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by Galaxy7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 조선 후기에 발현된 과학적/근대적

사고랄 수 있는 실학적 마인드와 서양의 축조술까지 참조하여 당대 축성 기술의 정수가 어우러진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어쩐지 나는 갈 때마다 날씨가 궂거나 비가 내려서

좀처럼 제대로 돌아보질 못하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꼭 한 번은 들르게 되는 건 역시나 화장실.


그래도 이정도면 그림은 무난하지 않나 싶다. 갓쓴 남정네의 얼굴이 간략하게 그려졌고, 단정히

머리를 쪽진 아낙네의 옆모습 역시 간략하게 그려졌다. 둘다 코가 너무 크다거나, 남자는 파랑

여자는 빨강이라는 별다른 이유없는 색깔 지정이 좀 거슬리는 데다가 욕심을 낸다면 글씨체도

좀 이쁜 걸 골랐으면 어땠을까 싶긴 하지만 뭐. 다만 저 대충 만든듯한 파란 지붕의 성곽 모양

판 자체가 좀 많이 저렴해 보인다는 아쉬움이 크다.

정작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 앞에 붙은 표지는 좀 낫다. 팔각으로 된 틀에다가 전통 문양도

둘러넣으니 훨씬 깔끔해 보인다. 그래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조금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준다면 어땠을까. 



* Mother nature is calling me, 직역하면 '자연이 나를 부르고 있어' 정도가 되겠지만 보통

이 문장은 허물없는 사이에서 화장실 다녀오겠다는 의미로 새겨지게 됩니다. 여행을 다니며

결코 빠질 수 없는 '답사지' 중 하나가 그곳의 화장실이란 점에서, 또 그곳의 문화와 분위기를

화장실 표시에까지 녹여내는 곳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특징적인 화장실 사진을

이 폴더 'Number one or number two?'에 모아보고자 합니다. 그 표현 역시 우리말로 치자면

'큰 거야 아님 작은 거야?' 정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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