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지만 고작 한시간 반이니까. 비행은 한 여덟아홉시간이 한계인 듯 하다. 그 이상 타면 온몸이 뒤틀리고
오장육부가 경련하는 느낌.
푸동 공항에 도착하니 검정개 한 마리가 짐가방 냄새를 맡고 있었다. 엑스포 기간 중에 불미스런 사태를
막으려고 단속이 더욱 엄중해졌다고 들었다. '중국'으로 묶이지 않겠다는 소수민족의 테러가 걱정스러운 거다.
하긴 자기들이 티벳이나 위구르 쪽에 한 짓들이 있으니.
람 형태로 의인화된 형상들은 모두 사람 인人자와 닮을 수 밖에 없는 거다.
기상이변이 한국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어서 이 동네도 날씨가 이상했다. 햇살도 살짝 창백하고, 바람은 차가운
냉기를 잔뜩 머금었고. 4월말인데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다.
위용은 항상 빠지지 않는다. 애국심과 중화주의를 고양하기 위한 발판으로 잘 써먹어보려는 심산. 가뜩이나
이미 중화제일주의가 발호하고 있는 판인데 더욱 제국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어이쿠.
그때도 느꼈던 거지만 중국이라고 묶이기엔 북경이나 상해의 분위기는 참 다르다. 조계지의 기운이 남아서인지
오랜 건물들도 조금 서구적이고, 그에 더해 워낙 현대화/상업화된 지역이란 느낌.
하려는 거 같더만 보여주기식 자전거 주차대는 텅텅 비어있고 자전거전용도로는 툭툭 끊겨있고.
상해엑스포 홍보 옷을 해입었다.
싶었지만 못 타보고, 외관만으로는 꽤나 훌륭해보인다. '마데인차이나'가 저급품, 짭퉁으로만 여겨지는 건
한국인들이 그런 상품만 중국에서 바라기 때문이라던데, 얘들 맘먹음 제대로 만드는 거다.
마련되어 있다. 쓰기읽기에만 치중했던 천박한 중국어 실력을 쥐어짜내어 발휘하리라곤 이때까지만 해도 미처
생각지 못했다.
대단한 능력자들. 이 자전거는 그 중에서도 좀 귀여운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나뒹굴며 전기를 쏴대는 건 아닐까.
엑스포장 반경 1킬로 이내에는 차의 출입을 아예 통제하고 있어서 조금 걸어야 했다.
합쳐서 우리나라 인구가 전부 한번씩 보는 셈이다. 물론 그중 중국인이 6500만, 외국인이 500만 정도의 비율이
될 걸로 생각된다고는 하지만, 여의도 삼분지이 정도의 땅에 그 인원이 바글바글댈 거라니 대단한 행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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