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마도로스K의 모험 Ⅱ' from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외도를 한바퀴 걷고 돌아나오던 길, 선착장이 가까워졌다 싶어서 바다를 내다보니 오밀조밀

덩어리가 하나 떠 있었다. 뭔가 싶더니 점점 선명하게 보이는 그것은 똑같은 사이즈의 배 다섯 척.

외도를 오가는 수십대의 선박들이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에 들고 나면서, 기다리는 배들은

저기에 사이좋게 나란히 정박을 해두고 있나보다. 자동차에 비기자면 저기는 일종의 주차공간,

선도 그어지지 않은 바다 위에서 솜씨좋게도 딱딱 기장도 맞추고 각도도 맞추어 주차를 해뒀다.

그 와중에도 한 대가 새롭게 주차를 하려는지 그 옆으로 접근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모자라

미처 '마도로스K'의 마술적인 주차 실력을 일견할 수는 없었다.

그나저나 다섯 대가 이렇게 우르르 정렬해선 바다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떠 있으니 재미있다.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무너뜨린 '연환계'가 떠오르기도 하고, 뭔가 선박들을 모아 커다란

벽을 만들어둔 느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