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LUSAIL 신도시 건설현장을 찾았다. 호텔서 나서서 그곳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게 전부 모래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현장들이었다. 카타르 정부에선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이
기존의 건물과 비슷하거나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착공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이 전부 뭔가 특이하다. 살짝 비틀어놓은 듯한 외양이거나, 허리춤을 바싹 졸라맨
모습, 혹은 얼기설기 꺽어놓은 듯한 모습까지.
도로의 양쪽은 그다지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계속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난 듯 심겨져 있는 비실비실한 나무
몇 그루가 그나마 황량한 경관을 조금 덜어주고 있었지만, 모랫빛의 토양, 모랫빛에 침식된 아스팔트, 그리고
모랫빛과 섞인 채 뿌연 하늘..저 뿌연 먼지가 사막에서 오는 건지 공사현장에서 오는 건지.
물론 모든 동네가 이런 건 아니다. 평균국민소득이 7만달러가 넘나드는 자원부국인지라, 그리고 그 부가 카타르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집중된 나라인지라 잘 사는 사람은 엄청 잘 산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살지 않을까,
이렇게 베이지색 건물이 반듯하고 야자나무 가로수와 녹색 정원까지 잘 관리되고 있는 동네라면.
참,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스세, 전기세, 수도세 같은 공공요금이 전부 무료라고 한다. 카타르 국적을
얻는 것은 출생이 아닌 한 불가능하다고 했던가..카타르 여성이 본국 남성이 아닌, 예컨대 미국 남성이라 해도 국제
결혼을 마다하는 것도 카타르 국적을 상실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카타르의 가정은 사람 수만큼 차를 굴리고 있다고 한다. 기름 값도 워낙 싸지만, 그만큼의 구매력이 된다는
뜻이겠다. 자연히 집 앞 주차공간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마당이 넓거나 차고를 넓게 만들거나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역시나, 녹색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의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넓찍하게 공간을 쓰면서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단층 내지 복층짜리 건물들. 그리고 도로주변도 말끔하게 정비된 채
차들의 그림자들도 그리 짙지 않아서, 사진만 보고서야 여기가 한창 토목공사가 진행중인, 섭씨 삼사십도를 우습게
넘나드는 아랍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지나가는데 가이드해주신 분이 불쑥 우측에 있는 건물이 카타르 왕의 공주가 사는 집이라며 잘 봐두라고 했다.
제법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우측을 아무리 쳐다보아도 이런 담백한 모양의 담이 쭉 이어지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게
모두 공주집을 에워싸고 있는 담이라고 했다. 안이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궁금했지만, 대충 녹색 정원이 건물들을
촘촘이 에워싸서 열을 식히고 있을 테고, 몇 채나 될법한 건물들은 모두 공주와 그 일가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봉사하는 시설과 사람들로 가득할 거다.
펄 카타르 공사현장에 가까이 접어드니 뭔가 더욱 본격적인 움직임들이 한창이다. 중동의 비버리힐스를 만들겠단
야심찬 계획이 실행되고 있으며, 4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가 최종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앗..이렇게 찍고 본 사진은 왠지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본 펄 카타르의 조감도 중 일부랑 구도가 비슷하다. 아닌가..
2011년쯤 완공이라 했는데 그때쯤 다시 와서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다.
현재 공사중인 펄카타르 프로젝트는 몇 개의 개발 구역으로 나뉘는데, LUSAIL 신도시는 펄카타르의 핵심인
인공섬 배후지역쯤 되나보다. 공사현장과 공사현장을 잇는 아스팔트 도로만 제대로 완성된 채 깔려있었는데,
그 길 모퉁이께 서있는 저 쌍둥이 빌딩의 뒤틀린 모습이란. 왠지 모르게 좌우로 삐뚝빼뚝 발을 움직여대는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 모습이 연상됐다.
20세기 소년이란 만화에서 세계 멸망후 '친구력'을 새롭게 손꼽던 시대에서던가, '친구'가 장악한 세상과 기타
세상을 분리해놓은 국경선의 번듯한 외양을 가진 성이란 게 사실은, 요 앞의 하얗게 눈부신 장식품처럼 고작
합판 한장짜리 껍데기에 불과했던 거다. 아직은 공사중이라 저런 식의 카바가 필요했겠거니, 나중에 전부 완공되면
저런 식의 분칠 따위 없이 환상적인 도시를 내보이겠거니 믿어본다.
펄카타르라는 프로젝트의 신도시 건설 계획은, 두바이의 인공섬인 '팜아일랜드'에 자극받아 세워진 거라고 한다.
두바이가 야자수 모양의 섬을 만들었다면, 카타르는 진주 모양의 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체 어떻게 진주
모양이 되는 건지 몇장의 항공사진과 설명을 봐도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어쨌든 기름 세례를 받기 전
카타르는 진주잡이와 어업으로 먹고 살았던 나라라서 '펄 카타르'를 만든다고 한다.
그 펄, 진주 모양의 섬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원하는 대로 요기조기 바탕색을 채워넣어주는 바다.
저 멀리 보이는 괴물같은 크레인들의 실루엣, 그리고 지어지고 있는 건지 부서져 내린 건지 일순 알 수 없어져버린
저 바벨탑들. 그나마 바다가 이만큼 공간을 잡아먹어 황량함이 덜하다.
바다를 메워 섬을 만든 게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이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안 챙기는 빈 공간들을 바다가 메워주고,
채워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건물은 멀찍이 정면을 볼 때랑 이렇게 옆구리를 돌아나가면서 볼 때랑 느낌이 꽤 다르다. 그럴듯 하겠다.
저 멀리 보이는 게 하얏트 호텔이라던가..특급 오성급 호텔과 쇼핑센터들을 즐비하게 늘어세우고 그앞에는
800여대의 보트를 정박시킬 수 있는 호화 선착장을 짓는다고 했다. 솔직히 무지하게 화려하고 호화스러울 거 같단
생각은 든다. 그리고 한 번쯤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런데 어쩌나...아스팔트 도로는 2011년쯤 완공되기 전에 다 닳아빠지겠다. 잔뜩 헐어버린 느낌의 페인트하며,
검은색이 회색으로 변해버릴듯 낡은 느낌의 아스팔트하며. 저 길쭉한 삼각형 모양들이 이어져 있는게 횡단보도.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LUSAIL 신도시..의 모델 하우스랄까. 여태껏 달려온 광활한 공사현장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펄 카타르'의 조감도에나 나올 거 같은 파란 하늘에 말간 통유리창, 그리고 싱싱한 잔디밭정원.
입구에 들어서니 별 신기한 장식품이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려져 있다. 동그란 판 형태의 바닥이 위아래로 슬슬
진동하면서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왜 나는 이걸 보면서 어린 시절 일요일마다 보았던 외화가 생각났을까.
'초자력 충전~' 어쩌구하면서 은빛 갑옷을 위풍당당하게 휘감고 달려나가던, 그 녀석들의 에너지 충전소가
저렇게 생겼던 거 같다.
우선 간단하게 펄 카타르, 그리고 LUSAIL 신도시 계획에 대한 브리핑, 이렇게 생긴 등에서 뿜어지는 은은한
조명만을 제한 채 마치 수면실처럼 어둑어둑해진 분위기의 브리핑룸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다.
LUSAIL 신도시의 모형. 이 아랫쪽으로 주로 휴양 및 위락시설이 갖춰질 펄카타르 인공섬이 조성될 테고, 신도시는
펄카타르와 연계되어 비즈니스 시티로 육성된다고 한다. 현재 도하에서 거주중인 인구수와 비슷한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니, 그리고 그 계획이 펄카타르 프로젝트의 한 부분일 뿐이라니..정말
그야말로 역사적인 대공사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설명을 듣다가 다시 건물 밖으로 나섰다. 멀찌감치 쌍둥이빌딩이 서 있고, 근처에는 앙상하게
이쑤시개처럼 보이는 크레인들이 도처에서 삐딱하게 박혀있는 느낌이다. 이 모델하우스가 잘 정비되어 있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저 앞에 펼쳐진 공간이 정비된다면, 우선은 그 어마어마한 계획을 결국 실현시키고 만
능력(추진력은 물론 자금력까지)에 경의를 표할 용의는 있다. 그치만 왠지..뭔가 제대로 수요조사가 된 건지,
기름과 가스가 떨어지면 관광산업에 기대겠다는 방향은 맞는지, 방향이 맞다해도 이런 식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게 맞는 건지, 저렇게나 해안선을 뒤틀고 스카이라인을 잔뜩 치켜올려도 괜찮은 건지..좀 뭐랄까,
기가 질려 버렸다고 고백하는 게 맞을 거 같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게 전부 모래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현장들이었다. 카타르 정부에선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이
기존의 건물과 비슷하거나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착공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이 전부 뭔가 특이하다. 살짝 비틀어놓은 듯한 외양이거나, 허리춤을 바싹 졸라맨
모습, 혹은 얼기설기 꺽어놓은 듯한 모습까지.
도로의 양쪽은 그다지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계속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난 듯 심겨져 있는 비실비실한 나무
몇 그루가 그나마 황량한 경관을 조금 덜어주고 있었지만, 모랫빛의 토양, 모랫빛에 침식된 아스팔트, 그리고
모랫빛과 섞인 채 뿌연 하늘..저 뿌연 먼지가 사막에서 오는 건지 공사현장에서 오는 건지.
물론 모든 동네가 이런 건 아니다. 평균국민소득이 7만달러가 넘나드는 자원부국인지라, 그리고 그 부가 카타르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집중된 나라인지라 잘 사는 사람은 엄청 잘 산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살지 않을까,
이렇게 베이지색 건물이 반듯하고 야자나무 가로수와 녹색 정원까지 잘 관리되고 있는 동네라면.
참,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스세, 전기세, 수도세 같은 공공요금이 전부 무료라고 한다. 카타르 국적을
얻는 것은 출생이 아닌 한 불가능하다고 했던가..카타르 여성이 본국 남성이 아닌, 예컨대 미국 남성이라 해도 국제
결혼을 마다하는 것도 카타르 국적을 상실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카타르의 가정은 사람 수만큼 차를 굴리고 있다고 한다. 기름 값도 워낙 싸지만, 그만큼의 구매력이 된다는
뜻이겠다. 자연히 집 앞 주차공간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마당이 넓거나 차고를 넓게 만들거나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역시나, 녹색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의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넓찍하게 공간을 쓰면서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단층 내지 복층짜리 건물들. 그리고 도로주변도 말끔하게 정비된 채
차들의 그림자들도 그리 짙지 않아서, 사진만 보고서야 여기가 한창 토목공사가 진행중인, 섭씨 삼사십도를 우습게
넘나드는 아랍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지나가는데 가이드해주신 분이 불쑥 우측에 있는 건물이 카타르 왕의 공주가 사는 집이라며 잘 봐두라고 했다.
제법 달리는 버스 안에서 우측을 아무리 쳐다보아도 이런 담백한 모양의 담이 쭉 이어지고 있을 뿐이었는데, 그게
모두 공주집을 에워싸고 있는 담이라고 했다. 안이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궁금했지만, 대충 녹색 정원이 건물들을
촘촘이 에워싸서 열을 식히고 있을 테고, 몇 채나 될법한 건물들은 모두 공주와 그 일가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봉사하는 시설과 사람들로 가득할 거다.
펄 카타르 공사현장에 가까이 접어드니 뭔가 더욱 본격적인 움직임들이 한창이다. 중동의 비버리힐스를 만들겠단
야심찬 계획이 실행되고 있으며, 4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의 고급 주거단지가 최종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앗..이렇게 찍고 본 사진은 왠지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본 펄 카타르의 조감도 중 일부랑 구도가 비슷하다. 아닌가..
2011년쯤 완공이라 했는데 그때쯤 다시 와서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다.
현재 공사중인 펄카타르 프로젝트는 몇 개의 개발 구역으로 나뉘는데, LUSAIL 신도시는 펄카타르의 핵심인
인공섬 배후지역쯤 되나보다. 공사현장과 공사현장을 잇는 아스팔트 도로만 제대로 완성된 채 깔려있었는데,
그 길 모퉁이께 서있는 저 쌍둥이 빌딩의 뒤틀린 모습이란. 왠지 모르게 좌우로 삐뚝빼뚝 발을 움직여대는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는 모습이 연상됐다.
20세기 소년이란 만화에서 세계 멸망후 '친구력'을 새롭게 손꼽던 시대에서던가, '친구'가 장악한 세상과 기타
세상을 분리해놓은 국경선의 번듯한 외양을 가진 성이란 게 사실은, 요 앞의 하얗게 눈부신 장식품처럼 고작
합판 한장짜리 껍데기에 불과했던 거다. 아직은 공사중이라 저런 식의 카바가 필요했겠거니, 나중에 전부 완공되면
저런 식의 분칠 따위 없이 환상적인 도시를 내보이겠거니 믿어본다.
펄카타르라는 프로젝트의 신도시 건설 계획은, 두바이의 인공섬인 '팜아일랜드'에 자극받아 세워진 거라고 한다.
두바이가 야자수 모양의 섬을 만들었다면, 카타르는 진주 모양의 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체 어떻게 진주
모양이 되는 건지 몇장의 항공사진과 설명을 봐도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어쨌든 기름 세례를 받기 전
카타르는 진주잡이와 어업으로 먹고 살았던 나라라서 '펄 카타르'를 만든다고 한다.
그 펄, 진주 모양의 섬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원하는 대로 요기조기 바탕색을 채워넣어주는 바다.
저 멀리 보이는 괴물같은 크레인들의 실루엣, 그리고 지어지고 있는 건지 부서져 내린 건지 일순 알 수 없어져버린
저 바벨탑들. 그나마 바다가 이만큼 공간을 잡아먹어 황량함이 덜하다.
바다를 메워 섬을 만든 게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이 미처 돌아보지 못하고 안 챙기는 빈 공간들을 바다가 메워주고,
채워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건물은 멀찍이 정면을 볼 때랑 이렇게 옆구리를 돌아나가면서 볼 때랑 느낌이 꽤 다르다. 그럴듯 하겠다.
저 멀리 보이는 게 하얏트 호텔이라던가..특급 오성급 호텔과 쇼핑센터들을 즐비하게 늘어세우고 그앞에는
800여대의 보트를 정박시킬 수 있는 호화 선착장을 짓는다고 했다. 솔직히 무지하게 화려하고 호화스러울 거 같단
생각은 든다. 그리고 한 번쯤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런데 어쩌나...아스팔트 도로는 2011년쯤 완공되기 전에 다 닳아빠지겠다. 잔뜩 헐어버린 느낌의 페인트하며,
검은색이 회색으로 변해버릴듯 낡은 느낌의 아스팔트하며. 저 길쭉한 삼각형 모양들이 이어져 있는게 횡단보도.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LUSAIL 신도시..의 모델 하우스랄까. 여태껏 달려온 광활한 공사현장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펄 카타르'의 조감도에나 나올 거 같은 파란 하늘에 말간 통유리창, 그리고 싱싱한 잔디밭정원.
입구에 들어서니 별 신기한 장식품이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려져 있다. 동그란 판 형태의 바닥이 위아래로 슬슬
진동하면서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왜 나는 이걸 보면서 어린 시절 일요일마다 보았던 외화가 생각났을까.
'초자력 충전~' 어쩌구하면서 은빛 갑옷을 위풍당당하게 휘감고 달려나가던, 그 녀석들의 에너지 충전소가
저렇게 생겼던 거 같다.
우선 간단하게 펄 카타르, 그리고 LUSAIL 신도시 계획에 대한 브리핑, 이렇게 생긴 등에서 뿜어지는 은은한
조명만을 제한 채 마치 수면실처럼 어둑어둑해진 분위기의 브리핑룸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다.
LUSAIL 신도시의 모형. 이 아랫쪽으로 주로 휴양 및 위락시설이 갖춰질 펄카타르 인공섬이 조성될 테고, 신도시는
펄카타르와 연계되어 비즈니스 시티로 육성된다고 한다. 현재 도하에서 거주중인 인구수와 비슷한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니, 그리고 그 계획이 펄카타르 프로젝트의 한 부분일 뿐이라니..정말
그야말로 역사적인 대공사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설명을 듣다가 다시 건물 밖으로 나섰다. 멀찌감치 쌍둥이빌딩이 서 있고, 근처에는 앙상하게
이쑤시개처럼 보이는 크레인들이 도처에서 삐딱하게 박혀있는 느낌이다. 이 모델하우스가 잘 정비되어 있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저 앞에 펼쳐진 공간이 정비된다면, 우선은 그 어마어마한 계획을 결국 실현시키고 만
능력(추진력은 물론 자금력까지)에 경의를 표할 용의는 있다. 그치만 왠지..뭔가 제대로 수요조사가 된 건지,
기름과 가스가 떨어지면 관광산업에 기대겠다는 방향은 맞는지, 방향이 맞다해도 이런 식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게 맞는 건지, 저렇게나 해안선을 뒤틀고 스카이라인을 잔뜩 치켜올려도 괜찮은 건지..좀 뭐랄까,
기가 질려 버렸다고 고백하는 게 맞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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