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올레길 코스도 그런 사적 영역에 기댄 바가 없지 않다.
호텔에 부속된 산책길이라거나, 호텔 홍보를 위해 기증된 정자라거나.
불쾌할 수 있는 부담감을 주지 않아 다행이다. 그냥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느낌이다. 그 펜션 정원에 들어가 잠시
앉아 쉬며 바라본 꽃과 나비.
안 된 살짝 이른 아침의 제주 앞바다.
경관도 잘 조성된 길은 끝나고 '날 것'의 풍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찻길 근처에 기댄 구간이 길지 않아 다행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아버지를 빼고 엄마랑 여동생이 함께 갔다. 앞에서 부지런히 걷는 두 모녀.
페인트칠도 무지하게 매력적이고. 이게 바로 엣지있는 빈티지스러움..?
서귀포시 옆 제주월드컵경기장 근처 펜션에 머무느라, 목요일 퇴근후 비행기 잡아타고 이 버스를 잡아탔댔다.
표식을 찾게 된다. 스티커가 이뻐서 하나 떼어올까 하는 마음이 0.1초간 들었으나 후인들을 위해 참기로 했다.
그게 생각나는데, 이 녹슨 철문도 못잖은 포스를 뿜고 있다.
지금 나오는 귤들은 하우스 재배라는 것 같던데, 그래도 인심좋은 가게 주인아저씨에게 받은 귤은 크고 달았다.
외려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그냥 제 멋에 싹트고 자라고 꽃피웠겠거니 생각하니 또 그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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