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모티브로 한 앙코르 윈 호텔Encore Wynn Hotel, 옆에 붙어있는 Wynn Hotel의 소유주인 스티브 윈이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선물했다는 아름다운 호텔이다.

 

 

 

카지노를 즐기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카지노 게임장 자체의 분위기도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밝고 아늑한 분위기.

 

온통 호텔 로비나 벽면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은 색감의 나비 문양들.

 

제프 쿤스의 꽃다발이 호텔 안에 이렇게 놓여있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거나 부조화스럽지 않을 만큼의 현란함.

 

 

 

그리고 앙코르 호텔의 성가를 드높인 실내 꽃정원은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그 매력을 더욱 뿜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살짝 동양 느낌이 얹혀진 듯한 조명들이 늘어뜨려진 아름다운 로비.

 

현란한 색감의 벌룬이 띄워져 있는 곳 맞은편에는 이렇게 회전목마가 만들어져서 투숙객이나 카지노 이용객들의

 

눈을 붙잡고 있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있던 고급 호텔들은 미술품도 전시하고 공간을 가능한 화려하고 아늑하게

 

꾸미려는 게 당연하다지만, 라스베거스, 특히 그중에서도 윈과 앙코르 윈의 실내 장식은 최상급에 속하는 듯.

 

그리고 또다른 미술품, 아마도 이것 역시 제프 쿤스였던 거 같은데 반짝반짝 블링블링한 뽀빠이 입상.

 

 

 

 

라스베거스의 중심부를 따라 달리는 약 6킬로미터의 라스베거스 대로(Las Vegas Blvd.)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바로

 

스트립Strip.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라스베거스가 자랑하는 유수의 호텔들을 다 만나고 올 수 있다. 한때 살빠지는

 

사진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녔다는 벨라지오 호텔의 말과 저 야릇한 문양들.

 

 

코스모폴리탄 호텔, 드높은 천장에서부터 카지노 게임장이 있는 로비까지 이어지는 화려한 크리스탈 레이스 커튼.

 

하도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가 어디 호텔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와우, 하고 시선을 붙잡는 것들은 담았다.

 

최상급의 호텔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보니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더욱 호사스럽고 화려한 치장에 매진하게 된 듯.

 

베네치안 호텔, 역시나 베네치아의 수로 풍경을 실내 쇼핑몰 공간에 끌어왔다.

 

그리고 마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거울의 방, 그 방의 화려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천장 벽화와 화려한 장식들.

 

베네치안 호텔의 상징과도 같은 천구의 모양의 장식물.

 

그리고 여기는..어디였더라. 벨라지오던가 아니면 미라지였던가. 커다란 선물박스가 포인세티아에 둘러싸였던 곳.

 

 

그리고 벨라지오 호텔. 수백개의 분수를 활용한 'O Show'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은 그 앞에서 무료로 삼십분 단위로

 

분수쇼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분수로 휘황한 외부에 뒤지지 않는 내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들.

 

 

 

붉은 목도리를 두른 펭귄들은 이글루를 짓는 얼음조각을 들고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게 아리아였던가, 사람이 들어가 설 수 있을 만큼 커다랗고 빨간 하이힐.

 

 

호텔끼리 이어지는 쇼핑몰에도 부족함이 없는 섬세함과 감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고.

 

 

시저스 팰리스였던가, 이런 식으로 그리스 로마 신대의 예술품들으로 특징을 잡고 있는 거 보니 아마도 그 호텔이 맞지

 

싶은데, 호텔마다 제각기의 컨셉과 디자인 스타일이 있어서 대충 어떤 분위기는 어디, 이정도는 분별할 수 있겠다.

 

라스베거스에 가면 호텔만 돌아다니며 구경해도 하루가 모자라다더니 역시, 메인 스트리트랄 수 있는 스트립만 따라서

 

주요 호텔들만 돌아보아도 이렇게 볼거리도 많고 분위기도 화사한 게 참 좋더라는.

 

 

 

 

강화도 대명항, 수많은 갈매기들이 무어에라도 쫓기는 듯 온통 날아올랐다. 여기저기 물찌똥을 찍찍 갈기는

건방진 녀석들이지만, 닭둘기와는 다르게 날아다니는 폼이 여유가 있다.

그렇지만 여기 역시, 마치 석모도 들어가는 페리에 파리떼처럼 달라붙는 그 손탄 갈매기의 기풍이 없을 수는

없는 거다. 사람들은 풍족하게 먹고 소비하고 남기고 버리고, 약간의 휴머니즘이나 센티멘탈리즘을 더해

동물들에 먹을 걸 던져준다. 시혜 욕구와 식욕 모두를 충족시키는 윈-윈이랄 수도 있겠지만, 저들이 부디

나는 법을 잃어버린 채 사람들의 손끝만 바라보는 닭둘기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랄 뿐.

먹이를 두고 첨예한 날개죽지 싸움이 벌어지는 뻘밭. 그들의 매끈하고 반들거리는 몸통과 날개는 웬만한

더러움쯤은 쉽게 튕겨낼 듯 한 포스가 배어있다.

과자를 던지는 아이의 손에 꽂힌 녀석의 눈빛. 인형에 붙어있는 유리눈깔같이 조금은 괴기스럽기도 하고,

생기를 잃은 듯 하면서도 묘하게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눈빛이다.

과자 먹느라 신나셨다. 홰를 친다고 표현하던가, 날개를 푸드덕대며 태양을 피하고, 한 입에 과자를 꿀꺽.

이 녀석은 왠지 털도 부시시해 보이고, 뻘밭 웅덩이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자학에 빠진 것만 같다. 이리 살아

뭐할끼고. 과자 한 입 못 얻어 먹는 시러배새새끼.

시간만 있으면 갈매기들의 비상을 제대로 한 컷 잡아 보고 싶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이녀석들 전부 저공비행이다.

어렸을 때던가,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식의 속담에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면서, 지금은 공기도 무거워지고 벌레들도 지표면 가까이로 내려와 있어 새들이 낮게 저공비행하는 걸 테고

내일쯤 비가 오려나 생각했는데, 비는 결국 안 왔던 듯 하다.

대명항에서 기우뚱거리는 어선들. 잘 손질된 어구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항구 바로 앞에 세워진 어물전에서는 시뻘건 소고기같이 생긴 고래고기도 팔고, 지느러미가 리얼한 상어고기도
팔고, 저마다 아주머니들의 남편이, 아들이 잡아왔다는 국내산 생선들을 파느라 분주했다. 그 와중에 빛나는

아이디어, '껍질홀라당벗겨진, 금방 돌아가신 간제미'.


수백마리의 생선이, 수만마리의 새우 사체가 산처럼 쌓인 채 소금에 절여진 냄새를 뿜어내는, 조금은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어시장이었지만 저런 덕분에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바다를 제대로 보려면 서해보단 동해다. 뭔가 바다를 바라보아도 질척하고 끈적한 뻘밭이 시야의

한웅큼을 뺏어가는데다가, 거의 틀림없이 바다 너머엔 또다른 육지가 보인다. 이래서야 원, 강인지 바다인지

알 방법이라곤 짠내밖에 없는데 그조차도 왠지 서해 쪽은 많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어느 횟집의 빈티지스러운 테이블 세팅. 색이 바랠대로 바랜 의자 여섯개가 노골적으로 부조화스런 색감을

뽐내며 척하니 자리를 잡았고, 고등학교 때까지 익숙했던 파랑색 쓰레기통이 상석을 차지했다. 한눈에 보아도

잔뜩 녹슬어 보이는 테이블 위 석쇠를 넘보는 건 보랏빛 바디가 딱정벌레처럼 반들거리는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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