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새 비가 쏟아부었는지 아스팔트 바닥엔 가로등 불빛이
그렁그렁 번져 있었다. 파란색 조명이 애꾸눈처럼 노려보는 뚝뚝의 뒷자리에서 나 역시
질수 없다며 운전수 아저씨 뒷통수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누군가 뒷좌석에 손님이 탔고, 아저씨는 방구를 트셨고, 견디지못한 손님이 괴로웠고,
마침 어디선가 산 방구금지 스티커가 있었고, 복수하는 맘으로 붙이고 내린 건가.
쓰리쿠션 돌듯 내게 튕겨 다시 아저씨 뒷통수로. 요란스런 폭음이 문득 멈췄고, 파란조명은
빨간조명 두개와 어깨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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