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과 인간 자아와의 관계

신이 인간의 내부에 존재하는지, 외부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오랜 성찰에 대해, 비교신화학자인 저자는 구석기

인류의 모권중심적 세계관, 혹은 이를 보다 온전히 이어받은 동양신화의 세계관과 주로 레반트(중근동)에서

유래한 서양신화의 부권중심적세계관이 부딪히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신이 인간의 외부에 있다는 입장은

신의 역사하심(곧 신화)을 역사, 과학으로 해석하여 자기완결적인 계시로 완성시키고자 골몰한 나머지, 일종의

훈고학적인 강박이나 단일진리를 향한 광기를 불러내기 십상이란 점이 부각되었다.


실제로 수 가지의 원전이 수 세기에 걸쳐 편집된 'Sacred Book'의 오리지널리티 혹은 마술성에 대한 주장이,

각 종파들간의 '이단' 투쟁이나 그를 빙자한 정치투쟁에 원용되었다. 그에 더해서 경전상의 지역과 스토리를

역사에 덧씌우려는 노력으로 인한 '역사강역'의 침탈, 그로 인한 끊임없는 지역분쟁은 여전하다. 특히 '신의

은총'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급독점의 상품이 여전히 개별 종교시장, 특히나 서구 기독교 계통에서 먹히는 이유도,

내 안의 신을 부정하고, 외부의 엄격하고도 질투심많은 심판자만을 바라보는 그들의 신화적 기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2. 전복된 상징과 이미지들.

그렇지만 부권중심의 신화가 모권중심의 신화를 전복하는 과정에서 변형해 차용한 과거의 상징, 이미지들은

여전히 그 내부에 이미 그와 반대되는 맥락과 이미지를 담고 있다. 그리스 신화 내의 많은 사례들-메두사에 대한

여러 변주된 이미지들-을 제치고라도, 무엇보다 선악과와 뱀을 둘러싼 이미지가 그렇다는 지적이다.

인류에 최초의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이후 삶의 고역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되고 만 선악과, 그리고 그 죄를

범하도록 유도한 뱀의 사악성과 여성의 미욱함이라는 소재는, 기실 기독교신화 이전에 전혀 내용의 방향을

달리하던 것들을 새로이 짜깁기하고 정렬시킨 에 불과하다. 애초 삶에 대한 긍정과 지혜의 획득을 의미하던

사과와 지혜의 나무는 차마 오르지 못할 금기의 대상으로 바뀌고 세상을 주재한는 뱀과 여자(여신)는 남성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방해자로 변화했다. 그렇지만 짓눌린 과거의 이미지와 스토리는, 어느때고 여차하면 돌진하여

그 위에 지어진 텍스트를 공격한다.



#3. 헬레니즘 - 인간 중심주의..신과의 관계에서.

여호와가 큰뱀 리바이어던에게 승리를 거두며 뽐냈다는 기록이 바로 부권질서가 모권질서를 전복했다는

의기양양한 선언이라고는 하지만, 부권적이라 통칭하는 서양신화 역시 나름의 균열을 갖고 있다. 레반트의 전통

(조로아스터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이 신 앞에서 인간적인 판단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유럽의 토착전통인

그리스, 로마 등의 신화에서는 인간적 가치를 지키면서 그에 의거해 신들의 성격을 판단하는 굵은 구분선이

그것이다. 삶에 대한 열정과 긍정에 기초한 헬레니즘의 범신론은 인간의 본성을 '이성'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본성에 따라 희노애락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


"포도나무가 포도열매를 맺듯 인간은 선행을 한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야기는 "(하느님이 갚아주실
 
터이니)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기독교 교리와의 관점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스토아학파의 내용은 이후 인간의 본성을 이성에서 신성(부활의 신비)으로 대치한 중세 기독교교리로 변질되어

인간중심적인 본래의 의미를 잃고 말았지만, 르네상스로 되살아나게 되었고 다시 신을 인간의 도구로 돌려놓은

게 아닐까.



p.s. 매달 한차례 점심시간에, 코엑스 모처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인 가톨릭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나는,

일종의 의식을 참관하고 그 인위적인 성스러움을 느긋이 즐긴다는 기분이다. 다채롭고 혼란스러운 원전들에서

재구성된, 그치만 나름 고도화된 신화를 바탕으로 하여 그 위에 쌓여 올려진 신비적 제의와 신학적 백업.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 칭한 맑스의 말은 여러모로 맞다. '응급처방약'이란 걸 알고 적당히 쓰일 수 있겠고,

아님 중독되어 버린 나머지 그로 인해 피어오른 망상 속에 평생을 지낼 수도. 어느 쪽이냐면 나는,

(굳이 말한다면)

Q.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성체를 모실 수 있다. ( O )

제사상 음식 지분거리지 말라지만, 배고프면 전부치면서 먹잖아.


신의 가면 3 : 서양 신화 - 8점
조셉 캠벨 지음, 정영목 옮김/까치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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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우연찮게 득템한 '온가족이 함께 보는 만화-6.25전쟁 바로 알리기'. 이미 얼마전 유치원을 포함한
각급학교로 무리하게 배포했던 사건, 그리고 그 내용상의 시대착오적 문제점들로 인해 이슈가 되었던 그 책자가
아닌가. 게다가 이 내용에 대해 비판했던 전교조분들한테 찾아가 백색테러까지 가했던 폭력집단의 책자였던
게다. 정갈한 마음으로 일회독하려 몇번이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헛웃음이 나면서도 웬지 화가 나는..그런
부분들이 있었다.

근데 왜 맨마지막장에는 김연아가 활짝 웃고 있는 것일까. 그녀가 광고하는 '아이시스'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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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재향군인회..뭐하는 단체인가? 최근 대체복무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도록 압박하는 주된 단체이기도
하고 걸핏하면 인공기-요새는 독도문제로 일장기도-를 불태우는 극우세력아닌가. 촛불시위에 대항해서 맞불
집회를 열어 '광우병괴담 좌파세력 응징하자'는가 하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며 전교조와 정의구현사제단,
민노당 등을 친북반미좌파..빨간 칠하는데 앞장서는 집단이다.

근데? 750만 향군회원의 뜻을 모아?? 얘네 정체가 뭘까. 위키에는 이렇게 나와있었다.

"1952년 2월 1일 창설된 후, 1963년 7월 19일 법률 제1207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의해 법적 법인이 된 단체로, “재향군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군인정신의 앙양과 군사능력을 증진하여 조국의 독립과 자유의 수호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재향군인회법 제 5조에 의해 모든 군 전역자와 공익근무요원, 그리고 군 면제자까지 자동적으로 재향군인회 회원이 되어, 거의 대부분의 대한민국 성인 남자는 재향군인회 회원이 된다.

재향군인회는 민간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정부로부터 기금이나 국고보조의 형태로 매년 400억원대에 해당하는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문제가 두가지다. 나도 회원이었다. 제길...탈퇴하고 싶은데. 다음에 청원이라도 해야겠다. 또하나, 명색만
민간단체지 사실상 어용단체, 게다가 재향군인회법 제 3조에 의해 재향군인회는 정치활동이 금지되어 있으나,
보수적인 일부 장성 출신들을 주축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노무현 탄핵 찬성' 등 말이 많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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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왜 우냐...전교조 선생님들이 저렇게 가르친다고? 제발 사실부터 제대로 하자..니넨 지금 김정일 추종에 눈이
벌겋게 충혈된 허수아비 하나 만들어놓고 그거 때리고 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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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함 얘기해봐라..과연 뭐가 북한이 남쪽에 비밀리에 조직한 인민해방군의 준동으로 벌어진 사건 두가지인데?
당신들은 지금 촛불집회도, 그이전의 국보법폐지투쟁도, 하다못해 노무현탄핵반대조차도 모두 북한의 지령을
받고서 빨갱이 허수아비들이 수행하는 '숙제'로 보이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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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항쟁과 여순사건을 꼽고 있다..미친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00년 특별법을 만들어 4·3항쟁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법적으로 완료했다. 여순사건 역시, 점차 외부적 지령에 의해서가 아닌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반대한
자체적인 불만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제주도의 양민들을 학살하란
명령에 불복한 상황, 제주도의 4.3항쟁이 복권되었다면 여순사건 역시 복권되는 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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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불길 속에서 찾아낸 단 하나의 희망! 그건 바로...국토통일이랜다.
역사속에 묻힌 북진통일의 구호를 오늘에 되살리는 이들은 대체 누군가.."지난 10년간 반미, 친북이 유행병처럼
번졌" 으며 "안보의 자화상은 나라가 망할 조짐"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재향군인회, 좀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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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서의 패배와 핵무기 개발시도가 직결되는 순간이다. 최소한 30년 정도의 시간차와 맥락차를 무시하고
무조건 갖다 붙이는 거다.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 왜? 걔들은 뱃속까지 시뻘겋고 항상 남쪽을 벗겨먹으려고만
생각하니까. 라는 식. 그런 식으로 북한이 변함없이 믿을 수 없는 상대라고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싶었던 거다.
그 자연스런 귀결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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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북한의 무력도발, 그렇지만 "이 와중에도 우리정부는" 평화를 위해 애쓴다. 우리 정부는 진심이고
한결같이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는데-여전히 무력통일의 가능성을 버리고 있지는 않단 점은
감춰지고 있지만-항상 북한이 문제랜다. 그리고 계속되는 배신과 피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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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쓰레기통 얘기는 처음 들었다. 내가 아직도 반공교육이 부족했던가..자성하는 부분이다.ㅋ
그나저나, 어렸을 때보았던 똘이장군, 각시탈 등등 온갖 반공물에서는 멧돼지나 여우, 귀신처럼 그려졌던
김일성이 그래도 사람으로 그려진 건, 비록 눈알없는 도끼눈의 심술궂은 악당이라지만...진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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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돌려 하느라 힘들었겠다. 니들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까고 싶었던 게다. 북괴에 '무려 수조원'에 가깝도록
퍼줬으니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금강산 관광가는 사람들도, 니들이 좋아하는 맹박이 말마따나 '한사람한사람
북한을 도와주려고 가는 것'이니 참 한심해 보였겠다. 포용정책의 경제 측면, 안보 측면의 득실을 따지기란
쉽지 않단 거까지는 인정할 테니, 제발 흑백으로 보는 세상에 그레이 스케일을 도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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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2차 정상회담은 사실, 적지 않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들을 많이 품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서해를 포함한 NLL관련한 부분이나 경제협력의 확대 등은 상당한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이지만, 이명박은
들어서자마자 그 모든 것을 뒤엎어버렸다.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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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왜곡된 역사를 주입시키는 불법 만화', '시대착오적' 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기자에게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생명안정권도 지켜주지 못하고 있고 재향군인회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주입시켜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다." 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 교육청은 사교육
시장의 이익만 보장해주는 설익은 정책으로 국민을 지치게 하는 것도 모자라 역사 왜곡에 맞장구를 치는 꼴. 즉각 불법만화책을 전량 폐기하라." 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7,80년대 반공영화 똘이장군을 연상케 한다. 재향군인회의 역사의식은 아직까지 과거
냉전시대적인 반공, 멸공에 머물러 있다." 고 비판했다. 또한 민노당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잘못된 역사의식과
시대착오적인 역사의식을 주입시키고, '똘이장군' 같은 헛된 꿈을 꾼다면 하루 빨리 꿈 깨길 바란다." 며 즉각
전량 회수하고 폐기 처분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노당은 "서울시 교육청은 정확히 실태를 파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허무맹랑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 서프라이즈)

결국 이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그림에 나와있는 대기업 브랜드들로 대변된다고 말한다면 억측일까. 거기에
아래와 같은 영웅 맥아더, 은인 미국이라는 관념을 뼛속깊이 못새겨넣어 안달인 집단이라 한다면. 십분 인정한다
해도, 지금 '실용'을 내세운 친미정책이 어떠한 파국을 몰고 오는지 눈을 뜨고도 보이지 않는가. 당신들의
대한민국이, 시대착오적이거나 정신건강을 해친 인간들로 가득차길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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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자료에 대한 권리는 재향군인회에...있는 건가요? 그렇다고 치지 모.

한미 FTA의 의의에 대해, 진행 방식에 대해, 그리고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수업시간에 몇번씩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책이 나왔다는 말씀에 꾹꾹 참았었습니다^^

여러 교수님들의 논문이 묶인 책이고, 미처 한미 FTA가 급물살을 타고 타결되기 전인 작년 11월에 탈고한

책이지만, 윤영관교수님이 어떠한 대답을 하셨을지는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미 FTA는 한국이 '개방형 통상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과정이란 사실은 아마 대부분 합의를

할 것 같은데요. 다만 책에서 지적되듯 로드맵도 무시하고 국내정치적인 협상도 건너뛰고 조급하고 임의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측면이 낳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애초 동시다발적 FTA전략이란 과감한 전략

자체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영향이 적은 소규모경제권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것이니까요.


더구나 일단 FTA가 타결되고 나니까,마치 루비콘강을 건넌양 "돌이킬 수 없으니 계속 가자, 국제신용도도 그렇고

외국인투자도 그렇고 지금와서 반대해봐야 죽음뿐이다"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여론이 우려스럽습니다.

한칠레 FTA도 국내 비준까지는 1년반이나 걸렸는데, 그보다 더욱 파장이 큰 한미 FTA는 한국측, 미국측 모두

비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장애물과 난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재협상의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는 것 같구요. 만약 최종적인 비준에 실패했을 때 한국에 미칠 역풍을 한국정부, 언론 등이 스스로 키우는

건 아닐까요. 초점을 맞춰야 할 건 장기적으로 개방형 통상국가가 되기 위한 비전이지, 졸속처리된 한미 FTA

자체의 가부결이 아닌 것 같은데요.

협상이 좌초한다고 해서 한국 경제가 당장 나락으로 구를 것처럼, 혹은 타결된다고 해서 당장 (깃발들고 말달리며
 
태평양을 건너) 미국시장을 호령할 것처럼 겁주고 어르는 것은, 전혀 한국 내부의 이익조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한미 FTA에 목매달고 있다고 광고해서 스스로의 협상역량을 부식시키는 일 같습니다. 저는 차라리 지금의

한미 FTA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우리의 로드맵에 따라 '개방형 통상국가'를 추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때엔 다른 한미 FTA를 협상할 수 있겠지요, 한국 내 여론을 수렴하고

피해상황도 좀더 분석된 후에요.


또하나, 흔히 자유무역의 장애물을 말할 때 반대 이익집단이 보다 집중화, 조직화되기 쉬워서 자유무역이

좌초되기 쉽다고 말하는데, 과연 한국에서도 그러한 일반적인 설명이 그대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정당이나

합법적 채널이 모두 막힌 상황에서, 그야말로 집회, 시위, 폭력행위같은 강압적 채널만이 허용된 한국의 자유무역

피해집단(농민, 중소기업, 노동자 등)은 이미 그 자체로 여론과 정책집단에 대한 영향력을 일정정도 상실하고

시작하는 것 아닐지요. 찬성집단이 정당과 합법적 채널을 장악하고 유려하게 여론몰이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반대집단이 찬성집단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은 다소 피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에서

지적된 대로 한칠레FTA 비준을 세차례나 연기시킨 역량이 있긴 했지만, 이미 판세나 여론은 찬성을 대세로 한

상황이었다고 보는데요. 한미 FTA 역시, 일부 반대 이익집단이 강력했다기보다는 교수들이나 사회단체들이

나서는 등 총론 차원에서 우려가 컸기 때문에 사회적 반발이 컸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이 '21세기 한국의 정치경제모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사회의 권력 분산이 시급하다는

진단에 비추었을 때 협상과정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파열음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앞선 채널의 편재에

대한 얘기는, 여전히 권력이 대기업과 자본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세계화와 개방을

이야기하면서 외려 대기업들은 반독점이나 공정 거래에 대한 국내적 규율을 약화시키기를 요구하고 있구요.

세계화의 진척이 도리어 한국의 권력 분포를 집중시킨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세계화 자체가 그러한 권력의

집중과 비민주화를 유인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나아간 질문으로는, 한국이 IMF라는 위기를 기회삼아 구조 조정과 권력 분산에 성공했다고 보시는지요??



아..전 왜 요새 언론 모냥새 보면서 계속 OECD가입했을 때의 장밋빛 일색이던 그 모냥새가 생각나죠?-.ㅡ^



from '국제정치경제' 수업 커뮤니티게시판.


세계정치 6 - 6점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엮음/인간사랑

'정신'이라는 부분에까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을 시도할 수 있게 만든 게 전적으로 프로이트의 몫이라고

말하는 건 과할지 몰라도, 그로부터 정신분석이라는 '과학'이 출발한 건 사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을 고찰하고 분석해내는 인간의 능력이 정신 자체에까지 뻗어가 체계를 갖추고, 인과(내지
 
상관)관계를 발굴하고..세계를 해석하는 인간의 이성과 정신세계 자체를 분석 대상에 올렸다는 점에서, 자칫

외부 세계의 존재 그자체를 허물어뜨릴 수 있는 극한의 지적 탐험이랄 수 있겠다.


흔히 정신이라고 뭉뚱그려지고 있는 것이 실은 의식의 얇은 표피 이면에 광대한 무의식의 세계(그의 후기엔 이드,

에고,슈퍼에고로 나누기도 하지만..)로 존재한다는 것 하나, 꿈이나 히스테리, 혹은 예술가의 승화된

작품세계에서 순치되거나 굴절된 형태로 그 무의식이 나타난다는 것 둘, 그리고 의식의 세계, 혹은 문명의 세계가

압박하고 있는 그 무의식 혹은 원시적 세계의 본령인 원초적 성적 본능(리비도)의 충족을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다는 것 셋.(물론 융 같은 경우는 무의식의 본령이 성적 본능에 있다는 전제에 문제제기를 했다지만)


모든 문학작품에서 '발견'해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보이듯 모든 것을 성욕의 충족 내지 표현으로

환원하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없지 않다. 그리고 유아기의 성욕과 그로 인한 아버지, 어머니와의 관계를 이후

삶의 방식들에서 확장된 은유로써 유추해 내는 건, 어쩌면 일상의 권력관계의 양태를 뭐랄까, motherous and

fatherous(이런 단어가 있다면)의 두 대표적 형식으로 대별하는데 지나지 않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담
 
그의 정신분석학은 일종의 정치학으로 평가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잡생각.


우야튼 이런 점에서, 무의식이 단지 유아기의 성적 욕망으로 결정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융의 비판에 귀를

기울일 만하다. "만인은 무의식 앞에서 평등하다." 만약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란 당위적이기만 한 속빈 선언의

내실을 채우고 싶다면, 아마도 "무의식 앞에서'라는 한정적 수식어가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모나리자를 그려낸 다빈치도,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쓴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리고 히스테리를 앓거나 개꿈을

꾼 갑남을녀도, 무저갱의 무의식으로부터 끌어올려진 욕망의 발생/저항/충족(혹은 왜곡된 충족)이라는 점에서

동일성을 획득한다. 어미의 젖을 탐욕스럽게 빠는 어린애의 욕정, 한용운도 어디선가 애타게 불렀던 '우리

누이'에 대한 은밀한 애정, 다빈치가 그려낸 불쾌한 '어머니의 유혹하는 미소'(@ 모나리자).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관점인데다가, 세상을 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풍요로운 만화경이다.

원하면 사서 끼고, 싫음 말고.

예술, 문학, 정신분석 - 8점
프로이트 지음, 정장진 옮김/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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