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에서 올려다 보았던 구름. 워낙 뜨겁게 달궈놓는 태양이라 공기가 휙휙 움직이고, 그러다 보니 구름의

생김생김도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흐르는 속도 역시 무시무시하게 빨랐다.

온통 파랗기만 하던 하늘, 구름 역시 한 점 어둑어둑한 부분없이 새하얗기만 했던 며칠간.

내려다 본 하늘은 또 달랐다. 타이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 즈음, 솟구치던 비행기가

슬쩍 균형을 잡으며 단단한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듯 딱딱해진 공기 위에서 주행하던 때 내려다본 하늘.

그러다 보면 가끔 있는 터뷸런스 상황도 비행기가 공중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추락할지 모른다는 걱정보다는,

그냥 잠시 커다란 돌멩이를 바퀴로 밟았나보다 싶은 느낌이 드는 거다. 저 구름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커다란

돌띵이를 밟고 비틀대는 그림이 머릿속에서 그려지면 왠지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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