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타워와 코엑스 인터콘 호텔 사이의 조그마한 오솔길, 앉고 싶어지는 맘이 동할 때쯤 벤치가 하나씩 꽂혀

있어서 영화 보기 전이나 잠시 짬이 날 때 앉아서 바람 쐬며 초록빛 가득 눈에 담기에 딱 좋은 곳.

아무래도 높다란 건물 사이에 끼인 듯 마련된 오솔길이어서 건물 사이로 쓍쓍 부는 바람이 맹렬하긴 하지만,

나름 조그마한 물길도 있어서 물흐르는 소리도 졸졸 들리고. (비록 수돗물일지언정)


도시락도 까먹고 벤치에 앉아 망중한도 즐기고 참 그새 많은 추억이 구비구비 서린 곳.




비록 빽빽하게 밀집한 아파트숲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하늘이 잔뜩 찌푸려 더욱 매캐해 보인다 하여도.

아셈타워와 삼성동 아이파크가 보이고, 멀리 지평선에는 잊을 만하면 듬성듬성, 야트막한 둔덕들이 나타난다.

테헤란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이 꼬물꼬물. 언젠가 티비에서 본 전기자동차처럼 소리없이 내달린다.

여름철에 비만 왔다 하면 넘쳐나는 강변의 주차장, 그리고 은근한 햇살에 한껏 분위기 머금은 한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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