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면접에 들어가면, 내가 얼마나 단단한가를 물어본다. 왜 하고 싶고, 무엇을 준비해왔으며, 어떻게 되고 싶은지.

그 세 가지가 핵심이다. 대개 나는, 꼭 하고 싶고, 오랫동안 준비했으며, 이곳에 뼈를 묻고 싶노라는 의지를

전하고자 하지만..그날의 컨디션 따라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가 달라진다.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정도로

자신이 설정한 이미지에 몰입한 날, 혹은 스스로도 우스울 정도로 자신이 세팅한 이미지가 헐거운 날.


#2.

서류에서 50%의 성공율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금융권은 흥미없어, 삼X은 안 갈 거야, 그랬는데

글쎄..생각보다 (내가 아는) 괜찮은 직장도 적고, (내가 아는) 직장 자체도 적고. 그러는 와중에 엄마는 '국정X'은

대체 왜 싫은 거냐고 은근히 쪼기 시작하셨고, 직장 다니는 친구녀석 둘은 약속이나 한듯이 새벽녘에 퇴근한다며

전화해선 '공기X' 가랜다. 지금은, 닥치고 닥치는 대로.


#3.

그러고 보면, 이리저리 종횡하고 다닌 경력도 문제다. 인력회사 팀장과 동아일보 인턴기자, 컨설팅펌 RA의

미친X 널뛰는 궤적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는 인터뷰어는 없었다. 뭐, 내가 선택한 전장이기도 하니 불만은

없다. 덕분에 대개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레쥬메의 검토가 이루어지곤 한다. 다만 방어율은 별개 문제란 거.


#4.

기어코 취직해 내신 모든 선후배 동기들..당신들 정말 무지무지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감탄. 그렇게 대단한

분들이었단 걸 이제사 알아챘다는 게 미안할 따름이니.ㅋㅋ 난 갈수록 '초췌'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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