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엉뚱한 검찰 로고를 내보낸 것과 관련, 검찰이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

대검찰청 조은석 대변인은 26일 “SBS의 단순한 실수라는 요지의 해명 통보를 받았으나 납득하기 어렵다”며 “SBS에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등을 요구하고 처분 결과를 통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방안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일 ‘나는 여동생을 쏘지 않았다-정인숙 피살 사건 미스터리’편에서 네티즌이 검찰을 조롱하려고 만든 ‘삽질 로고’를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도끼와 망치, 삽이 들어간 문제의 로고는 프로그램 후반부에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에서 등장했다.

방송사 측은 뒤늦게 제작진의 실수였다며 사과했지만, 검찰은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다.

조 대변인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패러디 로고를 사용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취재 당시 충분한 협조를 했고, 관련 자료도 대검 홈페이지에서 찾은 만큼 정상적인 로고를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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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 [원본 동영상] '회피연아' 동영상 유포, 처벌받아야 공정하다.


최근 '회피연아' 동영상에 대한 고소니 뭐니, 조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국가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한

박원순변호사 건도 그렇지만, '강경한데다 때로 법을 동원한 대응' 러시다. 이번에는 검찰이 SBS에 삽질로고

노출과 관련해서 징계를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쉽게 생각하면 '또 X랄이구나, X친 것들'이라고 욕 한마디 꼭 던져야 할 일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메가 트렌드에 검찰이 동참하는 듯한 인상은 인상일 뿐이고, 어쨌든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억울함을 해소하고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검찰의 노력 자체를 손쉽게 폄하해

버려서는 안 되는 거다. 어쨌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똘레랑스가 우리 사회엔 많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사회의 가장 보수적인 부분일 '법과 원칙'을 구현해야 하는 조직이니 저런 풍자 따위 웃어넘길 여유도

없다 해도 딱히 뭐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힘들다. '회피연아' 동영상 문제야 문화관광부에는 어느 정도 문화적

마인드와 포용성을 갖춘 문화人들이 있을 거라는 괜한 기대 때문에 더욱 공분을 불러 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솔직히, '회피연아' 동영상과는 달리 이건 단순한 실수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아마추어스러운 '실수'라고 생각되지 않나.


차라리, '무의식'이 시켰다고 하는 게 어땠을까. SBS의 공식 소명과는 달리, 검찰 풍자하려고 올렸다 치자.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이전의 뿌리깊은 '떡찰', '견찰'에 대한 이미지를 무의식중에 강화했는지, 잠시 손이

미쳤거나 눈이 돌아갔었나보다고. 혹은 검찰의 '삽질'에 대한 네티즌들의 풍자가 이정도 수위에 올랐음을 슬쩍

보여주려고 했다 치자. 사실 그게 훨씬 납득하기 쉽고, 당당할 수도 있는 설명이기도 하다. 괜히 '비겁한

변명'을 하는 바람에 검찰만 더욱 기세등등하게 또다른 삽질을 시작하게 만들어 버린 건 아닌가 싶다.

귀찮게시리, 무한 삽질러시다.


어쨌거나 검찰로서는 욕이 가득 담긴 바가지에 한 숟가락 살포시 더 얹히는 꼴이니 그닥 티도 안 나겠지만,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운 것도 사실이다. 또 욕 잔뜩 먹겠지 싶어서. SBS 왜 그랬니. 에효.








'회피연아' 동영상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다. 문화부에 따르면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꽃다발을 건네면서

축하하려고 했는데, 마치 성추행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렸기 때문에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고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동아 보도)


위의 동영상은 아마도 편집전의 오리지널 동영상. 대체 이 '명예훼손' 고소에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까, 잠시

침음하다가 결론이 났다.


쌩또라이 시키들. 난 니들과 같은 하늘 이고 못 살겠다 정말. 불구대천의 또라이들.


YTN 돌발영상 같은 건 대체 어쩌란 말이냐, 하다가 그들 역시 팀이 산산조각나서 징계에 가까운 인사이동이

있었단 사실이 다시 생각났다. 그렇구나. '회피연아' 동영상 역시 MB의 하늘 아래에선 처벌받아야 공정하겠구나.

대오각성의 순간. 또라이들. 아...토할 거 같다.


(여기서 계속되는 '또라이들'은 특정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므로 명예훼손이 해당되지 않지 않을까..;; )


허리가 저만큼 기운 건 뭔데. 아니 안는다고 성희롱은 아니잖아. 안아주려다가 못 안아서 쪽팔린 거야

그렇다쳐도, 그렇다고 고소하냐. 정말 웃자고 만들었더니 죽자고 덤벼드는 꼴.



#1.

퇴근할 때 두번 놀란다. 퇴근할 때에도 날이 여전히 훤해서 놀라고, 그런데 여전히 추워서 또 놀라고. 제길,

기나왔던 개구리들도 죄다 얼어죽지 않을까 싶도록 쌀쌀하다. 이번 겨울은 참 길고, 지루하고, 무겁고도

추웠다. 아니 여전히 춥다.

#2.

이승환 콘서트를 보고 왔다. 이천까지 가서, 이천쌀밥정식을 먹고 콘서트장에서 두시간 반 내내 방방 뛰고

소리지르다 왔더니 목이 살짝 가셨다. 언젠가부터 그의 과격한 바이브레이션과 꺽음이 부담스럽다 생각했었고,

결혼 후 망가진 아티스트의 영혼이라 생각했었지만, 여전히 최고다. (혹은 헤어짐 후 다시 최고인지도.) 게스트

하나 없이, 자신의 노래들로 두시간반을 온전히 꽉 채웠던 시간. 나도 꽉 차버렸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이번

콘서트 제목은 '空 콘서트'였다. 99년엔 '무적無敵 콘서트'.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는 거다. 저 절규는 채림을 향한 걸까, 저 황홀하고 달콤한 고백은 채림을

향한 거였을까. 괜히 순진한 척 사랑을 믿고 말하고 싶어졌던 건지도 모르지만, 그의 노래들은 가사 하나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게 만든다. 그렇게, 99년 이후 십여년 만에 그의 콘서트장을 다시 찾았던 소감.

#3.

MB와 유인촌의 피해자 1인이 요새 읊조린다는 '권주가' 한구절이 문득 와닿았다.

"아흐, 인생이 귀치않다. 처마 밑 거미줄에 내 목을 맬까. 호박잎 고인 이슬에 빠져죽을까."

貴하지 않다. 귀치 않다. 귀찮다. 귀찮다는 뜻은 그런 거였다. 귀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쌈빡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아 귀찮아. 귀차니즘의 기원은, 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홀대 내지 천대.


아직 봄의 훈풍도 안 부는데 봄을 타기 시작했나보다.


#4.

사무실 컴터의 '받은 파일', '네이트온 받은 파일' 폴더를 정리하려니 온갖 파일들이 그득하다. 위에 올려둔

그림들도 그런 것들이고, 그 중 맨 마지막 사진은 작년인가 결혼식 참석차 부산 해운대에 가서 찍힌 뒷모습.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남아있는 것들이면 그냥 버리고, 태우고, 그렇게 치울 것들이 파일로 남아있으니

지우기가 쉽잖다. 지워도 지운 거 같지 않아서 문제.


여튼, 이제 다음에서 'ytzsche 블로그'로 찾으면 여기가 나온다. 기념삼아 캡쳐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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