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파크몰 6층, 도무지 올 일이 없는 이 곳에서 전시중인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 최근 스튜디오 지브리가 더이상의

 

창작을 하지 않고 기존 작품들만을 관리하는 형태로 사실상 제작 중단 선언을 한 게 계속 마음에 걸리던 터라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어마무시하도록 길게 늘어선 줄, 대기표와 티켓을 함께 받아들고 한시간여 근처를 배회하다가 겨우 입장.

 

지브리의 작품들이야 워낙 많고도 유려하다지만, 그 중에서도 총 여섯 개의 작품이 선정되어 일본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전시되었다.

 

동선상 맞닥뜨리는 첫째 작품은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여긴 내 비밀의 정원이야.

 

막판에 이웃나라 왕자로 변하는 허수아비,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반전과 센스가 묻어있는 캐릭터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두번째, 모노노케 히메. 혹은 원령공주라고도 하는 작품.

 

 스크린 너머 신비로운 표정으로 숨어있는 신. 그리고 바위 틈에 붙어있는 정령들.

 

 

 

산은 숲에서, 난 다타라에서 살면 되잖아. 함께 살아가는 거야.

 

세번째 작품,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아직 일본문화가 개방되기 전이었던 90년대말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상영할 때 봤던 영화.

 

 

 늘 변신에 실패하는 캐릭터가 저녀석이었던 거 같다. 다른 주위 녀석들은 모두 변신에 잘만 성공하는데,

 

저녀석은 아무리 레버를 돌려봐도 당황하거나 뻘쭘한 표정으로 뒷통수를 긁는 이미지인 걸 보니 기억이 맞는 듯.

 

 

 

 그리고. 역시 뭐니뭐니해도 이웃집 토토로. 그리고 저 귀여운 꼬마소녀 메이의 입체적인 뒷태.

 

 

무려 삼십여분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함께 할 수 있는 토토로의 포토존.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가 일심단결.

 

 

 

 정말 잘 꾸며져 있었던 게, 토토로와 메이가 처음 조우하는 그 신비로운 나무등걸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틈새를 통해 배가 불룩거리는 토토로를 볼 수 있었고, 메이가 뒤쫓던 조그마한 두 녀석도 훔쳐 볼 수 있던.

 

 

 이웃집 토토로의 마지막 장면. 아픈 엄마가 누워있는 병원 창문턱에 옥수수를 살며시 놓아두고 돌아가는.

 

다섯번째, 무려 홍돈! 붉은 돼지라는 타이틀로 번역되어 나온,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품.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걸린 마법을 풀 수 있을까?

 

 

 

 전쟁으로 휘몰아치는 세상에 홀로 여유롭고 낭만적인 돼지 포르코, 그가 숨겨둔 조그마한 파라다이스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수상 비행기에 대한 로망, 아무도 없는 모래톱 위 삼각텐트와 파라솔, 그리고 자그마한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돋게 한 영화.

 

마지막 여섯번째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지브리의 애니가 애들용이 아니라 어른용임을 다시금 각인시킨 영화.

 

이야기의 단초가 되었던 기묘한 음식점 거리가 실은 어느 홍등가를 그대로 따서 쓴 거라던가. 성인을 위한 메타포가 넘쳐난다.

 

 그 앞에 선 센 혹은 치히로. 시야를 꽉 붙드는 불룩한 온천탕 건물의 외곽선이 소녀의 뒷모습을 더욱 가냘프게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남우주인공은 사실 소년이자 용인 하쿠, 그렇지만 모두에게 더욱 깊이 각인된 녀석은

 

역시나 가오나시. 아, 아, 거리는 이녀석의 단말마같은 의사표현은 왠지 이런 폭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다.

 

 왠지 적적하고, 슬프고,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지만 무척이나 여리고 상처투성이일 거 같은 가오나시.

 

무턱대고 사랑을 갈구하며 먹어치워버리고는 결국 고스란히 되짚어 토해내버리는 모양새가 참 딱했던 거 같다.

 

그렇게 총 여섯 개의 작품, 그 배경과 캐릭터들의 조형들을 꼼꼼히 둘러보니 대략 한시간반. 토토로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린 시간을 포함해서니깐, 얼추 한시간이면 내용을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지 싶다.

 

 바깥에는 하얗고 동그란 스티커를 자유로이 쓰도록 해서, 이렇게 지브리의 캐릭터들이 각자 알아서 그려서는

 

벽면에 붙여 넣도록 해놨는데, 은근히 잘 그리는 사람도 많고 몇장의 스티커를 활용하는 창의력 돋는 사람도 많고.

 

 제2롯데월드몰에 지브리 캐릭터상품샵이 들어선다는 거 같은데..여긴 왠지 언제 무너지지나 않을까 싶어

 

나중에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언제고 무너지거나 가라앉거나 물이 들어차거나 비행기와 부딪히거나.

 

현실에선 그럴 때 나타나 구해줄 하쿠도 없고, 낭만돼지 포르코도 없고, 토토로도 네코버스도 없으니.

 

 

 

몇가지 새롭게 발견한 캐릭터 상품들. 그 중에서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엔진이 되었던 저 악마 녀석이 그려진

 

후라이팬이 은근히 탐나던데, 계란후라이도 왠지 더 맛나게 구워질 거 같고 말이지.

 

 

 

 

#1. 네팔 카투만두 국제공항 입국시 필요한 비자신청서

 

 

#2. 비자피 영수증 : 현금으로만 가능하며, 15일이내 체류시 25US$

 

 

#3. 입국신고서 : 처음에는 왼쪽의 노란 신고서를 들고 잠시 멘붕에 빠졌다가, 외국인용의 영어버전을 발견하고 안도.

  

 

#4. 트레킹을 위한 필수 카드 2종류 : Trekker's Card & TIMS Card

 

 

#5. 안나푸르나 푼힐전망대 입장료 : 25NPR(대략 250KRW)

 

 

#6. 포카라-카투만두 국내선 비행기티켓 : 편도 약 10만원, 소요시간 30분 (버스나 택시로 이동시 7시간 소요)

 

 

#7. 카투만두 동쪽, 공항에 인접한 파슈파티나스 사원의 입장권. 1,000NPR(대략 10,000KRW)

 

 

 

 

 

* 레이크 블레드(Lake Bled) 지도, '알프스의 눈동자'를 보고 싶다면.

 

 

 

 

* 100미터 높이 절벽 위의 블레드 성.

 

 

 

 

* 블레드 성 티켓 (성 내부의 레스토랑에서 이용할 수 있는 1.5유로 쿠폰이 포함)

 

 

 

 

 

 

태국 꼬싸멧 지도, 반페에서 배타고 삼십분이면 꼬싸멧의 나단페리항에 도착한다.

 

주로 동쪽 해안에 숙소가 몰려있지만 북쪽에도, 또 서쪽에도 리조트나 숙소가 있다.

 

반페의 누안팁 부두에서 받은 안내문. 가격과 행선지가 나와있다.

 

그리고 기타 정보.

 

문제가 되었던 지점, 방콕 에까마이에서 아침5시부터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더니 실제로 에까마이 동부터미널에서

 

받은 일정표는 아침 7시부터 첫차가 있었다. 역시 여행다니면서 가이드북을 100% 믿어선 안 될 일.

 

꼬싸멧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입장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인당 200바트.

 

그리고 티켓, 반페의 누안팁 항구에서 꼬싸멧의 나단 항구까지 오가는 티켓이다.

 

이건 방콕의 에까마이 동부버스터미널에서 반페까지 오가는 버스 티켓. (왕복으로 미리 구매하면 더 싸다.)

 

그리고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에까마이 동부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올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낸 톨게이트 영수증.

 

구간별 요금이 차등지급될 테고, 그 구간을 식별하는 방법으로 저렇게 티켓 테두리에 구멍을 뚫어서 몇번에서 몇번 구간까지

 

고속도로를 운행했는지 확인하는 듯 했다. 디지털화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나름 부족할 것 없는 아날로그의 감성.

 

 

 

투르크메니스탄의 카페트는 그 미적인 아름다움과 질적인 우수성, 두 측면에서 모두 특출해서 세계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모직, 실크, 면화 등을 사용해 만들며 대부분 집에서 여인들이 손으로 제작한다고

하는데, 그 작업은 고되기도 하겠지만 투르크를 대표하는 예술품을 만든다는 긍지와 자부심 또한 높다고.

심지어는 투르크 정부 부처 중에는 카페트를 담당하는 '카페트'부도 있다고 한다. 이 독특한 건물이 바로

투르크의 '카페트'부라고 하는데, 건물 중앙에 장식된 다섯 개의 문양이 바로 투르크 다섯개 주의 다섯개 부족을

상징하는 카페트 대표 문양이라고 한다. 그들의 국기에도 들어가 있는 이 복잡하고 아름다운 문양들은 이제 

한 덩어리가 되어 다섯개 부족을 묶는 투르크의 정체성을 응집한 이미지로 자리굳힘하고 있는 듯 사방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o 왼쪽 문양은 전통과 문화를 상징
o 밑의 월계수는 유엔을 상징
o 초승달은 이슬람 국가 상징
o 五星은 5개州를 상징




기네스 인증을 받은 세계 최대 규모의 카페트가 전시되어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카페트 박물관. 카페트 사이즈가

무려 301제곱미터, 무게는 1.2톤이나 나간다고 한다. 3층에서 벽면을 가득 채우고 내려뜨려져 지하 1층에까지

널려있는 카페트의 크기도 크기지만 기계가 짠 듯 정교하고 규칙적인 그 문양을 어떻게 새겨나갔을지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설명을 들으니 10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가 6개월인가에 걸쳐 해치웠다고.

투르크의 다른 공공건물들, 과시형 건물들이 대개 그렇지만 건물만 딱 떨어뜨려놓고 보면 참, 국민소득이

몇만불은 되는 굉장히 잘 사는 나라에서 번듯하게 지어놓은 육중하고 세련된 건물같다. 그런 건물들만

띄엄띄엄 휑하게 황량한 벌판에 놓여져 있으니 이 곳의 주변 풍광과 함께 한눈에 보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거다.



건물 벽면에 하나씩 새겨져 있던 투르크의 대표적인 전통 카페트 도안들, 건물 안에는 온통 오래된 골동품

카페트와 비교적 신품의 카페트가 3층인가에 걸쳐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다. 입장료는 무려 65.55마나트, 대략

23 USD나 되는데 여기도 다른 제3세계의 국가들처럼 내국인 금액과 외국인 금액이 구분되어 있었다는 사실.

물론 무려 23달러에 이르는 금액은 외국인용 입장료, 내국인은 고작 2마나트 정도니까 대략 1달러.

거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차이다.


억울하달까, 그렇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서도 사진은 한 장도 찍을 수 없었다. 사진을 찍다가 걸리면

과태료가 꽤나 많이 부과된다고 입장 전부터 어찌나 겁을 주던지, 카페트의 아름다운 색깔과 복잡한 형상들,

그리고 실제 카페트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주던 아리따운 아가씨의 몸짓은 그저 눈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는.

처음에 입장할 때만 해도 입장료가 뭐 이렇게 비싸냐며 조금 곤혹스럽긴 했지만, 막상 들어갔다 나오니 낯설고

그저 완성품 형태로만 기억되고 있던 '카페트'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와 스토리들이 생겨났다. 앞으로 카페트를

볼 때마다 저게 어떻게 실을 나염하고 만들어내서 어떤 손짓으로 문양을 새겨나갔을지 상상할 수 있을 거 같다.

게다가 마냥 눈을 어지럽히던 그 문양들이 조금은 구석구석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여유까지도 생긴 거 같아서

입장료 값은 톡톡히 뽑아낸 거 같다.





각국의 발렌타인데이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타이완의 발렌타인 데이는 8월 16일이라고 했다.

타이페이101의 1층이나 지하에는 쇼핑몰과 레스토랑들이 있는데 온통 발렌타이데이, 그리고 아버지의 날을

맞는 판촉 행사 중이었다. 아버지의 날..은 언제일까 근데.

전망대에 올라가는 티켓을 사려면 5층, 매표소로 가야한다. 거기에서 바로 89층까지 올라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야 하는 것. 5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 화려하게 꾸며진 101빌딩의

외관을 담은 포스터가 그럴 듯 하다.

곳곳에 붙어있는 전망대 입구를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라 가다보면 금세 도착했다. 높다란 몰 천장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간이 넓어 보이게 했었는데, 코엑스몰이나 그런 곳도 천장이 좀만 더 높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천장이 높으면 왠지 좀더 쾌적해 보이고, 여유로와 보인다.

도착한 전망대 매표소. 왠지 매표소 입구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친 사람들끼리 알 수 없는 경쟁심에 휘말려서

거의 뛰다시피 줄을 섰던 순간. 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도 많이 보였고 드문드문 한국어도 들렸지만 나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척 모른 척.

그리고 드디어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에 합류, 옆에는 왠 전구처럼 똥그란 녀석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길래 이게 뭐하자는 플레인가 싶어 요모조모 뜯어봤더니, 아하. 숫자 101을 저렇게 형상화한 것.

그렇게 귀여운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101의 숫자를 갖고 참 솔직하게 이미지화했구나 하는 느낌은 강렬했다.

89층, 통유리로 된 사면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타이페이 시내의 전경, 당장 방금 다녀왔던 국부기념관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이제 막 어두워지려는 찰나, 점점이 이어지는 불들이 한순간 팟, 하고 일제히 빛나기 시작했다.

타이페이101 빌딩의 외관에 달려있던 경첩 같은 장식물들, 여기서 자세히 보니까 이렇게 생긴 거였다.

순식간에 어둑해지는 하늘 아래, 불룩 돋아난 실핏줄처럼 점점 도드라져 보이는 불빛들과 더불어 떠올라

보이는 타이페이의 야경, 창문에 거의 코를 박다시피 구경하고 있었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경고 표지문.

101빌딩은 외관이 매끈하다기보다는 뭔가 울룩불룩, 재미난 모양새여서 그런지, 외벽 유리창에 반사되어

빛나는 주홍불빛들을 전망대에서 볼 수 있었다. 아직 완전 거뭇거뭇해지기 전, 어슴푸레하고 어설픈 분위기의

타이페이 시내를 보자니 마음이 싱숭생숭.

죽순의 모양을 형상화해 타이페이101을 지었다느니, 세계에서 가장 큰 무게중심추라느니, 건물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을 소개해둔 자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직접 그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무게중심추를 볼 수 있었는데, 88층과 89층에 걸쳐 건물 중심에 설치된

거대한 구가 노출되어 있는 것이었다. 101의 마스코트인 듯한 그 귀엽지 않은 녀석들, 잔뜩 놀라기만 한 녀석들

옆을 지나 허벅지만한 두께의 쇠줄이 팽팽히 내려뜨려진 공간에 들어섰다.

벽면에 적힌 수치들에 따르자면 이 무게중심추의 무게는 660톤, 직경은 5.5미터, 무식하도록 거대하고 무지하게

무거운 물건이다. 이 무게중심추 덕분에 500여미터에 이르는 건물이 외풍이나 외부 충격으로 흔들릴 때의

움직임을 4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하긴 하다.

그런 정보들이 적혀 있던 우글쭈글한 벽면, 좀체 한 큐에 찍히지 않는데다가 글자가 깨져보여서 이거 참 난감.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엘리베이터, 일분에 1010미터를 오르내리는 속도라니. 왠지 찰리와 초콜렛공장의

비밀에서 나오는 그 설탕 연료 엘리베이터처럼 사방으로 윙윙대며 날아다니다 끝내 하늘까지 펄펄 날아오를 듯.

89층에는 이 타이페이101 빌딩이 준공되고 완공되기까지의 사건들, 그리고 작년 12월 31일 밤 카운트다운을

헤아리던 그 때 이 건물에서부터 사방으로 터져나간 폭죽들의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는 상영관이 조그맣게

있어서, 돌아다니다 지친 걸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다시 내려가는 길, 끝내 아쉬움을 못 버린 사람들의 시선은 창밖에 고정된 채 떨어질 줄을 모른다. (88층을 지나

내려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를 찾아가는 길에는 구불구불, 최대한 동선을 늘여놓은 듯한 길을 따라 온갖 매장이

잔뜩 호객행위 중이었다. 중국인의 상술이란 역시 경탄할 만하다, 고 생각하기에 충분할 만큼.)

37초만에 5층에서 89층까지 도착했던 엘리베이터, 이번에 내려갈 때도 그만큼 속도를 내려나, 어쩜 더 빠르려나

싶어서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엘리베이터 내 설치된 그래픽.

5층에 내려서서 아까 올라갈 때 미처 찍지 못했던 기네스재단의 공인서부터 찾아 카메라를 들이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객용 엘리베이터임을 인증하는 내용.

다시 1층으로 내려서서 새삼 올려다본 타이페이101의 천장. 쭉쭉 곧게 뻗은 기둥들도 시원하지만, 저 천장 너머

500여미터 상공까지 올라 101층을 차곡차곡 쌓아올렸을 타이페이101를 휘감고 윙윙거리는 거센 바람의 압력과

소음을 떠올리고는 까짓 것, 하고 말았다. 고개를 한껏 젖혀야 겨우 꼭대기에 시선을 안착시킬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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