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장 #ny 이런 진부한 샷 말고 참신한 거 찍고 싶은데 일정이 빡시다...

#뉴욕 #ny #vote #trump $1 is too cheap #cpv cost per vote.

#manhattanmall #ny #뉴욕 2001년 여름, 정말 나쁜 한인사장에게 착취당했던 그곳. 알바생들의 유일한 반찬이었던 김치찌개는 늘 김치와 물이 추가되어 팔팔 다시 끓여졌고, 하루에 당근 백개깎고 샐러리 백개 다듬고 땀 뚝뚝 흘리며 레모네이드 만들던..지금은 몰이 망해가는지 3층 이상은 사무실공간으로 바뀌어버려서 사라져버린 #surfcitysqueeze

#뉴욕 #ny #newyork #flowering #flower #미국 #꽃다발 #꽃 꽃다발 참 심플하다.

#뉴욕 #출장 #ny #cab 김이 펄펄.

#뉴욕 #ny #newyork under construction all the time 찌렁내가 그득한 뉴욕. 그러고 보니 나 뉴욕은 별로 안 좋아했구나.

#뉴욕 #ny #newyork #halloween #pumpkin on sale!

그리고 모마. MOMA. 여긴 그래도 뉴욕 올때마다 놓치지 않고 들러본 듯.

창밖의 뷰도 제법 이쁘고.

이렇게 살벌한 현대미술작품. 그야말로 책은 흉기란 걸 온몸으로 웅변중.

#moma #monet #lily #newyork #ny #museum 모네의 수련, 오랑주리에서 만났던 그 충격적인 그림이 모마에도 있었구나..하늘과 수면과 수중이 한화면에 담기는 그 몽환적인 풍경.

타임스퀘어의 쉑쉑버거점은 거의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한국인도 어찌나 많던지. 그렇지만 난 인앤아웃에 한표, 혹은 이런 체인점말고 로컬 버거점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길막 #경찰 #뉴욕 #ny #nypd #horse #승마 #말 무섭고 고압적인 미국 짭..


이렇게 날 추운 계절에도 타임스퀘어에 나와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뉴욕 타임스퀘어에 다녀온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없을만큼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벌거벗은 카우보이', Naked cowboy. 남여를 불문하고 뭇 시선을 한눈에 받는 찰진 궁둥이.

 

 

기타를 설렁설렁 치며 노래를 부르다가도 사람들이 다가오면 포즈를 취해주고, 저렇게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요모조모 뜯어보면 다리도 제법 이쁜 편이고, 몸도 탄탄하니 좋다. 저러니까 벗고 다니지, 란 생각도 드는데.

 

 

어머니들이고 딸내미들이고 모두 활짝 웃으며 그와의 포즈에 동참.

 

그리고 한켠에선 웃통을 벗어제낀 아저씨의 온몸에다가 굵은 선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아저씨도 있었고.

 

 

스머프와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들이 실사화되어 난무하기도 했다.

 

 

뉴욕의 악명높은 경찰이 말을 타고 순시 중이기도 했고, 누군가는 프리허그 팻말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고.

 

아무래도 키티는 실사화하면 좀, 머리가 너무 커서 어색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미국적인 캐릭터가 성조기를 꿰매어 만든 듯한 옷을 입고 있는 쥐시키.

 

스폰지밥은 그냥 진짜 스폰지밥같이 생겼는데,

 

아무래도 키티는 이상하다.

 

 

그리고 이 사람도 참 끈질기게 보이는 사람, 2001년엔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배터리파크에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

 

그런가 하면 인디언 추장같은 아저씨가 젖퉁을 드러낸 채 팅커벨이랑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도 하고.

 

엘비스는 길을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꽥꽥 고함을 지르다가도 카메라 앞에선 급 방긋해주시는.

 

 

 

뉴욕의 오번가, 외부에 오픈된 숙소는 아니고, 멤버쉽 형태로 운영된다는 University Club.

 

호텔로서의 기능이 주라기보다는 라운지, 시가바, 도서관, 피트니스센터 등 일종의 연회나 모임 공간으로 쓰이는 곳이라

 

넥타이까지 제대로 갖춘 정장이라야 정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뉴욕 출장 중에 머물 곳을 찾다가 조금 비싼 것을 감수하더라도 맨하탄 쪽에 머물러야겠다고 결심하고선,

 

알음알음 멤버십을 가진 분과 연결이 되어 머물 수 있게 되었던 곳. 정장을 제대로 안 갖춰간 탓에 정문 대신

 

옆문으로 슬금슬금 나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맨하탄 중심에 위치한 최적의 입지조건 덕분에 대만족.

 

내부의 규율이 얼마나 엄격한지, 로비에서는 심지어 핸드폰 통화도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이 곳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다가 쫓겨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해주던 로비의 직원, 뭐랄까, 살짝 그들만의 리그 냄새가.

 

 

룸 자체는 그렇게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뉴욕 맨하탄에서 이 정도 숙소를 이 정도 저렴한 가격에, 그것도 아무에게나

 

오픈되지 않는 공간을 쓸 수 있다는 건 꽤나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실내 인테리어도 꽤나 고풍스럽고 세련됐다.

 

참고로 1박에 265달러. (www.universityclubny.org)

 

 

맨하탄의 오랜 건물들은 대개 엘레베이터가 굉장히 후졌는데, 여기 역시 엘레베이터는 나무판자로 벽을 세워둔 채

 

다소 조잡해보이는 플라스틱으로 버튼을 만들어 꼽아놨다.

 

이 곳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정문으로 나다니지 못하고, 밤 12시면 닫혀버리는 옆문으로 나다니는 길에 보이는 풍경.

 

언제든 나중에라도 기회가 닿으면 뉴욕 맨하탄에서 다시 머물 때 가능한 다시 찾고 싶은 곳. 가격과 위치 면에서.

 

뉴욕의 문화 거리, 소호에서 찾은 멋진 레스토랑 B&B. 무슨 약자였더라, 버거 앤드 비어였던가, 그 원래 의미는

 

잊어버렸지만 바에 서서 저렇게 열렬히 손님을 환영해주던 그녀는 꽤나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온통 소호의 골목을 향해 열린 창문 틀 위에는 와인병들이 빼곡하게 빛을 가리고 섰다.

 

그리고 그녀는 바에서 초가 담긴 컵들에 하나씩 불을 붙이며 테이블마다 한 개씩 세팅하도록 했고.

 

 

때로는 손님이 주문한 칵테일을 만드느라 쉐이커를 출렁거리며 구불구불한 금발 웨이브를 출렁거리도 했고.

 

우리가 주문한 수박 샐러드는 언제 만들었나 몰라. 어쨌거나 신선한 조합이었다. 수박과, 치즈와, 살짝 튀긴 고추까지.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나니 더욱 배가 고파져서, 선그라스라도 썰어먹을 듯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오후 내내 걸어다니고 있었던 거다.

 

선그라스를 큼지막하게 토막치기 전에 다행히 눈앞에 나타나주신 고기.

 

두툼한 스테이크 고기는 미국 어디서 먹으나 마찬가지인 듯. 마음껏 레어의 육질을 즐기며 핏물을 흩뿌렸지만 사진은 없다..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 그녀의 머리칼을 보고 있으면 어차피 뭔가 계속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으니, 그닥 나쁜 사진은 아니..랄까.ㅋ

 

그녀 뿐 아니라 그 역시, 바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모두 멋졌던 멋진 레스토랑이자 와인 펍인 소호의 B&B.

 

 

 

 

뉴욕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 건물 앞에 드문드문, 불시에 한번씩 출몰한다는 동물보호론자들의 팜플렛이다.

 

뭐, 동물을 먹는다는 거 자체가 그다지 아름답진 않지만, 그렇다고 육식을 피하거나 하기는 커녕 고기가 없어

 

못 먹는 평범한 사람인지라, 꼭 짚어 '서양인들의 친구' 개를 보호하자는 동물 보호론자들의 저런 움직임이

 

맘에 들진 않지만 딱히 개고기를 먹지도 않고 굳이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서 다소 관망중인 1人.

 

 

그치만, 이것저것 다 차치하고, 팩트만 갖고 말하란 말이다. 고양이를 먹는다고? 한국인들이??;;;;

 

주의주장을 펼치기 전에 본인의 팩트를 확인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건 입장의 고결함과 정의로움, 혹은 정당함과는

 

다른 차원에서 해야 할 이야기이고, 그렇지 않고 저런 식으로 '개와 고양이'를 섞어서 한국인들을 몰아버리는 건

 

자칫 본인들의 주장을 더욱 선명하고 선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뻥튀기로 느껴지기 십상.

 

 

그나저나, 이런 유언비어나 허위사실이 퍼지지 않도록 누군가는 노력해야 할 텐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입장료는 25달러를 '권장'하나 원치 않으면 그냥 내지 않고 들어가도 된다. 미국에선 흔치 않은

 

국영 기관의 배포라고 해야 하려나. 센트럴 파크를 잠시 걸어주다가 날도 덥고, 앞에 색소폰 부는 아저씨가 먼저 날 불렀다.

 

사진엔 성조기를 꺼내들었지만, 공연 중에 각국의 국기를 꺼내들며 그 나라의 음악을 연주하는 레퍼토리는 각양각색의

 

관객으로부터 호응을, 그리고 두둑한 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원색의 옷을 입은 가족, 아이들은 흥겨운 색소폰 운율에 맞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앞 계단을 마구 뛰어놀았다.

 

조금 앉아서 연주를 듣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슬쩍 둘러나 보자고 박물관 안에 들어갔다.

 

 

박물관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이집트 파라오의 좌상. 박물관 1층의 큰 비중을 차지한 전시물이 이집트 유물들이기도 하다.

 

 

2004년에 이집트 여행을 한달동안 하며 내겐 특별하고 소중한 곳으로 각인되어버린 이집트, 여기서 이리 보니 반갑다.

 

이집트 미술이라고 전부 정면을 바라보는 건 아니란 말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나신의 여인.

 

 

사람들이 전부 한번씩 고개를 빼고 안을 들여다보게 만들던 커다란 석관. 그치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쿠푸왕의 대피라밋에 있었던 석관도 딱 이런 사이즈였던 듯. 그 안에 들어가 누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리스 문자가 새겨져 있는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 금반지들.

 

성모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피에타 상.

 

 

그리고 유럽 상류계층의 호화스러운 가구들과 생활 자기들.

 

 

 

작품을 보며 제목이 뭘까, 상상해보는 것도 하나의 쏠쏠한 재미라고 하면 이 작품은 그 재미를 만끽시켜 준다. "겨울".

 

 

 

 

 

 

 

 

사랑의 비너스~ CM송의 위력을 되새기게 만드는 비너스.

 

 

이 작품의 제목은, "밤"이다.

 

 

이런 테이블은 아무런 실용적인 용도는 충족시키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굉장히 멋지다.

 

 

여성의 성기를 저런 모양으로 단순화해서 나타내다니, 감탄감탄.

 

 

그리고 아마도 남미나 중미 고대 문명관으로 넘어온 듯. 동선이 좀 복잡하게 짜여있어서 어디로 향하는지 알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제는 썰물빠지듯 지나가버린 올림픽을 되새기며 그리스의 도자기 몇 점.

 

남자들이 고추를 덜렁거리며 뛰어다니던 게 올림픽의 시초란 건데, 그 때나 지금이나 운동 그 자체보다 그 위에

 

이리저리 얹어둔 정치적 의미와 역학 관계가 더 중요했던 시기들이 많았을 거다. 혹은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번지거나.

 

 

뉴욕의 모든 박물관, 미술관들의 폐장 시간은 네시 반. 생각보다 꽤나 이른 시간이지만 얄짤 없다.

 

밖으로 나와보니 여전히 연주 중이던 아저씨.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지만 아저씨는 지나가던 아가한테

 

무릎을 꿇고 '잘자라 우리아가', 이게 슈베르트의 자장곡이던가, 그걸 불어주느라 여념이 없다.

 

 

박물관에서 나온 사람들이 더러는 계단에 철퍼덕 앉고, 더러는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버리고, 그런 어느 한가하고

 

따뜻한 뉴욕 중심가 여름날의 오후.

 

 

 

 

 

 

온통 격자무늬로 사통팔달 뚫려있는 맨하탄의 도로들이지만 유일하게 한 곳, 뻥 뚫려야 할 대로 앞의 풍경이

 

건물로 가로막히는 곳이 있다. 그 건물이 바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그리고 그 뒤의 메트라이프 건물.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은 미국 동부 곳곳을 연결하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역이기도 하지만, 건물 자체로도 유서가 깊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마이클 조던이 한다는 샌드위치 바였던가, 그런 것도 있었다고 했다.(요건 10년전 이야기)

 

 

오랜만에 들른 김에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분위기를 살짝 맛봐주고, 여전히 어딘가로 떠나가고 떠나온

 

사람들은 어딘가 모르게 표지를 하나씩 달고 있는 듯 하다. 그 성마른 걸음새하며 살짝 낯선 표정하며.

 

그리고 찾은 곳은 그랜드 센트럴 지하 1층의 오이스터 바.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는 곳이다.

 

메뉴판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해산물 싯가가 관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메뉴판에 일기처럼 날짜가 적혀 있었다.

 

돔형의 지붕이 촘촘히 이어져있다고 해야 하나, 노랑 불빛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지는 않은 테이블마다 왁자하고 유쾌한 대화들이 오가는 레스토랑이다.

 

오늘의 메뉴, 랍스타. 메인주에서 직송되었다는 싱싱한 랍스타를 직접 고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역시 이게 '싯가' 메뉴였던 거다. 오늘의 가격은 파운드 당 27.95달러.

 

그리고 새우도 빼놓을 수 없는 해산물. 갈릭 버터 점보새우를 고르고,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아무래도 랍스터를 찌느라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았다. 많이 기다렸다. 한 이십분 이상.

 

(사실 서빙받는 데도 꽤나 굼떠서 '자본주의 최강국' 미국의 서비스 마인드에 대한 불만이 +10 상승했다)

 

드디어 나온 점보새우.

 

그리고 랍스터! 살이 토실토실, 탱글탱글한 랍스터.

 

먹기 전엔 꼭 이런 앞치마를 하고 먹어야 사방으로 튀는 랍스터 육수에 옷을 적시는 축성식을 피할 수 있다.

 

 

소호의 가로세로 바둑판같은 골목길들, 소호 거리라는 실감을 나게 해주는 건 건물밖으로 삐져나온 철제 계단들.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철제 계단, 필요에 따라 땅까지 늘어뜨리기도 하고 올려두기도 한다는 건 끝내 신기하다.

 

 

이래서 문화의 거리, 란 걸까 싶도록 구석구석 숨어있는 재미난 것들.

 

 

아마도 이건 지난 아큐파이 시위 때 붙여놓은 걸까.

건물들이 그럴 듯 하니 어떻게 찍어도 화보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막무가내로 그래피티같지도 않은 글씨들이 그려진 녹슨 철문조차 위에 붉은 크림 하나를 얹었다.

 

 

저 처자분 종아리의 그림은, 설마 타투는 아니리라 믿지만, 왠지 그럴지도 모르겠다.

 

 

 

서로 본체 만체 지날 뻔 했던 두 아저씨는 각자를 이끌고 앞서 가던 개 두마리가 얽히는 바람에 눈이 맞게 되고..

 

 

온통 촘촘하게 세워진 건물과 어디로던 통할 거 같은 철제 계단이 미로처럼 얽힌 속에서 괜히 여행을 떠날 때처럼 설레는 거다.

 

 

덥다 싶으면 무턱대로 가까운 갤러리로 들어가 전시된 작품들도 구경하고 땀도 식히고.

 

 

여전히 저런 스티커도 눈에 띈다. 9/11 is a lie. 그만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반증일 텐데,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캠퍼 샵의 시원시원한 디스플레이.

 

 

소호도 예전같지 않다더니-예전이라 함은 이전에 여길 들렀던 2001년쯤-명품 샵들이 사방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그래도 여전히 멋진 샵들과 갤러리, 그리고 어디서든 털썩 가방과 카메라를 던져놓고 커피 한잔에

 

샌드위치 하나를 베어물고 싶게 만드는 까페나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거리, 소호다.

 

 

 

 

 

 

센트럴 파크, 59번가에서 110번가까지 이어지는 이 거대한 공원의 면적은 대략 서울 올림픽공원의 3.5배가 된다고 한다.

 

그 동남쪽 호숫가에 접해있는 보트하우스에서 먹은 아침식사 이야기.

 

 

아침 7시반, 무척 이른 시간이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러 나온 사람들이 워낙 많았고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도

 

엄청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 곳에서 아침을 먹고 가려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참새들이 포르르 날아올라와 주인없는 테이블 위에서 빵조각을 찾아 부리로 콕콕 지르는 중이다.

 

복장을 제대로 차려입으신 이 아저씨는 자전거를 얌전히 주차시키고는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느라 바쁘시고.

 

 

혹시 이곳에 대해 어디선가 본 듯 하다는 기시감을 느꼈다면, 그리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맞다.

 

캐리 브래드쇼가 미스터 빅하고 만나서 밥을 먹다가 호수에 빠지는 장면, 그게 바로 이 곳이다.

 

 

이렇게 보면 뭔가 기억이 더 생생하게 나려나, 저기 호숫가 저쯤에서 캐리가 빅하고 같이 허우적대던 장면이 떠올라야 하는데.

 

 

말 그대로 보트하우스, 보트를 빌려서 센트럴 파크 안에 누운 너른 호수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마침 한 커플이 운항 중.

 

 

 

아침부터 이름모를 꽃의 붉은 빛이 확 달아올랐다. 더운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

 

 

어느새 멀찌감치 밀어보내진 보트, 그리고 호수 주변으로 에둘러 모로 누운 빽빽한 보트들. 처음엔 뭔지도 못 알아봤다.

 

 

 

뉴욕의 브루클린과 맨하탄을 잇는 현수교, 브루클린 브리지의 브루클린 쪽 시작점이다.

 

맨하탄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길과 자전거가 오가는 길이 마치 차선처럼 분명히 그려져 있었는데

 

다리를 지나는 자전거들이 워낙 맹렬한 속도로 달리는 탓에 자연스레 차선을 신경쓰게 된다.

 

차들은 도보로 지날 수 있는 길 양쪽으로 쌩쌩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고. 건너에는 그라운드 제로에 새롭게

 

지어지는 WTC 건물 공사현장이 눈에 띈다.

 

그리고 맨하탄 브리지. 브루클린 브리지보다 북쪽에 위치한 현수교인데, 이 정도 거리를 두고 보니 외관이 한눈에 잡힌다.

 

 

다리를 넘어 맨하탄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제법 길고,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들도 많다. 사진도 팔고, 그림도 팔고,

 

악기도 연주하는가 하면 온갖 뉴욕의 기념품들도 파는 사람들이 많다.

 

 

브루클린 브리지의 중간 지점. 아낌없이 건물마다 나부끼는 성조기들에 이미 질려있었지만, 이 다리에도 역시.

 

다리 위로 멀찍이 아마도 JFK 공항을 떠나거나 들어서고 있는 듯한 비행기 한 대가 보인다.

 

 

그리고 온통 주위를 칭칭 감아버리는 듯한 튼튼하고 두꺼운 밧줄들. 밧줄로 지탱되는 현수교인 브루클린 브리지는

 

애초 건설을 맡았던 사람과 그 뒤를 이은 아들이 각각 사고사로 유명을 달리하고 난 후 아들의 와이프, 그러니까

 

며느리가 뒤를 이어 완공시킨 다리라고 한다.

 

 

맨하탄 브리지 너머로 유난히 우뚝 솟아있는 건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브루클린 브리지 왼쪽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섬은 스테이튼 아일랜드, 거기 손들고 선 건 자유의 여신상이다.

 

 

브루클린 브리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새겨놓은 동판이 있고, 그 주변에서 사람들은 글자와 그림을 훑었다.

 

맨하탄의 다운타운, 월가와 9.11의 자취인 그라운드제로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미드타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고 그 주변으로는 코리아타운이 있을 텐데.

 

 

 

 

중간중간 벤치도 있어서 앉아서 쉬는 사람도 보이고, 맨하탄 방향과 브루클린 방향으로 자유로이 오가는 사람들 틈새를

 

문득 가로지르고 내달리는 자전거족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고.

 

 

 

어쩌다 시작된 걸까, 다리의 곳곳에 걸쇠가 있는 곳이면 이렇게 주렁주렁 포도처럼 영근 자물쇠들의 향연.

 

누가 왔었다느니, 사랑한다느니, 아니면 그저 단순하게 이름만 적어놓고 가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

 

 

 

그리고 어느덧 다리는 맨하탄 위로 뻗어올라오기 시작, 웰컴 투 맨하탄~!의 표지가 보이고, 브루클린 브리지 중앙에서부터

 

양쪽 다리 끝까지 뻗어나간 굵고 튼튼한 밧줄들이 어느결엔가 속도를 잃고 툭툭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브루클린 브리지 도보 산책은 끝. 생각보다 길다면 길 수도 있고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브루클린쪽에서부터

 

걸어오며 점점 눈앞으로 육박해 들어오는 맨하탄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커다랗다. 그저 하나의 스카이라인으로 존재했던

 

건물들이 하나씩 둘씩 무더기지어지며 다운타운과 미드타운을 만들고, 이내 건물 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 살아나는 풍경.

 

 

아, 다만 이 다리 위에 있는 한 NYPD가 CCTV로 감시하고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할 일이다.

 

 

 

 

맨하탄의 제일 번화한 Avenue를 들라고 하면 흔히들 5번가를 꼽을지 모르지만, 사실 정말 부유한 사람들이 살거나

 

럭셔리한 샵들이 몰려있는 곳은 바로 Madison Avenue다. 그 매디슨 애버뉴 80가에서 81가 사이에 있는 E.A.T라는

 

브런치 까페는 관광객이나 외지인들보다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있는 곳이라고 한다.

 

 

ㅇ 위치 : Madison Ave. 80th St. ~ 81th St.

 

 

 

가게의 한쪽에는 테이크아웃을 위한 빵과 음료를 팔고 있고, 안쪽으로는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 브런치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풍스런 난간을 딛고 올라가는 2층에도 자리가 있는 거 같은데 가보진 못했다.

 

 

우선 빵과 버터, 쨈이 나오는 바구니 하나를 시켰다. 따끈하고 고소한 빵에 칼로 썬 버터를 올리자마자 사르르.

 

 

이게 뭐라는 메뉴더라. cheese Blintzes라던가, 얇고 바삭한 껍데기 속에 온통 치즈가 꽉 차 있다는 느낌.

 

그리고 라즈베리가 사이에 숨어있는 팬케잌. 얇고 바스락거리면서도 적당히 메이플시럽에 저며든 식감이란 참.

 

후식삼아 시킨 건 Fruit Plate. Fruit Salad가 아니라 아예 Plate를 시켰으니 양이 꽤나 많을 줄은 미리 예상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나올 줄은 몰랐다. 베리만 해도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에다가 파인애플에 메론까지.

 

 

 

무엇보다 좋았던 건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동안에도 시끌벅적한 외국인이나 관광객 포스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나가는 부산스러움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사라베스 보다 가격은 조금씩 더 싸면서도 양은 조금 더 많았던 듯.

 

 

 

 

 

 

 

전날 14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온 탓일까. 인천에서 오전 10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이곳 뉴욕 JFK 공항에 오전 11시 20분에

 

내렸으니, 그날 하루는 내게 24시간이 아니라  37시간(10 1/3 + 14 + 12 2/3)이었던 셈이다. 온몸이 혼곤해진 채로 이곳 기준

 

새벽에 번뜩 눈뜨고 일어나서 숙소 옆의 센트럴파크로 아침산책을 나갔다. (사실 알람도 두개나 맞춰놨었다.)

 

센트럴파크 남쪽의 플라자호텔. 이제 이 호텔을 두고 '나홀로 집에'에 나왔던 그 호텔이야, 라고 이야기하는 건 일종의

 

세대를 식별할 수 있는 리트머스 질문같은 게 되어버린지도 모른다.

 

당당한 황동기마상 아래 누워서 잠들어 있는 배낭객들, 혹은 노숙자들이려나. 아직 이른 아침이니 밤새 저랬는지도 모른다.

 

센트럴 파크에 들어섰다. 플라자호텔의 뒷통수가 보인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큰 센트럴파크의 동남쪽에 있는 동물원이 새벽잠에 뒤척거리는 틈새를 빠져나와.

 

 

 

이쁘장하게 아치 형태로 버티고 선 다리 밑을 지나.

 

녹색이 싱싱한 센트럴파크의 풀밭을 거닐거나 청소중인 사람들과 조우했다.

 

 

색색의 운동복을 입고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만큼이나 많이 보이던 산책 중인 개들.

 

 

오늘도 더우려나보다. 구름 틈새로 내리쬐인 햇살 하나가 불화살처럼 커다란 나무 하나를 하얗게 불살랐다.

 

 

그러고 보면, 맨하탄의 거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 센트럴파크에서까지, 성조기가 참 흔하다. 나라사랑이 참 그득하셔들.

 

중간에 만난 놀이터. 아직 아이들이 노닐기 전이라 그런지 굵은 쇠사슬로 묶여있었다.

 

조깅하는 사람, 산책하는 개들만큼이나 많이 보이던 자전거타는 사람들. 심지어 길바닥에도 이렇게 누워서 페달을 밟는 중.

 

여우 꼬리처럼 엉덩이 양쪽으로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저것은 휴지가 아니라 수건. 아니 뭐, 그렇단 거지 별 뜻은 없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어느새 살짝 후끈해졌나보다. 연못과 분수를 보니 솟았던 땀이 쏘옥 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어디선가부터 귀로 새어들어온 노랫소리, 누군가 앰프를 크게 틀고 노래를 듣나 했더니 아니다. 무려 생음악.

 

 

 

너무 즐거워 보인다. 이른 아침에, 드넓은 센트럴파크에, 이 노래를 듣고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

 

그리고 그들이 돈을 몇푼이나 저 기타 상자 안으로 넣어주겠냐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침에 노래를 하는 모습이 행복해보인다.

 

 

 

커다란 열쇠구멍을 빠져나가듯, 그녀의 노래소리와 내 동전 몇푼에 행복한 웃음을 나눠주었던 그 온기를 꼭 쥐고 밖으로.

 

 

예상치 않게 내 시야 속으로 뛰쳐들어온 아저씨. 사실은 이 자전거에 치였을지도 모를 만큼 빠른 속도로 가까이 다가왔었다.

 

깜짝 놀라며 누른 셔터, 엉겁결에 담긴 사진에 늘어진 뱃살과 뻘겋게 달아오른 피부가 고스란히 담긴 아저씨.

 

 

 

센트럴 파크 동남쪽으로 들어가서 위로 좀 헤메이다가 남서쪽 입구쯤을 찾아 돌아나서는 길에 발견한 커다란 지침.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유원지도 조그맣게 있었다. 자그맣고 싱거워보이는 놀이기구들이 조금조금씩.

 

센트럴파크 남단에 바싹 붙어선 거대한 고층빌딩들. 이 정도의 스카이라인을 따라잡을 만한 도시는 흔치 않다.

 

 

센트럴파크 내의 보트하우스에서 가볍게 아침까지 먹고서 다시 숙소로 가는 길, 대략 한시간 조금 넘게 돌아다니고

 

도심으로 돌아오니 그새 사람이 북적북적해졌다. 어디선가 자전거 대여해준다는 간판을 들고 선 아저씨들도 블럭마다 보이고.

 

 

 

 

 

 

뉴욕 맨하탄의 중심종선을 관통하는 5번가, 그 라인을 따라 센트럴 파크의 동쪽 경계와 록펠러 센터와 뉴욕공립도서관이

 

북쪽에서부터 이어지다가 나타나는 높은 건물이 바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다. 5th Ave. & 34th St.

 

1931년 5월 1일에 완공되었다는 이 빌딩은 그때부터 벌써 철근으로 구조를 세우고 차곡차곡 세워올린 첨단의 건축물이었다.

 

 

같은 해 지었던 크라이슬러 빌딩은 물론이고 한동안 세계 최고의 건축물 위치를 점했던 파리의 에펠탑까지 크게 앞서는 높이.

 

그러니 킹콩같은 영화라거나 다른 예술 장르에서도 꽤나 자주 불러내어진 소재였단 게 놀랄 일은 아니다.

 

여전히 그 독특하고 미려한 실루엣으로 뉴욕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를 올라가는 길은 11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줄을 선 사람들이 많기도 했지만,

 

애초 86층에 있는 전망대까지 가려면 80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한번 갈아타는 등 동선 자체가 길기도 했으니.

 

그렇게 결국 86층에서 건물 밖으로.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던 노랑머리 꼬맹이들이 앞으로 우르르 뛰어나갔다.

 

 

EASTern side

 

바로 나타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기준) 맨하탄의 동쪽. 불쑥 솟은 크라이슬러 빌딩 너머로 East River의 검은 물결이,

 

그리고 그 너머로 퀸즈 지역의 불빛이 보인다.

 

하늘 위로 둥싯 떠오른 달이 시야에 들어왔고, Queensboro Bridge가 노랑 불빛을 총총이 드리웠다.

 

동북쪽. 메트라이프 건물 아래쪽에 숨겨진 곳이 그랜드센트럴 역일 텐데, 높이 솟은 건물들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NORTHern side

 

그리고 북쪽. 위쪽에 까만 박스처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센트럴 파크. 아무래도 맨하탄의 북쪽은 할렘이나 주택가여서

 

맨하탄 미드타운과 다운타운의 화려한 불빛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5번가의 도로 불빛은 그대로 눈부신 빛의 띠가 되었다.

 

문득 눈을 들어 바라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나머지 윗부분. 관광객들이 건물밖으로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쇠창살이 둥글게 안으로 말려들어왔고 그너머로 붉게 밤을 물들인 나머지 탑 부분이 보인다.

 

 

WESTern side

 

그리고 서쪽. 맨하탄의 서쪽으로 흐르는 Hudson River에 연한 부두들 너머 뉴저지 쪽의 불빛들이 야트막하다.

 

아무래도 허드슨 강 건너편의 뉴저지는 퀸즈나 브롱스, 브루클린과 같은 주거지역이니 불빛들이 약하고 낮을 수 밖에.

 

 

 

SOUTHern side

 

그리고 남쪽. 원래 이쪽으로는 우뚝 솟은 두개의 높은 쌍둥이 빌딩이 자리를 잡았어야 했지만, 11년전의 체류 직후 사라진

 

쌍둥이빌딩 대신 공사중인 새로운 WTC 공사현장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리긋는 5번가의 노랑불빛과 살짝 사선으로 내리긋는 브로드웨이의 노랑불빛이 부딪히는 곳,

 

딱 그 지점의 서있는 다리미 모양의 Flatiron 건물이 반가웠다. 무작정 맨하탄을 걸어다녔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저너머 보이는 두 개의 현수교는 맨하탄과 브루클린을 잇고 있는데, 그중 가까이 보이는 게 Manhattan Bridge,

 

그리고 뒤로 보이는 게 Brooklyn Bridge.

 

 

그렇게 사람들 틈에 낑겨서 한밤중의 뉴욕 야경을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측정 불가. 도중에 불빛이 빠져들기라도 하면

 

도무지 자리를 뜰 줄 모르고 무한 셔터를 누르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니 말이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는, 86층부터 80층까지는 계단으로 걷기로 했다. 불빛이 대낮처럼 환하게 켜진 통로를 따라

 

앞만 보고 열심히 걷다가 문득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내부 장기라고 할 수 있는 파이프들을 한장.

 

그러는 새 눈앞에서 계속 염장을 질러대던 커플 한 쌍. 서로 꼭 잡은 두손을 놓을 줄 모르고 정말 저 상태로 86층에서

 

80층까지 자분자분 내려가는 모습이 부럽다 못해 질투심이 일기까지 했다는.

 

기념품샵에서 발견한 킹콩 인형들. 킹콩이라기엔 좀 많이 왜소해지고 다이어트도 했는지 많이 홀쭉한 모습이지만.

 

 

출구로 나가는데 다시 발견한 킹콩. 이정도는 되어야 왕년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좀 기어올랐구나 할 만한 덩치.

 

그리고 숙소로 걸어 돌아가는 길, 영화 촬영장 조명처럼 내걸린 신호등 너머로 울긋불긋한 엠파이어 빌딩이 보인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뉴욕의 명소, 분위기 좋고 맛도 좋은 브런치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놓치지 않아야 할 사라베스.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온 후에 유명해졌다거나, 원래 빵과 잼을 만들던 사라베스가 브런치가게를 오픈하고 대박이

 

난 거라거나, 뉴요커처럼 센트럴파크를 산책하고 나서 브런치를 먹으면 그럴 듯 하다는 등의 이야기는 스킵.

 

 

뉴욕에 대한 정보는 이미 네이버니 다음같은 한국의 검색엔진으로만 찾아도 차고 넘칠 지경이니 직접 맛본 메뉴에

 

대해서 그림과 간단한 소개를 하기로 하고, 아, 몇몇 포스팅마다 위치에 대한 소개가 엇갈리거나 안 나와있어서

 

불편하길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첨부한다.

 

 

ㅇ 위치 : 40 Central Park South, 10019  (5th Ave와 6th Ave 사이, Central Park South St.)

 

ㅇ 전화 : 212-826-5959

 

ㅇ 팁 : 16%, 18%, 20% 중에서 선택해야 함.

 

 

 

입구 옆 테라스에도 자리가 있지만 안에 들어서면 이런 꽃밭을 가운데로 품고 있는 실내 공간이 나타난다.

 

자리마다 한 송이씩 깔끔하게 놓여있던 카라. 이런 생화는 매일 갈아줘야 할 텐데.

 

Fat and Fluffy French Toast라더니 역시 빵이 보들보들하고 달콤하다. 유기농 메이플시럽이 함께 나오는 스윗 브랙퍼스트 메뉴.

 

그리고 Classic Eggs Benedict, 캐나다산 베이컨이 들어간 빵에선 제대로 반숙된 달걀이 숨바꼭질중이었다.

 

음료로는 썸머 스페셜로 나온다는 White Peach Sangria. 화이트와인에 복숭아즙과 레모네이드를 섞은 후 딸기를 띄웠다.

 

그리고 Blackberry Spritzer. 블랙베리주스랑 클럽소다를 섞고 라임 한조각을 이쁘게 꼽았다.

 

아, 그리고 테이블 위에 조그마한 통이 터져나가도록 빼곡히 꽂혀있던 다양한 것들이 뭘까 궁금했는데,

 

각기 다른 종류의 설탕들. 그러니까 설탕과 스위트가 각 회사별로 총 네가지나 구비되어 있었다.

 

 

사라베스의 전경, 천장에는 그럴 듯한 샹젤리제가 은은한 주홍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테이블은 오전 9시가 넘어도

 

관광객들인지 여유로운 뉴요커들인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점점 빈자리가 메워져갔다.

 

열린 하늘로 보이는 맑은 하늘, 그리고 아침부터 제법 쨍하게 내려쬐는 햇볕에 투명하게 빛나는 초록색 나뭇잎들.

 

 

 

 

뉴욕의 명물 옐로우캡이 노란 궤적을 그리며 내달리는 거리, 네온사인 불빛들도 정신없이 흘러내리는 거리에서

 

빨간색 이층버스, 뉴욕 관광버스만 가만히 멈춘 채 반짝거리는 불빛을 온몸에 머금었다.

 

타임스퀘어에 선 사람들의 시선을 붙박는 곳, 저 현란한 네온사인을 향해 몸을 온통 돌리고 선 빨간 바지 아가씨.

 

 

 

맨하탄 시내를 내달리는 삼륜차 아저씨들. 인건비가 비싼 뉴욕인지라 이들 역시 굉장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기본요금이 인당 10달러, 블럭 하나당 인당 1달러씩 추가라니까..택시보다도 어쩜 수익은 더 나을지도. 건강도 챙기니 일석이조.

 

 

인디언 아저씨는 캐빈 클라인 팬티를 입으셨다지요.

 

마술사 아저씨는 아이들 앞에서 공을 사라지게 했다가 나타나게 했다가, 제법 손님을 끌고 있었고.

 

타임스퀘어의 티켓오피스, tkts라고 적힌 저 곳에서 당일 뮤지컬이나 연극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다.

 

이 분은 아예 자유의 여신상으로 분장을 하셨다. 11년 전에는 아마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하는 페리 선착장 앞에 비슷한

 

사람이 있었던 거 같은데, 설마 그게 이 사람은 아니겠지. 물어볼까 하다가 저 거창한 성조기가 부담스러워서 말았다.

 

타임스퀘어에 몰려든 불나방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이 휘황한 네온사인의 성벽 안으로 몰아넣은 건 뭘까, 하다가

 

어느 구간에선가 온통 같은 곳을 바라본 채 떠날 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저 거대한 스크린에 자신들의 얼굴이 나오고 있는 걸 확인하려는 사람들. 팔을 휘젓거나 폴짝폴짝 뛰어가며 화면에

 

잡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거나 확인했거나. 한번 화면에 붙박힌 그들의 시선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타임스퀘어의 끄트머리쯤, 슬쩍 나타나는 엠엔엠의 초콜렛왕국.

 

다시 돌아와서, 거대한 광고판과 뮤지컬 간판들이 하나하나 벽돌이 되어 커다란 성벽을 이룬 타임스퀘어 안으로.

 

유명한 장난감가게인 토이러스 앞에서 '호객행위'중인 미니마우스와 키티.

 

키티는 사춘기인가, 다소 과하게 차려입은 데다가 살짝 외로 꼬은 고개나 표정도 새침해보인다.

 

 

그리고 어디서나 풍경 한 구석에 버티고 선 경찰들. 미국을 일러 경찰국가라 칭한 사람들도 있다지만 정말,

 

이들의 위압감이나 강제력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거침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친절하지도 않고 고압적이고.

 

어느 나라 경찰이 과연 '민중의 지팡이'겠냐만은. 다만 이들의 타임스퀘어의 꺼지지 않는 밤을 지키는 건 확실하다.

 

 

 

 

 

 

 

 

11년만에 다시 찾은 뉴욕, 아르바이트를 했던 맨하탄의 스무디바나 그라운드제로도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뭐니뭐니해도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브로드웨이에서의 뮤지컬들. 짧은 일정이니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뮤지컬에 두고

 

두 개 보는 데 성공했는데, 그 중에서 처음 본 건 바로 '스파이더맨'!

 

 

만화적인 상상력을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구현하는데 성공한 게 영화 '스파이더맨'이라면, 그걸 또다시 뮤지컬로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게 가장 큰 궁금증이었다. 최근에 개봉해서 인기몰이중이라는 핫한 뮤지컬, 스파이더맨을

 

세시간 가까이 관람하고 나니 완전 대만족. 커튼콜이 나올 때의 저 '스파이더맨 키스' 장면은 놓치지 마시길.

 

타임스퀘어 근방에 브로드웨이를 따라 수십개 극장이 늘어서서 '맘마미아'니 '위키드'니 '라이온킹'같은 공인된 대작들을

 

공연중이지만 새롭게 오른 작품이 롱런하는 건 흔치 않은 거 같다. 아마도 스파이더맨은 그 바늘구멍만한 가능성을 뚫을 듯.

 

 

극장 안으로. 오후 2시와 7시 공연이 있는 것 같던데, 워낙 휴가철이니 더욱더 그득하게 차는 것 같다.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 부스 앞을 지나고. 스파이더맨의 디자인이 이쁘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저 빨갛고 파란

 

유니폼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그렇지만 이제 뮤지컬까지 보러 와서 그런지 새삼스레 이뻐보이기도 하고.

 

 

앉았던 곳은 맨 앞의 오케스트라석. 1층과 2층까지 좌석이 가득차 있었지만 에어콘이 워낙 빠방한, 전기 절약 따위

 

안중에도 없는 미국의 뉴욕의 맨하탄인지라 실내는 쾌적.

 

 

 

20분의 인터미션을 포함 세시간의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 중인 배우들. 관객에 인사를 마치고 자기들끼리 하이파이브 중.

 

 

그리고 고블린 역의 Robert Cuccioli. 사랑을 잃고 더욱 삐뚤어져 버린 그의 심성만큼 삐죽삐죽 까칠거리는 외모.

 

유머도 넘치고 카리스마있던 그의 연기에 반한 누군가의 꽃다발이 바쳐지는 장면.

 

그리고 히로인, Rebecca Faulkenberry. 작은 체구지만 노래는 참 잘 하더라는.

 

 

스파이더맨키스를 마치고 몽롱해진 주연, Reeve Carney의 표정이 참.

 

 

이내 기운을 되찾고 관객들의 환호성에 답하는 스파이더맨. 무대가 좁다며 관객석 위의 천장 사방팔방을 날아다니느라,

 

또 거미줄을 쉼없이 쏴대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무대인사 마지막 쯤에 이루어진 스파이더맨과 고블린의 화기애애한 순간. 둘이 손을 꽉 잡고 화해하는 중이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나눠주는 플레이빌, 일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전문매거진..이라고 해야 하려나.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작품들에 대한 기사와 정보들이 실려 있다.

 

 

 

팜플렛에 써있듯 티켓을 사는 방법은 세 가지, 그에 더해서 타임스퀘어에 티켓부스에서 조금 할인을 받고 살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티켓오피스의 내용을 참조~*

 

 

 

 

2001년 늦은 봄, 도망치듯 한국을 빠져나와 마주했던 뉴욕의 하늘.

"렌즈의 메마름을 피해 비구름을 그려보다.." 누군가 찍어준 내 흐릿한 모습.

이유없이 우울하고 정신없이 센치했던 그때였지만, 돌이켜 보면 하늘이 마냥 잿빛이었던 것만도 아니다.


맨하탄의 스무디바에서 일주일에 닷새씩 하루종일 당근을 까고 레몬을 까고 레모네이드를 만들면서도,

온갖 야채와 과일박스를 실은 커다란 카트가 울부짖는 굉음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32번가를 종횡하면서도,

심지어는 악명높은 뉴욕 지하철에서 변태에 희롱당하고 고속도로에선 과속으로 딱지가 떼이면서도,


재미있었다.


최소한 그때처럼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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