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은 '모바일링크'앱을 통해 카메라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옮긴 사진들을 '티스토리' 블로그앱을 활용해서

 

포스팅하였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포스팅 후 약간의 수정을 거쳤음도 아울러 밝힙니다.)

 

 

이번 포스팅은 스마트카메라 NX20을 활용해서 '현장의 감동'을 실시간으로 모바일 블로깅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기존의 두 포스팅에서 NX20의 기본적인 성능과 스마트한 Wi-Fi 기능에 대해 각각 살폈다면, 이제 실제로 그런 기능들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나 실습이랄 수도 있겠다.

 

 

 

 

 

ㅇ 실습일시 : 어느 볕좋던 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ㅇ 실습장소 : 이화여대 캠퍼스

 

ㅇ 실습목표 : 스마트카메라NX20을 활용한 사진 촬영 및 모바일 블로깅

 

ㅇ 활용성능 : 1/8,000s 셔터속도, 스위블디스플레이, Wi-Fi 기능, 페이스북 연동 기능, 리모트 뷰파인더 기능 등

 

 

 

 

그림자가 잔뜩 움츠러든 시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여름 날씨에 다짜고짜 나선 걸음이었다.

 

그래도 역시, 캠퍼스 안에는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젊음들이 활기차게 맥놀이 중이었다. 

 

그저 이렇게 평면으로 밋밋하게 보이던 바닥돌들이,

 

NX20의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바닥에 찰싹 눕혀 촬영하면 조금씩 도톨도톨 돋아나기 시작한다.

 

결국 이런 식으로 산책로에 깔린 돌 틈의 또다른 작고 가느다란 길들을 발견하게 되는 거다. 수많은 샛길을 가진 산책길.

 

 

지하로 향하는 계단엔 출입금지 쇠사슬이 둘렸고, 그 위의 세로줄 난간에는 햇살이 음표처럼 내걸렸다.

 

 

땅바닥 개미의 시선이 이럴까. 역시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바라본 풍경. 야트막한 조명이 꼭 바닷가 등대같다.

 

 

그리고 접사. 슈퍼아몰레드를 채용한 LED 화면에서 보이는 것 만큼이나 실제 사진의 색감도 선명하다.

 

 

 

 

조리개를 바싹 조여서 담아 보았다. 사람들이 꼬물거리는 이 회랑의 오른켠에는 아트하우스 모모가 숨어있다.

 

 

위아래로 종횡하는 길들 한가운데 부녀인지 부부인지, 한 쌍의 커플이 잠시 걸음을 질척거리고 있었다.

 

 

정원이 원래 이렇게 잘 되어 있었던가 싶다. 예전에 걸었을 땐 이렇게까지 이쁘진 않았던 거 같은데.

 

제법 잘 꾸며진 녹색의 정원을 품고서 슬쩍 나무 그늘 뒤로 숨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스럽다.

 

 

 

그리고, 오후에 들어온 이 곳에서 새까만 밤이 내려앉도록 머물다가, 10시가 다 되어 경비 아저씨의 채근을 받고서야

 

교문 밖으로 나섰다. 사진은 조리개를 가득 조여서(F/22) 15초 동안 담은 풍경. 지상의 불빛들이 하늘로 섞여들어

 

보랏빛을 띄던 그 모호한 분위기가 그럭저럭 담긴 거 같다. 유령같이 흔들리는 사람들하며.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 이화여대의 지하철역은 참 깊기도 깊다.

 

 

 

 

그동안 스마트카메라 NX20을 요모조모 살펴보면서, 생각보다 그 '스마트함'의 쓰임새가 많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몇 가지 단점으로 꼽지 않을 수 없는 건 이렇게 직접 모바일 블로깅을 할 때의 제약이 좀 크다는 점. 이건 사실

 

NX20의 문제라기보다는 모바일 블로그 앱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스마트한 활용을 위한 기반이 좀 부족해 보인다.

 

또한 NX20이 기능적인 문제로, 사진을 촬영한 후 처리하고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된다는 점,

 

오죽하면 별명이 '처리중'이라는 농담이 횡행할까. 마지막으로는, 카메라가 켜진 상태로 오래 두는 경우 발열 증세가

 

조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여행을 다닐 때 카메라의 전원을 ON으로 유지해 두곤 했었는데, 조금 걱정이

 

되거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고조되곤 했다.

 

 

이상, 스마트카메라 NX20의 리뷰 최종장, '모바일 블로깅'을 마치며 지금까지 NX20과 관련해서 올린 포스팅들을

 

정리해 보도록 한다.

 

 

 

 

 

 

에비스(EVISU)는 일본의 칠복신 가운데 하나, 낚싯대와 월척을 끌어안은 모습으로 나타나듯 원래는 어촌에서

풍어를 기원하던 신이었지만 점차 시장의 신이자 복의 신으로 섬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에비스의 이름을

따서 '에비스'란 맥주가 생겼고, 그 맥주공장이 세워진 곳에 '에비스'란 지명이 붙고, '에비스역'이란 역이 생겼다니

꽤나 강력한 신인 건 틀림없겠다.

에비스 역에서 에비스 가든플레이스까지는 사실 그렇게 멀지 않아 금방 걸어갈 수 있지만, 역에서 나와서 반대

방향으로 걷다보면 지구한바퀴를 걸어야 도착할 수 있을 거다. 중간에 알아채서 돌아왔기에 망정이지, 어쨌든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 앞에 섰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타워의 별명은 '거품 경제의 상징탑'이란다. 일본의 경제가 한창 잘 나가던 1990년대 중반

에비스 맥주 공장을 철거하고 세웠다는 이곳, 공장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에비스 맥주기념관은 남아서 시음을

할 수 있다. 비록 공짜는 아니라 하고, 딱히 에비스 맥주에 대한 충성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맥주를

공장이나 기념관에서 맛보는 건 가능한 최상의 것을 맛볼 수 있는 기회. 후쿠오카의 아사히맥주공장에서도 그랬다.

* 참고 : [후쿠오카] "첫잔은 슈퍼 드라이로" - 아사히맥주공장의 무한정 맥주리필.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는 왠지 이화여대의 아트 하우스 모모를 살짝 떠오르게 한다. 딱히 외관에서 분명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간 배치가 똑 떨어지게 비슷하다 싶은 것도 아닌데 왠지 분위기가

비슷하달까. 경사가 있는 넓은 길 양편으로 녹색 정원이 배치되어 있다거나 정면에 고풍스런 유럽식 건물이

보인다거나 하는 점이 그런 거 같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로 화살표가 눈에 띈다. 화살표를 따라 걷다보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에비스 맥주 기념관의

입구. 사실 '에비스'라고 해야 할지 '에비수'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치만 '에비수'보다는 '에비스'가

왠지 맥주 이름으로는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맞아떨어지는 거 같다.

아마도 에비스 맥주를 처음 만들어낸 사람의 동상인 듯. 붉은 벽돌로 그럴듯하게 안배된 공간에 시퍼렇게

녹슨 동상이랑 초록빛 풀떼기들이 멋진 보색을 이루고 있다.

둥글게 만들어진 자동문 안에서부터 에비스 맥주기념관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슬쩍 자동문 앞에 섰다가

문이 감지해서 열린 사이에 사진 한 장.

맥주박물관 안내팜플렛은 일본어, 영어, 그리고 중국어와 한글 버전으로 준비되어 있다.

* 참고 : 도쿄도 시부야구 에비스의 에비스역 에비스가든플레이스 내 '에비스 맥주기념관'.

가운데에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맥주 양조통. 그리고 오른켠에서 에비스 맥주 캔으로 만들어놓은 커다란

에비스 맥주 캔의 형상. 뒤로는 칠복신 '에비스'가 보인다. 뭔가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조명 덕분인지 벌써부터

맥주가 땡기기 시작했다. 사실 에비스는 국내에서 맛보기는 쉽지 않은 맥주 중 하나인 거다.

공장이 철거되고 조그맣게 남은 공간인 여기에서는 더이상 맥주를 만들고는 있지 않으니, 이전 에비스 공장의

자취와 에비스 맥주의 역사를 돌아보는 게 주된 관람의 포인트. 이전 공장은 이렇게 생겼었구나 싶다.

에비스는 1887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맥주, 독일 양조 기술을 빌어 탄생했다고 한다. 이건 1893년에 새롭게

바뀐 라벨 디자인을 붙이고 생산된 에비스 병맥주.

에비스 맥주를 선전하던 당대의 광고 이미지들인 듯. 선명한 색감도 이쁘지만 에비스 맥주잔을 들고 있는

에비스신의 복스럽고 귀여운 자태가 시선을 붙잡는다.

아마도 에비스만의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초기의 병맥주는 와인처럼 코르크 마개로 닫혀 있었나보다.

와인따개와 비슷하게 생긴 병따개와 함께 진열된 1900년대 초의 에비스 맥주. 근데 맥주병은 처음부터

갈색으로 시작했구나. 산화를 막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다양한 색깔로 시험해본

역사가 있다면 지금 돌아보기에 꽤나 흥미로웠을 텐데.

그리고 어느 순간 현재의 병마개와 비슷하게 오톨도톨한 아귀로 꽉 병주둥이를 움켜막고 있는 마개가 사용되고

그걸 따기 위해 현재와 비슷한 모양의 병따개가 필요해졌을 것. 병따개 모양은 아직은 클래식하지만 말이다.

병맥주보다는 이런 나무통에 담긴 채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병에 담기면 훨씬 맥주값이 높았을 테니.

무려 1946ml가 들어가는 왕 댓병. 거의 2000씨씨짜리 생맥주 피처에 맞먹는 용량이 들어가는 병이란 얘기렸다.

에비스를 광고했던 알흠다운 아가씨 모델 그림들. 제법 섹시한 분위기도 우러나오고, 포즈나 표정이 자못 도발적인

것이, 오늘날 광고랑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 대체 이렇게 아리따운 아가씨가 맥주잔을 드는 거랑 아가씨들

벗겨놓는 거랑 맥주 맛이랑 무슨 상관이지 싶게 만드는 것 역시.

에비스 맥주 박스에 그려진 에비스 신 영감. 아주 제대로 커다래서 사람몸통만한 사이즈의 물고기 한마리를

므흣한 표정으로 누르고 있다.

에비스 광고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태엽을 잔뜩 감아올렸다가 풀어놓으면 저렇게 구멍뚫린 종이를

뱉어내면서 노래소리를 흘렸을 텐데, 실제 들어볼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는.

초기 에비스 공장, 그리고 에비스를 팔던 술집의 전경. 사람 키만한 나무드럼통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공장에선

맥주 냄새가 하루종일 풀풀 풍겼을 텐데. 근처 주민들은 꽤나 행복했을 거 같다.

박물관에 전시된 것들을 돌아보고, 드디어 고대하던 순간. 시음장에서 맥주를 마시려 했는데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4잔 세트'가 없다. 각기 다른 네 가지 맛의 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그 세트가 정말 없어져

버린 건지 직원에게 확인을 했더니, 올초쯤에 없어져버렸다고 했다. 2009년 7월에 개정된 가이드북이니

반영되지 않았겠지만, 사실 가이드북의 에러보다 화나는 건 없어져버린 4잔 세트.

자동판매기를 이용해서 '에비스 코인'을 두개 뽑았다. 코인 하나에 400엔, 맥주 한잔 가격이다.

자동판매기에 엔화를 넣고 코인을 뽑아서 시음장에 건네는 시스템인 거다. 아사히 공장같은 경우는 무료에다가

30분간 무한리필이 가능했던 시음장이었는데, 여긴 제법 정가를 다 받는 유료라니 괜히 조금 억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에비스의 이름을 걸고 파는 맥주겠거니 하고 두근두근.

크리미한 거품과 쌉쌀하고 진한 맥주맛이 꽤나 좋았던 에비스 스타우트 한잔, 그리고 그에 딸린 잔받침.

가볍고 톡 쏘면서도 굉장히 시원했던 에비스 프리미엄 한잔, 그리고 또 그에 맞는 잔받침.

시음장 한 옆에 붙어있던, 아마도 공장이 여기 있던 시절에 쓰였던 것 같은 압력 밸브.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건 한모금한모금을 비슷한 만큼만 마시며 한 잔을 비우는 것. 에비스 스타우트의 경우,

크림이 이렇게 궤적을 남기기에 맛있게 맥주먹는 법을 연습하기가 수월했다.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살짝 아프던 다리도 씻은 듯이 펄펄한 기운이 샘솟았고, 다소 느지근해졌던 심장도

활기차게 펌프질을 시작했다. 더불어 좀더 반짝반짝거리는 에비스 맥주기념관의 실내 공간.

심플한 화장실 표지도 새삼스레 눈에 들어오고,

아까 놓쳤던 가이드 투어 시간표도 새삼스레 눈에 띈다. 30분 간격으로 시작되는 가이드 투어는 참가비가

500엔, 그리고 한바퀴 기념관을 둘러보며 전시 물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시음장에서 에비스 맥주를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것으로 끝마치는 것 같다.

돌아나오는 길, 에비스 맥주기념관 스탬프가 있어서 하나 찍어주고 돌아섰다. 에비스 신 녀석 참 복스럽기도 하다.

돌아나오는데 에비스 가든플레이스에 있는 사포로 비어 스테이션도 보인다. 여기도 뭔가 삿포로 맥주를 맛보고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곳인가 했는데, 딱히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삿포로 맥주를 파는 곳인 거 같아서 스킵.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내부에도 볼 만한 게 이것저것 있다는 거 같았지만, 아이쇼핑은

하라주쿠와 신주쿠에서 하려고 그냥 돌아서기로 했다. 사실 에비스 맥주기념관에서 의외로 많이 걸었는지

다리가 살짝 아픈 탓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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