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변명부터..


제가 누군가에게 어줍잖게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렇게 영어책을 내놓기로 한 된 김에

변명삼아 한 마디 하자면...책은 문맥을 따르면 될 뿐 표현 하나 단어 하나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전
 
찾느라 흐름 툭툭 끊겨가며 피곤하게 몇 페이지 넘기다 던져버리는 식 말고, 그냥 좀 대범하게 설렁설렁 나갈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리고 꼭 단어 뜻을 몰라도 대개 앞뒤 문맥상 충분히 유추가 가능하니까, 그렇게 즐기면서 읽는 게 중요한

듯 합니다. 설렁설렁, 제가 그랬단 얘기죠. 음하하하..ㅡㅡ;


마침 해리포터가 개봉했더라구요.

제가 해리포터 1권과 2권을 원서로 갖고 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아마 국내에 번역본이 출간되기 전에 구해서 봤던 것

같은데 꽤나 재미있게 봤었어요. 영화로는 못 살려내는 상상력의 여지란 게 책에는 남아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영화는 그다지 맘이 안 갔지만, 어쨌든 이번 나눔의 컨셉이랄까 테마를 이끌어낸 건 역시 이 어리버리한

해리 포터입니다.

1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인 거죠. 문고판이라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 한권이에요.

2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입니다. 갱지로 만들어진 문고판 최대의 단점이 좀 헤지기 쉽다는 건데 역시 구석구석 

살짝 닳았네요.


내친 김에 다른 책들도 날개달아봅니다.

짧막짧막한 컷의 스누피 만화들을 모아놓은 만화책입니다. 뭐 그냥 부담없이 한번 읽으면 될 듯한, 아니면 아이들이

영어에 조금이라도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한 그런 책입니다. 스누피야 다들 잘 아시니 패스.

건전도서 한권입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인데요, 저 책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런 식상한 자기계발서라니, 흥,
 
이랬는데 요새처럼 노골적으로 돈모아라, 잘나져라, 라고 주문을 외는 '자기계발서' 책들이 범람하는 때에 다시 보니

반가울 정도네요.

마지막으로, "안네의 일기"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 봤던 안네의 일기는, 어차피 그녀 역시 미성년자였으니 이런 표현은

좀 뭐할지 모르겠지만, 아동용이었다는 걸 알게 해준 책입니다. 그녀는 상당히 조숙했고, 무척 자유롭고 발랄한 영혼..

이랄까, 그랬던 거 같아요. 그의 아버지가 나중에 책 출간할 때 일기의 몇몇 부분을 삭제했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가 어려서 봤던 건 거기서 또 몇몇 부분들이 삭제된 것 같더군요.


'원서'..에 대한 몇가지 생각.

왜 외국서적에 대해, 특히 영문판서적에 대해 '원서'라고 칭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서, original book이란 건가요.

외국대학 교재라거나 번역본에 대한 명칭이라면 원서라 함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된 책이면 그냥 영어책이라면

될 텐데, 자꾸 '원서'라고 저부터 쓰게 되네요. 입에 익은 말이라 생각없이 쓰긴 하는데 유의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왜 우리나라는 문고판을 안 만드는 거죠? 온갖 '허접한', 나무가 아까운 책들에 석고가루 들어간 형광빛 감도는

고급종이에 하드커버라니. 몇년이나 갈 책이라고. 가볍고 작아서 들고 다니기 편한 문고판 책이 많이 나왔음 좋겠습니다.

약간 다른 얘긴데, 이렇게 멋진 표지들도 보기 흔치 않은 듯 해요. 가벼운 내용에 맞춘 가벼운 느낌의 표지야 어쩔 수

없지만, 다소 무겁거나 진지한 책들이라고 다 글자만 박아넣은 느낌의 감각없는 표지일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생각컨대 제가 가진 최고의 표지 두개 서비스샷입니다.ㅎㅎ

아래의 논제에 가장 훌륭한 답을 해주신 다섯 분을 선정하여 책을 날개달도록 하겠습니다. 답과 함께 "성함, 주소, 전화번호" 등 정보를 남겨주시면 제가 빠른 등기로 쐥하니 보내드리도록 할께요^^

[논제] 영어 공부를 위한 사회적 비용과 스트레스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만 잘해도 취직이 걱정없다는 한국적 정황을 고려하여, 영어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견해를 밝히시오.(30자 내외)

* 논제니까 반말했습니다. 죄송.(__) 기한은 2009. 7. 19(일) 24:00 까지입니다.
* 예컨대 "영어는 abcdefghijklmnopqrstuvwxyz입니다."라거나 "영어는 빌어먹을 장애물이다, 제길."이라는 식의 답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논제가 이모냥이다 보니까, '훌륭한 답'의 기준이란 건 전적으로 제 맘대로가 될 것 같습니다.--;
* 신청을 영어로 해주신 분께는 다소간의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ㅋㅋ




덧댐. 혹시 말씀드린 5권의 책 이외에 다른 책들, 그러니까 맨 앞에 사진에 올랐던 그 책들 중에서 혹 정말정말 보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제게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괜히 자랑질하려고 올린 사진 아니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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