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싱가폴이 건국한지 50년이어선지 거리 곳곳에서 'SG50'이라는 로고와 함께 각종 현수막들을 볼 수가 있다.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서 놀다가 나와보니 바로 옆에 저런 현수막으로 온통 시선을 끌고 있는 '싱가폴 시티 갤러리'


라는 곳이 있길래 덥썩 들어가봤다.


뭔가 큰 기대는 없이 그냥 싱가폴에서 운영하는 관제 느낌 물씬한 도시 홍보관이겠거니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이렇게 도시에 대한 조감이 가능한 모형이라거나 곳곳에서 찍은 이쁜 사진들, 싱가폴이 어떤 곳인지 등등


뻔하디 뻔한 구성은 피할 수 없었지만, 도시국가로서의 싱가포리안들이 가진 고민이 얼마나 깊고 진지한지 보여줬달까.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제한된 도시부지을 어떤 비율로 각각 녹색공간으로, 상업공간으로, 그리고 주거공간으로


할당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도시국가로 20%가량의 부지를 군시설에 할당하고 나머지와의 연계를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고민. 간척사업으로 땅을 넓히고 재개발로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등 가능한 효율적으로 땅을 사용하려는 고민.


그러다 보니 입체적으로 땅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들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 나라나 지역에서도 유례가 없을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는 거다.


그리고 싱가폴 남단에 있었던 트레일 코스, 마운트 페이버 파크에서부터 주욱 이어지는 그 길을 따라 이렇게 


녹색으로 표시가 어김없이 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었던 포인트. 



혹시 도시이자 국가이자 한개의 주로서 기능하고 있는 유별난 싱가폴의 도시계획이라거나 그 실행에 대해서


호기심이 인다면 한번 꼭 들러봐도 좋을 곳. 온갖 도면과 모형들, 그리고 게임 형태로 된 시청각 자료들은 덤이다.




*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4. 건축(신축) 신고서 수리 완료

 

 

2015년 4월 15일, photo by father

 

드디어 건축(신축) 신고서가 관청에 수리되었고, 전기/수도 사용을 신청하여 비로소 착공 준비가 완료되었다.

 

서류가 갖춰진 날로부터 삼사일이 지난 때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확정짓다.

 

 

 

 

 

*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4. 설계하기.

 

 

2015년 4월초.

 

 

 

그간 머릿속에 담아오셨던 아이디어들에 더해, 가능한 집크기 이내에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을 두분이서 머리를 맞대고

 

그려보시는 중이다. 2층짜리 건물에 방은 세개, 어머니의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니즈들을 따르다 보니 내가 제안했던

 

미끄럼틀이라거나 나선형 계단 등은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외장재와 내장재에 대한 고민들. 어떤 외장을 취하는 게 좋을지, 자재는 무엇을 쓰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는

 

헤이리니 부암동이니 다니시며 괜찮은 모델들을 찾아다니셨다. 나 역시도 강화도니 인천 같은 데서 돌아다니다가

 

괜찮다 싶은 건물이 있으면 열심히 사진을 찍어날랐고.

 

두분이서 주로 사시게 될 집이니깐 나나 동생의 의견은 참고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두분의 취향에 따라 만장일치로

 

정해진 건 일층 바닥에 깔릴 대리석. 그런 식으로 외장재, 내장재와 문짝, 창문틀 같은 세세한 것들까지 두꺼운 샘플북을

 

들춰보며 하나씩 정해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진진하던 기억.

 

그리고 그 모든 아이디어들을 수렴하여 1층에 대한 청사진을 직접 그리셨다.

 

 

그리고 2층의 평면도. 이외에도 측면도라거나 정면도 등등 대략 6장 정도의 도면을 슥슥 그려내셔서는 설계사무소에

 

전달해서 착공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시는 걸로.

 

이렇게 테이블 가득 도면을 늘어뜨려놓고, 계산기를 한쪽에 떡하니 배치해두고는 작업중이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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