는 것 같아 맘에 안 들고, 어느정도 광택이 반들대며 유쾌하게 뛰노는 맨들맨들한 유광의 검정이 좋다.

스스로를 색깔로 표현한다면..글쎄, 아마도 검정색 아닐까 싶다. 검정이라면 무광의 죽은 듯한 검정은 말고, 적당히 빛에 반사되며 반짝거리는 검정색이..라고 느껴지면 좋겠지만, 그닥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을 듯. 어차피 이건 내맘대로 쓰는 거니까 뭐.ㅋ


5. 지금! 바로 자신 앞에 흰 도화지와 연필이 있다면, 무엇을 그리겠습니콰? 그 이유는?

그냥 그림판 꺼내서 그려봤다. 머..한가해서 그린 건 아니다. 절대 아니다. 절대로 아닌데, 정말 오랜만에 그림그려본다. 그냥 요새 기차가 너무 타고 싶어서, 그리고 어디론가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떠오른 대로 그렸다. 마우스를 움직여 그리기란 쉽지 않지만..그래도 재미있었으니 됐다. 저건 내가 그렸던 태양 중 가장 그럴 듯 하다, 대만족.ㅋㅋㅋ 별모양 별들이 너무 진부하고 유치하긴 하지만...별들 하나하나도 저렇게 그리긴 힘들어서 그냥 기호화된 별을 그려넣었다.


6. 미술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 하십니콰?

방금 마우스를 깔짝대며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 영혼이 고양되는 걸 느꼈다..는 건 뻥이고, 글쎄..아무리 미술(예술)이 대단하고 어마어마한 감동을 던질 수 있다고 해도 고양이 한마리도 아니고 무려 '인류'씩이나 구원할 수 있을까 싶다. 구원이란 게 뭐로부터의 구원인지, 뭐에 대한 구원인지도 모르겠고. 혹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 철학적 의미에서 인간 실존의 한계..죽음을 극복할 수 있냐는 거라면 예술이 인간에게 불멸의 무언가를 순간적으로 맛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인간 자체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그렇게 언뜻 언뜻, 인간이 먹고자고 똥싸는 존재로부터 뭔가 정신적인 존재로 고양된 느낌이 들도록 해주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도 생각한다.


7.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미술관(화랑 등)에 몇 번이나 가 본 경험이 있습니콰?   (간략한 설명 첨부)

대학 때부터 미술관 다니는데 관심이 있었다. 시립미술관을 자주 가는 편이고,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인사동, 삼청동 쪽의 화랑도 드문드문 들렀다. 외국 여행을 가서도 박물관은 별로 내키지 않지만 미술관은 좋아라 하며 다녔으니, 꽤나 많이 다닌 셈이다. 요새는 좀 못 가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언제든 내키면 불쑥 가게 되는 곳이 또 미술관이다.

누구누구 미술전이나 전시전이 있으면 혼자 찾아가서 우선 한번 설렁설렁한 걸음으로 뺑 둘러보고, 그다음에는 몇개 인상에 남았던 작품들을 찾아 두바퀴째 뺑 돌았다. 그렇게 맘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오래오래 멈춰서서 이리저리 작품을 굽어보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작품에 대해서는 그나마 오랫동안 기억에 새겨둘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미술관은 여럿이 갈 때보다 혼자 갈 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더구나 호오가 워낙 극명하게 갈리게 되는 영역이라 보고 싶은 그림을 맘껏 보기에도 그렇다.



Thanks to 백마탄 초인님~*

& Congratulation!! 블로그 1주년 '베리베리' 축하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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