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17. 외벽 노출콘크리트면 나무결무늬 목재 부착작업 계속 및 정화조 유출수 배관연결 완료

 

2015년 5월 3일, photo by father

 

 

 

일요일에도 작업은 계속된다. 남은 외벽중 노출콘크리트면에 나무결문양을 남기기 위한 나무결무늬목재를 부착하는

 

작업중. 2층짜리 건물이다 보니까 어떻게 문양들을 흘려보내는지도 관건이었는데, 저렇게 다소 비스듬한 사선을

 

남기는 것이 건물을 납작해 보이지 않게 할 거라 하여 아버지가 결정.

 

 

그리고 이 정화조, 지난 포스팅([내집짓기의 기록] 12. 정화조 굴착시공 및 내부 흙다지기)에서 건설현장의 열악한

 

화장실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신기하게도 바로 기사가 이렇게 뜨는 거다.

 

(아파트 건설현장 노동자들 “가장 힘든 곳은 화장실”, 경향신문, 2015.5.3)

 

 

이 공사현장이야 고작 2층짜리 작은 건물이니 문제될 게 없으리라 보지만 이제 정화조 유출수 배관까지 설치 완료.

 

 

 

 

*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12. 개별 정화조 굴착시공 및 내부 흙다지기

 

2015년 4월 24일 오후, photo by father

 

 

제대하고 여행다니겠다고 군대 휴가때마다 공사장 잡부 알바를 몇달간 하면서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 공사중인

 

건물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어디서 일을 처리할까. 대충 집의 형태를 갖춘 그 작업장 안의 방안에서 작은 일이던

 

큰일을 보곤 한다. (창동의 아이X크, 특히나 거긴 고층아파트여서 내려오기 귀찮은 미장이나 잡부들이 층층이 방마다

 

산을 쌓아놓고는 했는데 마침 겨울이었던 터라 얼음산맥이 형성되는 장관도 볼 수 있었다.)

 

뭐, 이제 정화조부터 땅에 묻어놓는 단계가 되었다고 하니 문득 생각난 에피소드였고, 이렇게 작은 공사현장에서는

 

일단 화장실이 갖춰진 후에는 위생적인 집짓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제조된지 몇주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정화조.

 

(그렇게 방마다 쌓여있던 것들을 제거하고 나서는 딱히 별도의 세척이나 소독을 하진 않았던 거 같다..흠...)

 

이렇게 포크레인으로 땅을 깊숙이 파서는 정화조를 박아놓는 작업.

 

그리고 완성샷. 이제 이 집에서 배출하는 오물들은 이 아이가 다 흡입해주실 예정.

 

그리고, 집의 내부에 되메웠던 흙들을 다시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중이시다. 저 위에는 다시 콘크리트를 부을 예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전 동대문 풍물시장서 밀려나 청계8가에 다시 모인 노점들을 구경가는 길이었다.

주유소 주입구는 호스를 꼽아 주유소 저장탱크에 기름을 쏟아붓는 구멍이다.
화장실은, 신체의 일부를 들이대고 정화조에 똥오줌을 쏟아붓는 구멍인 게다.

일종의 주입구, 화장실의 정체를 노출시키고 만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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