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와 뭄바이 출장 중에 들렀던 아그라. 오전에는 온통 우윳빛깔 대리석이 반짝거리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막 아그라에 도착한 참이었다.

 

 

타지마할이 온통 희뽀얀 백색의 광선으로 가득했다면 이곳은 온통 붉은 벽돌이다. 과거 16세기 이곳이 무굴제국의

수도였을 때 악바르 대제가 착공해서 샤자한 황제가 완공했다는 아그라포트. 타지마할과는 고작 2.5킬로 떨어진 곳.

 

 

 

성채의 입구에서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여행자들을 반겨주는 원숭이들. 성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놀던.

 

 

 

이곳 아그라포트는 왕비를 위해 타지마할을 지으면서 재정이 사실상 파탄 상태까지 이르게 한 샤자한 황제가

 

말년에 유폐되어 있던 곳이라고도 한다. 붉은 사암의 독특한 느낌에 비애가 덧씌워지는 이야기가 서려있는 셈.

 

 

 

 

 

샤자한이 갇혀있으면서 창너머로 내다보는 풍경은 저런 게 아니었을까. 눈앞에서 창살이 어른거리는.

 

 

파란 하늘에 하얀 달이 떴다. 붉은 사암 벽돌로 지어진 건물,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달.

 

 

 

 

 

붉은 건물이라지만 속살은 또 하얗다. 타지마할에 쓰였던 하얀 대리석과 같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건, 왠지 스파르타의 근육맨들이 나왔던 영화 '300'의 그 세트장 같은 느낌의 구덩이.

 

여차하면 괘씸한 신하나 다른 나라 왕의 사신을 발로 차서 저 구덩이 아래로 밀어뜨려버리는 건가 했는데,

 

건물 안으로부터 수로가 저렇게 파여져 있는 데다가 그렇게 깊지 않은 구조를 보면...목욕탕 같은 건가 싶다.

 

 

성탑의 창 너머로 보이는 타지마할의 하얀 실루엣. 야무나 강을 사이에 두고 고작 2.5킬로미터 떨어져있단 게 실감난다.

 

샤자한은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곳, 무삼만 버즈(Muasamman Burj)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는데 아마 이 근방일 듯.

 

 

아마도 여기 어디쯤. 타지마할에 잠들어있는 그의 아내를 그리며 보냈을 샤자한의 한숨과 불면의 밤이 새겨진 곳.

 

 

 

 

 

 

성을 떠나 돌아나오는 길, 여전히 밀려들어오는 여행자들과 나가는 사람들이 오가기에는 다소 벅차보이는 성문.

 

성곽 높은 곳에서 어미 원숭이를 졸졸 쫓아다니는 살짝 여윈 새끼 원숭이, 그리고 그 위에서 내려보는 앵무새 한쌍.

 

 

 

여행을 다녀오면 남는 것, 기억, 사진 그리고 티켓.

 

16세기에 만들어진 아그라포트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포스를 풀풀 풍기는 쓰레기통.

 

아그라포트 옆에 버스들이 열맞춰 세워져있는 대형차 주차장..이랄까. 버스가 들고 나는 문이 참.

 

그 옆에 섰던 자전거도 인상적이다. 일일이 고철을 하나씩 붙여 만든 것 같은 빈티지스러움이 가득.

 

아이들은 아그라포트의 붉은 성벽 따위는 배경처럼 밀어둔 채 뛰어노느라 여념이 없다.

 

택시가 주차되어 있는 한쪽 구석에선 달구지에 매인 말이 물을 벌컥거리며 마시고 있고.

 

어른들이 장기 비슷한 걸 두고 있는 평상 앞엔 염소들을 돌보는 까무잡잡한 아이가 그림자에 숨었다.

아그라포트를 감싸고 도는 해자는 과거엔 분명 좀더 깊고 넓었을 텐데, 이젠 염소가 풀을 뜯는 곳이 되고 말았다.

 

 

 

버스를 타고 아그라를 떠나는 길, 엉망진창인 교통질서는 카이로에 못지 않구나.

 

 

 

 

아그라포트에 오르던 길, 꼬맹이 하나가 근엄하게 포즈를 잡았더니 뒤에서 뭥미,하고 꼬나보는 원숭이 하나.

끼약끼약 소리를 지르며 어디선가 줏어온 빈 페트병을 콩콩 바닥에 치고 있던 녀석.

왠지 부시맨이 콜라병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녀석의 페트병 탐구생활.

바로 옆으로 사람들이 와글와글 지나가고 지나오고 있었음에도 별 관심도 없고, 경계심도 없다. 소니 개니

말이니 낙타니 원숭이니 새니 다람쥐니, 어떤 동물이건 좀체 사람을 경계하질 않는 동네였다.

그러고 보니 붉은 빛을 띈 성채 아그라포트에는 원숭이가 많았다. 자기들끼리 뛰놀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저 아래를 굽어보며 상념에 젖어있기도 하고.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새끼 원숭이 덕분에 시선을 왕창 끌던 (아마도) 어미 원숭이. 새끼일 때는 대개

어떤 동물이건 귀엽다던데, 원숭이는 예외인 거 같다. 차라리 큰 놈이 좀더 귀엽다 싶을 만큼 뭔가

얍실하고 음흉한 표정의 꼬맹이.



너무 하얘서 어리벙벙하던 타지마할을 등지니, 들어설 때 심상하게 보였던 녹색 잔디밭이나 적갈색 벽돌건물이
새삼스럽다. 잔디밭 위에서 노니는 하얗고 우아한 새들이 눈에 딱 띈다.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정면의 분수대에 물에 반사된 아름다운 모습을 최고로 친다는데, 그런 호젓한 광경을

맛볼 수 있는 행운은 여전히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저 하염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여행자들.

사람이 워낙 많아 전경을 방해받지 않고 찍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게다가 가뜩이나 희끄무레한 녀석이라

시간대도 중요하지 싶은데, 고즈넉한 새벽이나 저녁무렵, 아무에게도 개방되지 않은 타지마할을 독점할 수

있다면 굉장히 다른 분위기, 그리고 굉장히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다.

갑남을녀의 여행객 중 하나인지라, 찍히는 건 사람이 반 풍경이 반.

타지마할의 현관문에 멈춰서 감상중인 사람들.
이곳부터 조금씩 복원/보수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그러고 보면 엔간한 문화 유산들은 대개 돌려가며 보수

중인 타이밍이다. 앙코르왓도 그렇고, 타지마할도 그렇고, 파리의 그것들도 그렇고. 인류 문화유산은 보수중.

입구부터 죽은 척 널부러져있던 강아지들 중의 한 마리였을까. 유연한 포즈로 늘어진 채 타지마할을 바라보던

녀석이 한순간 카메라를 의식한 듯 벌떡 일어나 도망쳐 버렸다.

'현관'을 지나면서, 갈색과 적색이 섞인 듯한, 뭔가 노릇노릇하게 잘 익어 맛있어 보이는 색깔을 띄고 있던

현관의 천장은 생생한 입체감까지 완비하고 있었다. 사물을 조각하고 모사할 수 없는 이슬람의 문화적 특성상

기하학적 문양과 형상들이 발전했다는 말이 역시 허명이 아니었다.

뒤늦게 돌아나오는 길에서야 발견한 표지판. 타지마할엔 남문, 동문, 서문이 있는 거다.

참...여기 개들은 전부 기력이 쇠했나보다. 나무가 드리워준 그늘 안에 포옥 안겨 있었다.

타지마할을 끝내 벗어나기 전 돌아본 길, 좀더 자유로웠다면 하루종일이라도 돌며 햇살도 기다리고, 조금이나마

사람이 적은 타이밍을 노린답시고 어슬렁거렸을 텐데. 아쉬움이 가득.





타지마할의 안, 정교하게 육각 벌집문양을 새겨넣은 대리석 너머로부터 넘어들어오는 벌집문양 햇살.

타지마할의 매끈한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튕겨나오는 햇살도.

안에는 타지 왕녀의 석관이 있었고, 그 옆에는 유일하게 타지마할의 좌우대칭을 깨는 왕의 무덤이 놓여있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던 그곳, 어차피 나무 창살이 촘촘히 둘러쳐져 눈으로 감상할 생각이었다. 컴컴하던

묘실에서 나와 올려다본 타지마할의 입구 천장.

옆에 그려진 캘리그래피. 아랍어인 듯 한데,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지라 코란의 구절이 아닐까.

벽면에 새겨진 준보석 조각들. 저렇게 자그마한 조각들을 거대하고 도톰한 흰색 건물 전체에 선물포장 띠처럼

둘러놨다. 그 정도 해놓으니 멀리 떨어져 보아도 뭔가 공이 많이 들어갔구나, 정교하구나, 란 느낌이 드는 걸까.

선물포장 띠 아래에는 아예 대리석에 꽃들을 조각해 넣은 판들이 주욱 늘어섰다. 사후에나마 왕녀를 꽃밭에

뉘이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진다. 더구나 단단한 대리석으로 피워낸 꽃이니 사시사철, 몇백년이 지나도록

하얗게 피어있는 셈.

문득 내려다본 타지마할 옆의 강둑, 원숭이 몇 마리가 짙은 그림자를 넘나들며 뛰놀고 있었다.

강 너머 보이는 길다란 장벽과 오똑하니 솟은 탑. 저기도 뭔가 유적인 거 같은데.

강둑 위에 올라있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타지마할과 그 부속 건물들은.

타지마할의 옆구리와 허리춤쯤, 빈틈없는 꽃밭. 하얀 대리석에 음영을 남기는 건 수백만번의 조각질.

자칫 온통 하얗게만 나오기 쉬운 사진, 해가 조금씩 중천으로 오를수록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 타지마할.

신발을 벗고 타지마할을 둘러보았던 왕비 타지의 후손 1人이 되돌아나오는 길. 쉼없이 사람이 내려오는

통에  텅 빈 출구를 포착할 수 없었다는.

가까이서 유심히 바라볼수록 무슨 꽃받침같이 세심하고 정교한 느낌이다.

타지마할의 오른편, 아직 그림자가 저렇게 길게 늘어지는 시간임에도 꽤나 후끈했던 공기와 바람.

그러고 보면 참 새가 많았다. 이름모를 까막새들이 휘휘 선회하던 타지마할의 실루엣이 조금씩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시간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타지마할 바로 앞, 폐가처럼 방치된 건물 안에는 녹슨 용수철이 드러난 매트리스가 하나, 그리고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한 분 쪼그리고 계셨다.

그 옆에 '코카콜라'를 파는 음료수 상점은 나무 가지에 묶어둔 천을 지붕삼고 있었고.

중앙선을 유유자적 활보하는 위풍당당한 소들은 세상부러울 것 없다는 눈빛과 표정으로 사람들을 내려보았다.

옆에선 길가에 의자 하나, 거울 하나, 그리고 보자기 하나와 가위 하나로 머리도 깍고 면도도 하고 맛사지도

해주는 만능 이발사가 판을 벌였다.

삼륜차를 끌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그저 햇볕을 쬐러 나왔는지도 모른다. 극성스럽지 않고 허허로운

느낌마저 불러일으키는 아이들의 몸짓들. 그들의 호흡에 맞추어 보는 게 여행일 텐데.

저런 길거리 음식을 서서 먹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같이 웃음도 나누고, 눈짓도 나누는 거 말이다.

타지마할 매표소까지 나가려면 또다시 저런 바리케이트를 지나 버스를 타야 한다. 나름 삼엄하다면 삼엄한

경계, 총을 든 정복 경찰들도 적잖이 보이지만, 사람들에서 풍겨나오는 어쩔 수 없는 나른함이랄까 유유자적함.

매연을 내뿜지 않는 전기 자동차가 입을 벌리고 대기중. 얼른 삼켜지려다가 옆에 비친 이상한 생명체에 깜짝.

쓰레기통에 얼굴째 들이박은 채 뭔가를 열심히 후비고 있는 숫소.

관광지 주변의 북적북적한 공기는 그대로인데, 뭔가 다른 거 같다. 뭐지...?

또다른 전기 자동차가 앞서 출발. 저 차랑 내가 탄 차랑 요금이 달랐었다. 미미한 차이였지만.

자전거 위로 나무를 한 짐 해가는 아저씨와 장애물 경기를 하듯 심술궂게 길을 툭툭 끊어놓은 바리케이드.

짧막한 거리를 운전한 기사 아저씨는 차가 서자마자 휙 내려버렸다. 클랙션이 도드라진 운전석의 모양새.

이 차 역시 운전석은 오른쪽, 문득 궁금해진 건 엑셀러레이터도 왼쪽으로 옮겨간 걸까? 왼쪽 운전석에선

엑셀레이터가 오른쪽, 브레이크가 왼쪽인데.

화장실 풍경은 습관처럼. 트럼프 카드의 킹과 퀸이 버티고 선 분홍색 화장실 건물.

자전거 삼륜차를 릭샤라고 한다던가, 저런 것도 한번 타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배낭 꾸려서 한번 떠야겠다.

소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양동이 몇개 매달아 놓은 게 전부다. 영어와 힌디어로 모두 적힌 채

사이좋게 매달린 양동이들. 그리고 나무둥치엔 흰색 페인트를 발라두었다. 환경 미화의 측면에서 가로수들에

저렇게 색칠을 한다던데, 저게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지구상엔 있는 거다.

쓰레기통, 흙으로 빚어낸 듯한 갈색 쓰레기통엔 힌디어가 가득이다.

타지마할을 가리키는 파란색 입간판. 닳고 헤진 벽돌 두개로 받쳐놓은 모습이 허술하지만 정겹다.

나무 그늘을 제대로 활용해 주시는 이발사 아저씨. 뭔가 장비도 잔뜩 갖춰놓은 게 그대로 여느 이발소 내의

풍경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리고 버스를 잡아타고 떠나는 길, 문득문득 창밖을 휙휙 스쳐지나던 남루한 천막들 중 하나를 가까스로

잡아챘다. 저런 삶을 누리는 사람들로부터, 절대적 빈곤의 악함을 끄집어 내어야 할까 아님 정신적 풍요의

중요성을 끄집어 내어야 할까. 둘다 자기 입맛에 맞는 식으로 그들의 삶을 쉽사리 재단하는 건지도 모른다.




  

 

타지마할, 해가 아직은 주섬주섬 자리를 챙겨 일어나는 시간임에도 이미 하얗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잔뜩 입장한 채 타지마할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입은 형형색색의 옷가지들이 하얀색

사원의 투명하고 말간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다.

원래 타지마할 궁전을 유명하게 만든 건 건물 이외에도 이 분수. 물에 반사된 궁전의 실루엣까지 안배된 분수와

주변 정원이 포인트라고 한다. 아쉽게도 물이 말라있던 이쪽의 분수. 그러고 보니 형태가 얼핏 워싱턴의

워싱턴 모뉴먼트와 그 앞 분수대에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문득 뒤로 돌아서 방금 통로처럼 지나쳐버린 건물을 올려 보았다. 허술하지 않게 촘촘히 장식과 문양들을

새겨 두었다. 이 정도면 굉장히 그럴 듯한 '현관'이랄까, 우윳빛깔 궁전에 들어서기 위한.

타지마할로 다가서는 길, 별 모양으로 다듬어진 정원의 포석들이 특이하다.

뽀얀 우윳빛깔 궁전과 마주한 붉은 빛 머금은 거대한 현관,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분수라. 중간쯤 놓인 무대는

아마 궁전 내 연회나 의식을 위한 장소로 쓰이지 않았을까. 지금이야 여행자들의 사진찍는 포인트로 잘 쓰이고

있다지만.(전날의 숙취를 이기지 못하고 엉망으로 찍혀나온 사진들..;; )

꽤나 길었다. 붉은 현관문을 지나 길게 뻗은 분수를 끼고 하얀 궁전으로 다가가는 길은.

타지마할 오른켠에 지어진 이 건물은 뭔가 궁전의 부속건물인 듯.

정말 뽀얗다. 우/윳/빛/깔/타/지/마/할/~! 정도로 주먹쥐고 흔들며 외쳐줘야 할까, 싶도록 뽀얗고 아름답다.

그리고 풍만한 꼭대기의 돔은 논외로 치더라도, 가까이 다가설수록 입체적으로 도톰하고 육감적으로 느껴지는

저 궁전의 볼륨감.

양끝의 첨탑. 벽돌로 차곡차곡 쌓았을 텐데 저렇게 아귀도 딱 맞고 매끈하게 떨어지는 건 흡사 여인의 각선미.

신발을 앞에서 벗고 저곳에 보관해두거나, 아니면 신발 위에 발싸개를 하거나, 어쨌든 '부정한 신발'신은 발로

올라설 수 없는 곳.

입구와 출구. 또다시 알 수 없는 힌디어. 알고 보니 지역마다 쓰이는 알파벳도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아놔.

타지마할 오른켠의 그 건물. 대체 뭐하는 델까 앞께까지 얼쩡거려보았지만 문도 닫혀 있고, 모르겠다.

다시 관심은 온통 요 희여멀건하고 도톰한, 여성스러움이 듬뿍 묻어나는 궁전으로.

분수와 나란히 걸으며 전체적인 실루엣만 바라보다가, 이제야 조금씩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체 발광이랄까, 준보석 돌들을 다듬어 박아둔 테두리도 정성스럽지만 그 안 대리석판에 새겨진 꽃나무들의

문양 역시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델리에서 약 200킬로 떨어진 아그라에 도착, 티켓 오피스 앞에 섰다. 약 200킬로면 사실 한국에서야 두시간임

주파할 수 있는 거리지만 여기 기준으로는 네시간 반 정도. 안 그래도 전날의 숙취가 고스란히 누적된 상황에서

멀미 기운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도 티켓을 받아드니 없던 힘도 불끈 생겨나서, 정신차리고 돌아보기 시작. 티켓 뒷면의 도장은 타지마할

티켓을 사고 아그라의 다른 네 개 유적을 돌아보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표시라는데, 살짝 빵꾸가 뚫려있는

AGF, 아그라 포트만 돌아볼 수 있었다.

매표소 옆에 붙어있는 노천 까페/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길, 기둥마다 그려진 소박하고 단순한 그림들이 눈을

끌었다.

그러고 보니 매표소 건물 입구 위에서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던 코끼리, 비슈누상. 굳럭을 상징하는 시바신의

화신 중 하나라는 비슈누다.

매표소에서 타지마할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약 1킬로 정도 걸리는 그 길을 걸어서 가는 방법이 하나, 다른

하나는 전기 자동차를 이용해서 가는 거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타지마할의 보존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실은 몇년정도 비공개로 쉬게 하라는 권고를 받을 정도였던지라 도입된 전기 자동차라고.

인도의 정정은 사실 그리 확립된 편은 아니다. 작년에도 테러가 있었고, 카슈미르 지방을 둘러싼 파키스탄과의

알력이라거나 분리주의자들의 격한 움직임도 유의할 대목. 타지마할까지 가는 길은 계속 이런 체크포인트와

장벽들을 넘어서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여유있게, 쓰레기통 깊숙이 얼굴을 처박고 먹을 거리를 찾는 소 한마리.

길 끝에서 타지마할의 입구를 만났다. 적색 벽돌로 매끈하게 가다듬어진 저 성벽 너머엔 타지마할이 있다.

인도 날씨는 꽤나 후텁지근할 거라 생각했지만 델리나 아그라 지역은 사실 1월엔 그다지 기온이 높진

않은 편이다. 다소 쌀쌀한 봄의 아침날씨정도랄까. 그럼에도 저렇게 댓바람부터 길거리에 사지를 뻗고

누운, 그야말로 개팔자 상팔자의 강아지들. 

역시나 입구 옆에는 소총을 둘러멘 경비원들,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아예 벽돌로 저렇게 진지까지 구축해

놓았을 정도로, 테러의 위협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현실로 체감하고 있나보다.

마법의 숲을 지나 늪을 건너, 금속탐지기와 거친 손놀림의 스캐너를 거치면 타지마할 입성.

난 타지마할에 들어가면 바로 새하얀 그 궁전이 나타날 줄 알았다. 그렇지만 현실은 기대를 배신하고,

쭉 이어지는 테라스와 붉은빛 벽돌담. 이것도 이쁘지만 난 얼른 타지마할이 보고 싶을 뿐이라구~ 생각하다가

사실 타지마할이 뭔지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덥썩 여기까지 왔음을 깨달았다.

저기가 타지마할로 들어서는 입구. 타지마할은 힌두교와 이슬람의 영향이 혼합된 방식으로 지어진 사원으로,

익히 알려졌든 '타지Taj'라는 왕비를 위해 바쳐진 사후궁전인 셈이다. 현지어로는 '따즈마할'이랄까, 좀 다르게

발음하는 것 같던데.

외국인 여행자들이 쉼없이 들고 나고, 그 와중에 두껍게 무장한 병사들은 살벌한 쇠막대기들을 들고 발소리

척척 맞추어 사방을 순시하고 있었다.
 
정확한 좌우대칭이 되도록 힘썼다는 이야기, 힌두교 사원들이 엄격하다 싶을 정도로 좌우대칭 형태에 집착한

것처럼 타지마할 경내의 건물들 역시 마찬가지 맥락인 거다.

건물 안을 지나던 길, 어둑어둑한 실내에서 문득 발견한 창문 하나, 쏟아지던 햇살.



인도에서, 특히나 뉴델리에서 마주쳤던 트럭들의 뒷켠에는 신기한 사인들이 붙어있었다.

"BLOW HORN", "HORN PLEASE", 클랙션을 눌러달라는 거다. 시끄럽고 짜증스럽기만한 클랙션을 눌러달라고?

처음엔 한두대가 그냥 장난으로 적어둔 줄 알았는데 줄줄이 나오는 통에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곳의 트럭은 40킬로미터 이내로 달리도록 속도제한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트럭을 추월해

앞서 나가려거나 차선을 바꾸려는 차들은 클랙션을 울려 사인을 달라는 얘기.

대체 저게 무슨 글씨인지, 복잡하고 얼룩덜룩한 글씨 덕에 한참을 쳐다 봐야 겨우 무슨 글씨인지 식별할 수

있는 차들도 있었다. 뭔가 눈을 사팔로 모으고 매직아이 쏘아보는 기분으로.


그리고 인도의 요금정산소. 참 허술하달까 간소하달까.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보이는 느낌이다.




공항에 내려 마주한 표지판. 이제 좀 아랍어에 익숙해진 눈에도 완전 생경한 인도의 힌디어. 인도라고 하면

그다지 한국과도 멀지 않고-비행시간 9시간여-이름부터 꽤나 익숙한 나라 중의 하나여서 왠지 뭔가 친숙할 줄
 
알았는데 글자부터 영 낯설기만 하다. 저것도 설마 아랍어처럼 오른쪽에서부터 거꾸로 쓰는 건 아닌가 싶기도.

차를 타고 우선은 숙소로 가는 길,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뭔가가 이상하다. 버스 우측 창가에 앉아

있는데 반대쪽에서 차가 오는 게 보인다니. 중앙선의 엘지 광고깃발이 펄럭거렸다.

차들이 좌측통행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보행자의 우측통행을 시행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중앙통행을 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여긴 영국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그대로 온존시킨 채 영국과 같은

좌측통행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마치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하는 것과 같은 거 아닐까 싶다. 역사적

연원이야 구질구질하고 다소 수치스러울지라도 그걸 무조건 지워버리고 사라지게 만드는 건 답이 아닐 텐데,

뭐 편하고 익숙하고 그럼 된 거 아닐까. 나름의 맥락과 여타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가 생겨난 거를 억지로

끊어내는 거니까, 꽤나 오래 고심고심해서 정해야 할 문제임엔 틀림없는데.

그러고 보니 운전수도 오른쪽에 앉았다. 운전석이 오른쪽인 곳은 일본이랑 영국 뿐인줄 알았는데, 인도도 그랬다.

인도의 맥주, 킹피셔~ 주류광고가 금지되어 있는 인도인지라, 이들은 아예 항공사를 사서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간접광고하고 있는 중이란다. 킹피셔 항공사가 있다는데, 로컬 항공사인지 직접 본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맥주는 꽤나 맛있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랄까.

인도까지 가서 한식당을 가다니 많이 안타까운 현실이었지만, 나름 한국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쓴 기색이

역력했다. 전통 한지문창살을 흉내낸 룸 문짝들과 천장의 한지 조명등까지. 그렇지만 역시 인도 나름의

변용이 가미된 터라, 단적으로 한지 조명 아래 늘어뜨려진 서양인 모양 인형.




재래시장에서 들리는 상인들의 호객소리, 영 낯선데다가 터무니없이 크고 억센 이방의 말소리가 길거리

양쪽에서 얽히지만 묘하게 즐거워지는 구석이 있다.



인도 상인들은 이재에 밝고 매우 상술에 능하다는 평인데, 가격을 두고 흥정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 한다. '화끈하고' '주저치않는' 협상 타결은 외려 가격흥정을 빙자한 담소, 혹은 담소를 빙자한

가격흥정의 묘미를 망쳐버린다고 생각한다나. 오이와, 당근과, 파파야와, 볶은 땅콩이 수북이 쌓인 야시장이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지 싶다.






인도 (Republic of India) 개황



○ 국 명 : 인도(Republic of India)

○ 수 도 : 뉴델리(New Delhi, 12.8백만 명)

○ 면 적 : 3,287,590㎢(한반도의 15배, 남한 면적의 33배)

○ 위 치 : 서남아시아(동경 68.7-97.25 도, 북위 8.4-37.6 도)

○ 인 구 : 11억 2,200만 명(2008년 추정치)

○ 주요도시 : New Delhi(1280만), Mumbai(1640만), Kolkata(1320만) 등

○ 민 족 : 인도 아리안족(72%), 드라비다족(25%), 기타(3%)

○ 종 교 : 힌두교(82.4%), 회교(11.7%), 기독교(2.3%), 시크교(2.0%), 불교(0.8%)

○ 언 어 : 힌두어 외 18개 공용어, 영어(상용어)

○ 정부형태 : 연방공화제

○ 국가원수 : 프라티바 파틸(Shrimati Pratibha Devisingh Patil) 대통령

- 취임일 : 2007.7.25(5년 임기)

○ 의 회 : 양원제(상원 245석, 하원 545석)

주요정당 : 국민회의당(INC), 인도인민당(BJP), 인도공산당(CPI)

○ 독립기념일 : 1947. 8. 15(영국으로부터 독립)

○ 화폐단위 : Rupee(2009. 3월 현재 US$ 1 = 51.80 Rs)

○ 산업구조 : 서비스업 52.8%, 제조업 29.4%, 농업 17.8%(2007)

○ 주요수출품 : 기계류, 석유제품, 섬유류, 보석제품

○ 주요수입품 : 석유제품, 전자제품, 금․은, 기계류

○ 주요부존자원 : 철광석, 석탄, 석유

○ 경제적 강점 : 천연자원 및 저임노동력 풍부, 거대한 내수시장

○ 경제적 약점 : 사회간접자본 미비, 관료주의 만연

○ 1인당 국민소득 : $ 1,180(2008)

○ 국민총생산 : $ 13,055억(2008)

○ 표 준 시 : GMT(우리나라와 9시간 차, 서머타임 미실시)

○ 기 후 : 한대성 기후(히말라야 고산지대), 건조기후(서북부 지대), 열대성 기후(북부 평야 지대의 도시들을 포함한 국토의 대부분) 등 지역별 편차가 극심 (연평균 기온 27-34도)

- 1월이 가장 낮고 4-5월이 가장 높으며, 6월 말부터 몬순이 시작


경제개황 및 주요지표



경제 구조 및 특징


○ 최근 5년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견실한 성장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연평균 8.8%의 고도 성장세를 지속해 왔으며, 2008년에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7.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 부족한 세수기반, 분배위주정책, 외채원리금 상환 등으로 재정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열악한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IT 산업을 중심으로 FDI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대외무역은 특히 눈에 띄게 상승세를 보이는 분야로 인도의 상품수지는 상품수입의 약 1/3을 차지하는 석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고성장에 따른 수입수요 증대, 유가 상승, 점진적 무역 자유화 등으로 인한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음.

인도의 산업구조는 농업 중심에서 광공업, 특히 서비스업 중심의 선진적인 구조로 빠르게 변화함으로써 몬순 기후의 변화에 따라 연도별 성장률이 변동하는 농업 부문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음.


주요지표 및 통계


○ 주요경제지표

구분

2004

2005

2006

2007

2008

GDP(억 달러)

6,978

8,085

9,272

11,436

13,055

1인당 GDP(달러)

660

750

850

1,030

1,180

경제성장률(%)

8.3

9.2

9.7

9.0

7.7

재정수지/GDP(%)

-3.9

-4.1

-3.4

-2.8

-3.4

소비자물가상승률(%)

3.8

4.2

6.2

6.4

7.1

경상수지(백만 달러)

781

-10,285

-9,529

-11,794

-39,579

수출(백만 달러)

77,939

102,175

122,963

150,784

178,925

수입(백만 달러)

105,975

149,430

122,963

230,202

283,033

(자료원 : 한국수출입은행)


최근 경제 동향


○ (실물경제) 2008. 4월~2009. 1월 기간 동안 자동차 판매량은 974,661대로, 전년 동기 980,754대 대비 0.6% 하락함. 동기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으로, Hyundai India는 -13.5%의 판매율 하락으로 고전 중임.

-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최근 금리하락 등의 경기 진작책에도 불구, 2009년 상반기 내 자동차산업 회복은 힘들 전망

○ (실물경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제조업 서브섹터(sub-sector) 96개 부문 중 1/3이 2008.4월~12월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78% 이상이 성장부진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

-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부문은 주조, 합성섬유, 직물기계, 상용차, 다용도차, 식용유, 압축기이며, 또한, 시멘트, 트랙터, 선풍기와 자동차산업 부문 중 모터자전거, 스쿠터, 자동차, 오토바이, 타이어 등 제조업 서브섹터의 45% 정도가 10% 미만의 성장률을 보임.

(정부정책) 금융위기로 인한 자본정체(moribund capital inflows)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도 합작기업에 대한 FDI 규제를 완화시킴.

- 국내산업 보호 및 공공보건을 위해 중국산 완구류 수입 금지조치를 내려 중국과의 무역 분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

○ (대외무역) 인도는 싱가포르, 태국, 아세안에 이어 일본, EU 등과 FTA 협상 중에 있는데, 경쟁국과의 FTA 확대는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됨.

- 그러나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2009년 2월 9일 가서명을 완료하였음. 동 협정이 발효되면 양국 간의 무역 및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주요산업 현황 및 전망



자동차 산업


○ 인도 자동차 산업 규모는 2016년까지 약 1,400억 달러로 추정되며, 특히 상용차량 분야의 성장이 예상

-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와 할부 금융 기법의 도입 및 정부의 소형차에 대한 소비세 인하 등의 요인으로 두자리 수 성장 지속

○ 인도 정부도 내수뿐 아니라 수출 상품으로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민영화 등 경쟁을 도입하여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면세 혜택과 같은 다양한 외국인 투자 유인책을 도입

- 구매가능 계층의 확대, 도로망 개선, 대중교통수단 미비, 다양한 지불방식의 도입 등으로 승용차, 상용차, 이륜차에 대한 수요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

○ 현재 인도 자동차 부품업계는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도에서의 부품 아웃소싱에 참여 덕분으로 호황을 맞고 있음.


철강 산업


○ 철강 산업은 풍부한 철광석과 석탄 부존, 저임 노동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왔으며, 인도는 5,071만 톤의 粗鋼(crude steel)과 5,190만톤의 탄소강을 생산하는 세계 제5위의 철강 생산국임.(2008. 3월 현재)

- 국내 외에서의 인프라, 부동산, 자동차 산업과 같은 분야의 수요 증대로 현재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평균 16% 증가하여, 2016년까지 세계 2위의 철강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됨.

○ 인도 철강산업은 풍부한 철광석 및 저렴한 임금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적 채굴과 낮은 생산성, coking coal의 해외 의존, 높은 금융 비용, 인프라 부족 등 많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과제로 되어 있음.

○ 인도에는 확인된 철광석 매장량이 86억 톤, 추정 매장량이 91억 톤으로 약 170억 톤의 철광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량이 철 함유량 63% 이상의 적철광(Hematite)이나 품질은 열악한 편.


석유화학 산업


○ 인도의 석유화학 산업은 인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무역 정책의 변화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확대와 투자 증가가 가속화되는 한편 외자 합작 사업과 기술 이전도 촉진되고 있음.

- 원자재 획득 및 규모의 경제 상 석유화학산업은 구자라트, 마하라수트라, 웨스트 벵갈주 등이 3개 주 지역에 87.64%가 집중

○ 인도는 기초 원료의 생산을 시작으로 수요가 직접 발생하는 최종 단계(컴파운드, 성형가공)와 하류 제품(합성수지 등의 polymer 제품)으로 확대하는 선진국형 성장모델을 따르고 있음.

- 인도의 석유화학 산업은 풍부한 설비와 노동력, 일부 분야에서 고급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

○ 석유화학 제품은 현재 인도의 5대 수출 품목이며 1위를 차지한 섬유 제품 중 합섬 섬유의 원료로써 주력 수출 분야임.

- 국내외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설비의 확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인도의 석유화학 시장은 고성장이 계속될 전망


섬유 산업


섬유 산업은 전체 산업 생산 중 14%(약 470억 달러), 인도의 전체 수출의 20%(약 170억 달러), 전체 GDP의 4%를 담당하며 고용 측면에서는 농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고용효과를 가진 중요 산업

- 인도는 저임의 숙련 노동력이 풍부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섬유량이 많으며 다양한 품목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음.

- 단순한 주문 생산에 따른 공급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

○ 인도 정부의 섬유 산업과 관련한 ‘Vision 2010’을 통해 2010년까지 전세계 섬유 산업에서 인도의 점유율을 현재의 4%(370억 달러)에서 8%(850억 달러)로 증가시킬 계획

- 향후 세계 섬유 교역이 완전 자유화되면 인도 시장에 대한 선진국의 섬유 주문 및 생산 기지 이전이 더욱 크게 확대될 전망


서비스 산업


○ 인도의 서비스업 부문 중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생명공학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며, 무선통신 산업과 케이블 TV, 건설․인프라, 광물 자원 개발 등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유망 성장 산업으로 평가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 인도의 IT 산업은 지난 5년 동안 연 평균 28%의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왔으며, 전 세계 글로벌 IT 기업들의 연구와 개발 허브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

- 저가의 고품질 소프트웨어 공급처를 확보하고 비즈니스 효율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입 및 업무 제휴의 목적으로 인도를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포함한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도 동반 상승할 전망.

○ 생명공학(BT: Biotechnology)

- 인도 BT 시장은 2000년에 18억 달러였으나 2005년에 22억 달러, 2010년에 5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내수보다는 해외 진출을 겨냥한 전략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


농수산업


○ 농업 부문은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비중과 경제적 중요성이 하락하여 인도 GDP의 18%를 담당하는데 불과하나,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부문에 종사하면서 극빈층을 형성

○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농업 부문의 축소

- 인도의 농업 부문은 곡물 생산과 축산업으로 크게 구분되며 곡물이 70%, 축산업이 30%를 차지하고 있음.

- 인도 정부는 농업 부문 발전을 위해 1966년부터 1999년간 두 차례의 녹색 혁명(Green Revolution)을 실시하여, 농업 부문 성장률을 1999년 3.35%까지 증가시킴.

○ 인도의 14개 주는 농업 및 관련 분야의 서비스와 원예 농업과 화훼원예, 종자의 개발, 동물 농장, 수산 양식, 양식, 야채 경작, 버섯 재배 등에서의 자동 승인을 통한 100% 외국인 투자를 허용함.


유망 제품


○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

- LG 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여러 대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둔바 있기 때문에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임.

- 보편적인 인도 바이어들에게 한국 제품은 좋은 품질을 보유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싼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음.

○ 자동차 부품

- 현대 자동차의 대규모 증설과 현지 자동차 설비 증설 붐 그리고 자동차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자동차 부품의 수출은 계속해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임.

전자 및 IT

- 각종 전자 제품, 보안 장비,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LCD 등 현지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자 제품 및 IT 제품이 유망함.

기계류

- 인도의 산업화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산업 기계류, 건설 기계류, 일반 기계류, 섬유 기계류 및 관련 부품, 건설 기계 등 기계류 수출이 유망함.

○ 정보통신 장비 및 기자재

○ 금형제품

○ 의료용 기자재 및 일회용 의료용품


투자환경 및 동향



시장 특징


○ 시장 규모가 광활한 시장

-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11억 4,800만 명, 2008. 3월)는 중국보다는 저연령층이 두터운 편이기 때문에 2025년경을 기점으로 경제 활동인구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됨. 이는 인도가 노동 집약적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 장기적으로 중국보다 더 큰 잠재력이 있음을 의미

- 인도는 세계에서 7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남한의 약 33배에 해당하는 서남 아시아의 대표 시장임.

○ 내수 소비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

- 인도의 구매력 평가 기준 GDP(PPP)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며, 최근 국제 금융 자산의 유입과 부동산 및 증시 상승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

- 최근 중산층 및 신흥 부유층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매킨지사는 2025년까지 중류층 이상의 비율이 현재의 5%에서 43%까지 증가하여 중산층 위주의 사회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

-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최근 4년간 약 10배 가량 증가하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점하며, 자동차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임.

○ 다양한 특성을 가진 시장

- 인도인은 수많은 외래민족의 유입으로 다양한 인종적 특성을 보이며, 힌디어를 포함한 16개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되고 있음.

- 소득 양극화도 심각하고 카스트 제도 역시 엄연히 실재하고 있으며, 인도의 상권 역시 권역별 특징이 달라 해당 지역의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특성에 따라 진출 전략을 달리하는 것이 도움이 됨.

대규모 투자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시장

- 90년말 이후 인도는 IT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의 아웃소싱 기지로 각광받았으며, 인도 진출시 내수 및 수출을 동시에 지향할 수 있다는 점 등 인도의 잠재력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

- 2007-08 회계 연도 기준 FDI 유치 규모는 246억 달러이며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서, 인도 정부 당국은 2008-09년도 6월 기준 1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발표

○ 정치, 경제, 사회적 안정성을 갖춘 시장

- 정치면에서 보면, 인도는 문자 그대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며, 높은 문맹률과 극심한 빈부격차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일반화되어 있음.

- 이러한 정치적 안정과 함께 풍부한 자원, 광범위한 산업기반, 증가일로에 있는 양질의 기술 인력, 경제개방과 자유화 정책 등에 힘입어 최근 경제적인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됨.

○ 원부자재, 자원 확보가 용이한 시장

- 인도는 광활한 국토면적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부존자원이 풍부한 국가 중 하나로서, 생산 규모 면에서 볼 때 운모류 1위, 크롬 3위, 석탄 및 갈탄 3위, 철광석 4위, 보크사이트 및 망간광 각 6위, 알루미늄 10위의 위치를 차지

- 이에 따라 인도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키 위한 자원 확보형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의 대리석 또는 화강암을 겨냥한 우리나라의 동인석재, 풍부한 철광석을 고려한 포스코의 오리사주 투자사례가 이의 한 전형임.


투자 애로사항


○ 인프라의 부재

- 인도의 경제발전과 투자유치를 지체시키는 최대 문제점이자 애로사항은 전력, 용수, 도로, 항만, 공항 등 거의 모든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임.

- 예컨대 전력의 경우 평시 전력부족률이 7~8%, 피크타임 전력부족률이 11~12%에 달하며 공급되는 전력의 품질도 매우 불량하여 일상적으로 정전이 발생함.

부동산 임대료의 급증

- 최근 델리, 뭄바이, 뱅갈로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에 대한 부동산 임대료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공급측면에서 여러 신규 주택 공급 프로젝트들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음.

인건비의 상승

- 인도는 최근 9%대의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몇 년간 두 자리수의 인건비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으며, 2008년 인도 근로자 인건비 상승률(15.2%)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임.

- 인도 인력은 이직을 보편적인 몸값 상승의 기회로 여겨 쉽게 이직하는 추세이며, 고용 에이전트의 부추김도 상황을 악화시킴.

규제 및 불투명한 행정

- 인도에서 카스트제도는 현실에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개인과 사회현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실제로 카스트와 얽힌 사회문제나 갈등은 어려움으로 작용

- 또한 여러 종교, 인종, 언어가 상존하다보니 일상적인 행정처리에 있어 비효율성이 큰 편이고, 사회주의경제시스템을 운영한 전통으로 노동자권익을 과다하게 보호한 노동법 체계 등이 실제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

한국 투자기업들의 애로사항

- 법인 및 공장 설립 단계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투자허가기관 및 파트너의 잦은 태도변화와 인도 특유의 복잡한 행정체계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음.

- 경영관리 전반으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인프라 부족과 원자재 및 부품의 조달과 관련된 애로사항으로 나타남.





* 위의 자료는 외교통상부, KOTRA, 수출입은행, 한국무역협회, CIA 등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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