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명물 옐로우캡이 노란 궤적을 그리며 내달리는 거리, 네온사인 불빛들도 정신없이 흘러내리는 거리에서

 

빨간색 이층버스, 뉴욕 관광버스만 가만히 멈춘 채 반짝거리는 불빛을 온몸에 머금었다.

 

타임스퀘어에 선 사람들의 시선을 붙박는 곳, 저 현란한 네온사인을 향해 몸을 온통 돌리고 선 빨간 바지 아가씨.

 

 

 

맨하탄 시내를 내달리는 삼륜차 아저씨들. 인건비가 비싼 뉴욕인지라 이들 역시 굉장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기본요금이 인당 10달러, 블럭 하나당 인당 1달러씩 추가라니까..택시보다도 어쩜 수익은 더 나을지도. 건강도 챙기니 일석이조.

 

 

인디언 아저씨는 캐빈 클라인 팬티를 입으셨다지요.

 

마술사 아저씨는 아이들 앞에서 공을 사라지게 했다가 나타나게 했다가, 제법 손님을 끌고 있었고.

 

타임스퀘어의 티켓오피스, tkts라고 적힌 저 곳에서 당일 뮤지컬이나 연극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다.

 

이 분은 아예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을 하셨다. 11년 전에는 아마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하는 페리 선착장 앞에 비슷한

 

사람이 있었던 거 같은데, 설마 그게 이 사람은 아니겠지. 물어볼까 하다가 저 거창한 성조기가 부담스러워서 말았다.

 

타임스퀘어에 몰려든 불나방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이 휘황한 네온사인의 성벽 안으로 몰아넣은 건 뭘까, 하다가

 

어느 구간에선가 온통 같은 곳을 바라본 채 떠날 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저 거대한 스크린에 자신들의 얼굴이 나오고 있는 걸 확인하려는 사람들. 팔을 휘젓거나 폴짝폴짝 뛰어가며 화면에

 

잡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거나 확인했거나. 한번 화면에 붙박힌 그들의 시선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타임스퀘어의 끄트머리쯤, 슬쩍 나타나는 엠엔엠의 초콜렛왕국.

 

다시 돌아와서, 거대한 광고판과 뮤지컬 간판들이 하나하나 벽돌이 되어 커다란 성벽을 이룬 타임스퀘어 안으로.

 

유명한 장난감가게인 토이러스 앞에서 '호객행위'중인 미니마우스와 키티.

 

키티는 사춘기인가, 다소 과하게 차려입은 데다가 살짝 외로 꼬은 고개나 표정도 새침해보인다.

 

 

그리고 어디서나 풍경 한 구석에 버티고 선 경찰들. 미국을 일러 경찰국가라 칭한 사람들도 있다지만 정말,

 

이들의 위압감이나 강제력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거침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친절하지도 않고 고압적이고.

 

어느 나라 경찰이 과연 '민중의 지팡이'겠냐만은. 다만 이들의 타임스퀘어의 꺼지지 않는 밤을 지키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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