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3. 지하수 개발하기..실패.

 

 

2015. 4월초. photo by father & myself

 

집터에 들어서는 길, 초록색 트럭이 한대 보인다. 지하수를 개발하기 위해 천공을 뚫어 시추하는 시설을 갖춘 차량.

 

근처의 다른 집들이 지하 200미터까지 파내려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는 했는데, 혹시나 해서 한번 더

 

두어군데를 뚫고 지하수를 쓸 수 있을지 따져보기로 한 참이다.

 

집터 안쪽으로는 실패, 그리고 바깥쪽으로 다시 한번 시도하는 참인데.

 

그렇지만 두 번째 역시, 지반이 온통 늪이라더니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은 결과. 더 깊이 파내려가자니 비용이 많이 들고

 

굳이 더 파내려가서 지하수를 땡길만큼 물을 많이 쓸 일도 없겠다 싶어 그냥 접기로 하셨다고.

 

 

그렇게 시추해 본 곳에는 이런 기둥만 남았다. 주위에는 바윗가루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고.

 

지하수는 포기하는 대신 이제 본격적으로 집을 어떻게 세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시간.

 

 

드디어 두분의 꿈을 이루시는데 한발 더 다가서신지라 표정이 환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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