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타나니섬에서 시험삼아 시도했던 수중 촬영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여, 두번째로 찾았던 사피섬에서는 본격적으로

 

수중 촬영에 돌입했다. 덕분에 굉장히 많은 사진들을 건지기는 했지만, 그걸 다시 추려내고 고르는 작업도 큰일.

 

사피섬의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직접 보는 것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뽐뿌질이 되길 바라면서.

 

 

 

photo by SONY TX-30.

 

 

 

 

 

 

 

 

 

 

 

 

 

 

 

 

 

 

 

 

 

 

 

 

 

 

 

 

 

 

 

 

 

 

 

 

 

 

 

 

코타키나발루의 앞바다, 툰쿠 압둘라만 해상공원에 위치한 다섯개의 섬 중에서 단연 아름답고 유명한 섬은 사피섬.

 

배를 타고 이십분정도 들어가면 온통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잘 보존된 산호초와 온갖 종류의 열대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것을 너무나도 쉽게 지켜볼 수가 있는 거다. 방수카메라를 들고 간 덕에 그야말로 쉴새없이 눌러댄 셔터,

 

그나마 고른 사진들을 간추려 실었지만 여전히 무척이나 많다.

 

 

photo by SONY TX-30.

 

 

 

 

 

 

 

 

 

 

 

 

 

 

 

 

 

 

 

 

 

 

 

 

 

 

 

 

 

 

 

 

 

 

 

 

 

 

 

 

 

 

 

 

 

 

 

 

 

 

 

 

 

 

 

 

 

 

 

 

 

 

 

 

 

 

 

 

 

 

 

니콘 쿨픽스 S30! 뜨거운 여름 쿨~하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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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추억만들기는 니콘 쿨픽스 S30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떨까. ‘패밀리 카메라’의 기치를 걸고 출시된 니콘 쿨픽스 S30은 어느 사이엔가 우리 곁으로 바싹 다가선 여름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카메라를 처음 만지는 사람도 쉽게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심플한 조작법과 부담없는 가격대에 더해, 산으로 바다로 놀러가서 카메라를 물에 빠뜨리거나 떨어뜨려도 안전한 방수, 충격방지 기능까지 든든하게 갖춘 니콘 쿨픽스 S30. 듬직하면서도 장난스러워 보이는 외관과 그에 걸맞게 유머러스하면서도 실용적인 기능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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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을 자동차로 비교하면 온-오프로드를 막론하고 독특한 운전재미와 안정감을 선사하는 SUV 정도다. 도톰하고 단단해보이는 바디는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하는 여느 카메라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플라스틱 케이스가 가진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귀여운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본체 크기 역시 102 x 65 x 40mm로 고작해야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이니 지니고 다니기에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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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상단과 모니터 좌우에 배치된, 몇 개 되지 않는 커다랗고 둥근 버튼들은 심플하면서도 야무진 외양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상단의 버튼 세 개가 차례로 동영상 촬영, 전원, 셔터 버튼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니콘 쿨픽스 S30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니콘 쿨픽스 S30을 즐기려면 그저 전원을 켜고 사진이던 동영상이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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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기로 따지면 모니터 왼쪽에 쪼르르 일렬로 늘어선 버튼 네 개의 배치나 변화무쌍한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니콘 쿨픽스 S30이 ‘패밀리 카메라’를 표방하고 나선 것은 어린 아이에서부터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어른까지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작동 방법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무슨 대단한 기계인 양 빼곡한 버튼들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큼지막하고 장난스러운 버튼들 몇 개를 상대하는 게 훨씬 쉽고 만만할 수 밖에 없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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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은 플라스틱 재질이라 무게도 가볍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해서 고작 214g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가볍게 손에 쥐거나 목에 걸어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2.4인치 23만 화소 액정 모니터나 니콜 줌 렌즈 모두 예기치 않은 충격이나 파손에 대비하기 위해서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단단히 보호되고 있다. 무엇보다, 방수 카메라라고 하면 카메라 내부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외관을 그야말로 ‘물 샐 틈 없이’ 패킹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AA형 배터리 2개가 들어가는 배터리 슬롯과 메모리카드 슬롯이 내부 커버와 슬롯 커버의 이중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는 점은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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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충격방지, 방수 성능이다. 이 제품은 80cm 높이에서 5cm 두께의 합판 위로 수십 차례 떨어뜨리는 니콘의 내부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표준 테스트와 동일한 기준이라 한다. 물론,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카메라가 손상되거나 고장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80cm 높이에서의 충격방지 성능은 믿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방수 성능의 경우 수심 3m 이하의 수중에서 최대 60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온천과 같은 특수 상황은 제외하고 강이나 바다, 담수나 해수를 막론하고 작동한다는 점은 니콘 쿨픽스 S30의 활용폭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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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충격방지, 방수 성능은 그저 그런가 보다-하고 넘길 부분이 절대 아니다.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이나 바다로 나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자칫 돌바닥에 카메라를 떨어뜨린다거나 물에 빠뜨리게 되었을 때 얼마나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웠는지, 그리고 또 그런 낭패는 의외로 얼마나 자주 발생했는지를 떠올려 본다면, 니콘 쿨픽스 S30의 충격방지, 방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고개를 크게 끄덕여 수긍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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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역시 카메라는 사진으로 말해야 하는 법, 니콘 쿨픽스 S30의 사진 품질 역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1/3인치의 1,04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니콘 쿨픽스 S30은 연속 AF를 적용해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ISO 80에서 ISO 1600에 이르는 고감도를 지원한다. 렌즈는 29~87mm 광학 3배 줌 렌즈로 광각과 준망원 초점 거리를 모두 지원하는데, 모드에 따라 렌즈 끝 약 5cm 거리에서도 초점이 잡히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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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물속에서 찍기(수중촬영)’ 모드나 ‘가까이 대고 찍기(접사)’ 모드에서 5cm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셔터속도나 노출을 자동으로 설정하여, 역광이나 캄캄한 실내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카메라가 최적의 사진을 담아내 준다는 점은 사용자의 편의와 만족감을 극대화해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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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바꾸기 흑백

색깔 바꾸기 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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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바꾸기 청사진

사진 꾸미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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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은 부수 기능 역시 일반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의 색깔톤을 전체적으로 바꾸는 ‘색깔 바꾸기’ 기능이라거나, 사진에 액자 형태의 프레임을 추가하는 ‘사진 꾸미기’ 기능, 그리고 흔히 색추출 기능이라 부르는 ‘특정 색깔만 남기기’ 기능 등이 있는데, 예로 든 기능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일이 쉽게 풀어 설명하려 했다는 노력이 드러난다.

심지어 흔히들 ‘스마일 모드’라고 부르는 기능 역시 ‘웃을 때 찍기’라는 직관적인 기능명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엔 감탄할 만하다.

사진 꾸미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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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추출 1

색추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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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쿨픽스 S30은 사실 단순히 사용자 편의만을 안배한 것이 아니다. 전원 버튼을 켜면서부터 2.7인치 23만 화소 LCD 모니터에 나타나는 귀여운 오프닝 화면이 뭔가 흥미롭고 발랄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면,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큼 재미있고 독특한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다. 단적으로 ‘소리 바꾸기’ 기능은, 카메라 버튼을 누를 때 강아지 소리나 병아리 소리 등 무려 아홉 가지나 되는 재미있는 소리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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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하면 다양한 BGM과 함께 슬라이드쇼가 펼쳐진다거나, 원하는 디자인으로 앨범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들 역시 사용자의 즐거움과 만족도를 한껏 높여주리라 기대된다. 상상해 보라. 어느 해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고 나면, 낮에 함께 찍었던 사진들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조그마한 디지털 액자처럼 배경이 되어주는 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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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니콘 쿨픽스 S30의 최대 장점은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내구성, 80cm 높이에서의 충격 방지와 3m 깊이에서의 방수 기능을 갖춘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산이나 강, 바다에서의 거침없는 아웃도어 활동을 만끽하도록 지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 번째로는 사용자 편의성, 처음 카메라를 사용하는 아이들조차 직관적으로 한눈에 기능을 이해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이끄는 자연스러움이 눈에 띈다. 세 번째로는 Fun, 재미있는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수중에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부터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니콘 쿨픽스 S30은 그에 못지 않은 흥미로운 부가 기능들이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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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흥미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사진에 ‘하고픈 말 주고 받기’ 기능을 더한 건 다소 의욕이 앞섰다는 느낌이다. 사진에 더해 음성을 녹음하고 심지어 답장까지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라니, 실제로 사용할 일이 얼마나 있을지 의심이 든다. 그리고 사진 촬영을 위한 다양한 모드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셔터속도나 노출값이 자동으로 설정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따르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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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한번 떠올려 보자. 여름철 많이 팔리는 카메라용 방수 비닐팩이라거나 장난감 수준의 저가 방수 카메라의 퀄리티를 감안한다면, 니콘 쿨픽스 S30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필요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추천하고픈 아이템이다. 니콘 쿨픽스 S30은 이번 여름, 그리고 언제고 야외로 나가 리프레시하고 싶은 당신의 추억을 책임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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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ytzsche

 

 

 

 

 

 

 

 

 

 

 

청계천에서 열리고 있는 2010년 세계등축제, 얼마전 화재사고가 터지는 등 불상사가 있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몰리고 호응이 좋은 탓에 일주일인가 축제기간이 늘었다고 했다. 정확히는 몰라도

슬쩍 주워들은 이야기만 믿고서 다짜고짜 청계천으로.

십장생들, 학과 영지버섯, 거북이 등등이 소라광장에서부터 시작. 청계천 양쪽 수변으로는

색색의 등들이 두 줄로 내걸려 있었고, 아랫쪽 통행로는 사람들이 기차놀이를 하며 순례중.

연보랏빛 벚꽃도 샤방하지만 그 나무에 슬몃 몸을 기댄 소녀는 더욱 샤방샤방.

용궁을 형상화한 듯 사람몸통만한 잉어들이 펄떡이며 호위하고 있는 화려한 구중궁궐.

중국의 경극에서 볼 수 있는 변검을 소재로 한 등인 거 같은데, 자꾸 어딘가의 도박장이 떠오르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빠찡꼬의 색감과 비슷해서 그런 듯.

굉장히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주는 두 개의 등. 일본의 무사거나 신 아닐까 싶은데, 얼굴에

빨간 칠하고 칼든 저 분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옛 캐릭터 혼다를 닮았다.

타이완에서 온 이 아저씨는, 주위에 금전을 질펀하게 깔아두고 '금전의 신' 행세를 하는 중.

남미의 어느 나라에선가 왔다는 이 초록빛깔 괴물등과 그 너머 캄보디아의 앙코르왓 모양의 등.

피사의 사탑이 원래 이 정도로 심하게 기울었나, 싶도록 완전 기우뚱한 등은 좀 위태위태해 보인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마스코트들인 듯. 뭐, 치렁치렁한 머릿결 외에는 그다지 특징적이지는

않은 캐릭터란 생각이 조금.

그러고 보니 대충 한 달 후면 크리스마스도 오는구나. 굉장히 심플하게 만들어진 형태지만

이런저런 그림들이 그 단순한 형태를 잘 보완해서 이쁘게 만들어진 듯. 살풋 부푼 별도 그렇고.

여기는 G20를 위한 공간, 스무 개 나라의 국기가 청사초롱으로 만들어져 빛나고 있었다.

'지난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운운 할 때의 그 주마등, 등 안에 초를 켜두고 밑에 바람개비를

달아두면 안에 있는 그림통이 빙빙 도는 대류현상이 일어나서 '말이 움직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해서 주마등이라고 한다. 스무 개 나라에서 온 말과 국기가 함께 빙빙 돌던 주마등, 아무 것도

성취없이 원점으로 도로 돌아간 G20 서울 서밋의 훌륭한 상징이긴 하겠다.

익살스런 표정의 장승들, 특히나 활짝 잇몸을 드러내며 웃고 있는 지하여장군의 기백이 대박이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한국의 전래동화를 소재로 제작한 등 중에서 가장 맘에 들던 것 하나.

마침 올해가 호랑이해였고 내년이 토끼해니까, 늘어지게 퍼져앉은 호랑이 옆에서 담배연기

훔쳐 마시고 있는 눈빨간 토끼녀석이 좀더 눈에 밟히는 건지도 모르지만.

여기도 토끼, 이 녀석은 좀 덜 귀엽다. 밑에 있는 별주부 녀석은 뭐가 좋은지 헤벌레, 아, 금세라도

토끼 녀석의 간을 빼다가 용왕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쁨에 은근슬쩍 잠겨 있을 때겠구나.

등불만 봐도 전체 스토리를 빠바박 떠올릴 만한 몇 개의 동화 내용들이 담긴 아름다운 등들이

지나가고, 그 담에는 좀더 경쾌하고 즐거운 모양의 등불들이 등장. 제기를 차거나 말뚝박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노는 어린이들. 그렇지만 가만히 보면 말뚝으로 박혀있는 녀석의

표정이 썩 밝고 재미있지만은 않다. 외려 굉장한 리얼리티.ㅋ

눈이 벌건 거북선도 떠있었다.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거북선의 용머리 눈알도 토끼눈처럼

빨갛게 충혈시켜주는 건 센스일지도.

뜬금없지만 무지 귀엽던 개 등불 옆을 지나, 메뚜기가 느적거리고 쇠똥구리가 거대한 똥을 말고 있는

풀밭을 지났다. 그러다보니 거의 종로1가쯤까지 걸은 듯 하다.

세계등축제의 마지막 전시 등불은 뭔가 '등불'의 개념파괴를 시도한 듯한 LED조명이 휙휙

지나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 파트라슈의 개처럼 얼룩덜룩한 무늬가 개의 온몸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녔는데, 그냥 난 좀전에 있었던 그 귀엽고 작지만 따뜻한 불빛을 품고 있는 강아지가 좋았다.

그리고 조금 맘에 걸리던 것들, 청계천을 대낮같이 밝힌 등불과 청계천 수로 가운데에 수십개씩

설치된 철구조물 때문인지 수로 가장자리에 잔뜩 뭉친 채 부유하고 있던 조그마한 물고기들.

치어 수준의 어린 물고기들 같았는데, 이 녀석들은 어느 수족관에서 사왔을라나.

당장 눈에는 보기 좋고 사진찍기 이쁘기는 하다지만 그런 등불들이 청계천 위에 둥둥 떠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수로 바닥에 이렇듯 튼튼한 철제 구조물을 받쳐두어야 하는 거다.

저것들이 위생상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고, 밤 시간에 저렇게 밝은 불빛들이 한동안 켜져 있어도

수중 생태에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고, 저런 장애물들이 수로에 잔뜩 있으니 물 흐름에 장애가

생기지 않을지 그것도 모르겠고.

돌아나오는 길, 청계천 내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물흐름장애 및

수질오염방지를 위한다는 명목인데, 두 가지 전부 세계등축제에도 해당될 여지가 있어보인다.

청계천이 정말 복개천인지 아니면 거대한 인공수조인지, 거기 사는 물고기들이 생태계가 되살아난

증거인지 아니면 서울시청에서 사다가 뿌린 건지, 따위의 문제들은 이미 많이 지적되었으니 생략.


다만, 마치 백조가 물 위에서 우아하고 아름답게 미끄러져 다니는 것 같아도 그 밑에서는 쉼없이,

그리고 고생스럽게 물갈퀴를 젓고 있다는 이야기처럼, 사람들이 한줄로 서서 순례하듯 구경하는

어여쁜 세계등축제가 벌어진 청계천 수중에서는 뭔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고생스럽고 힘겨운

삶을 사는 물고기나 수중생태계가 있음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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