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내가 각자 직장을 다니다 보니 부모님이랑 3박4일 가족여행을 맞춰 떠나기도 쉽지 않게

되어버렸다. 부모님과 동생은
3박4일, 난 마지막 하루 일정을 빠지고 2박3일만 함께 했던

오랜만의 가족여행이었다. 렌트카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기동성있는 여행일정으로 참고삼아

제주시와 동부를 아우른 2박3일, 그리고 제주 서남부를 포함한 3박4일 스케줄을 기록.



첫째날. 한라산 등반


06:50 김포 출발

08:00 제주 도착 - 렌트카 픽업, 점심거리 구매

08:30 제주공항 출발

09:20 성판악 도착, 등산 시작

13:00 백록담 도착

13:30 백록담 출발
18:00 관음사 도착

19:00 숙소(제주시) 도착, 저녁식사

21:00 해안도로 까페촌



둘째날. 제주 동북부


08:30 숙소 출발

09:30 다희연 도착

12:00 산굼부리 도착


13:30 점심 (말고기)


14:30 제주미니랜드 도착


16:00 사려니숲길 도착 (불어난 계곡으로 인해 출입금지)

16:30 김녕미로공원 도착


18:30 삼양검은모래해변 도착


20:00 저녁 (붉은못허브팜 빅버거) take-out


20:30 숙소(제주시) 도착



셋째날. 제주 동부


07:30 숙소 출발

08:40 성산포항 도착

09:00 우도행  카페리 출발(15분 소요)

09:15 우도 - 우도봉, 우도등대공원, 서빈백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동안경굴


11:30 성산포행 카페리 출발(15분 소요)

11:45 성산포항 도착

13:00 제주시 진입, 점심 (전복뚝배기)

14:00 제주민속5일장 (2/7일 개장)


15:30 제주공항 도착




(남은 일정)


쇠소깍

쉬리의 언덕

내국인면세점(10-21시 운영)

숙소(모슬포) 도착, 저녁식사


* 넷째날. 제주 서남부

제주조각공원

화순해수욕장, 용머리해안

초콜렛박물관

생각하는 정원

유리의성

금능해수욕장-애월항 해안도로 드라이브





* 제주도 2박3일 실제로 다녀온 일정을 기록한 것으로,

렌트카, 빡빡한 시간표,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이 보려는 욕심, 이렇게 세 가지에서 해방된

삼무(三無)의 일정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토요일(첫째날)

6시반,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출발.

7시반, 제주공항 도착.

8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모슬포행 시외버스 탑승.

9시반, 모슬포항 도착. 숙소 IN.

11시, 읍면순환버스 탑승. 화순해수욕장 도착

11시반, 올레길 10코스(화순해수욕장-모슬포항, 약 16km) 시작.

12시~13시, 점심(고등어구이, 해물뚝배기)

17시반, 올레길 10코스 끝, 모슬포항 도착.

18시반, 숙소에서 휴식.

20시, 저녁(고기국수 등)

일요일(둘째날)

8시, 모슬포항 도착.

9시, 가파도행 배 탑승.

9시15분, 가파도(올레길 10-1코스, 5km) 도착.

12시~13시, 점심(가파도정식)

14시20분, 가파도 출발.

14시35분, 모슬포항 도착.

17시, 모슬포항 인근 까페.

18시, 숙소에서 휴식.

18시~20시, 저녁(고등어회)

월요일(셋째날)

10시, 모슬포항 출발.

10시반, 읍면순환버스, 초콜렛박물관 도착(농공단지 버스정류장)

11시, 도보 2km, 초콜렛박물관 도착.
 

12시반, 초콜렛박물관 출발.

13시~14시, 점심(밀면 & 수육)

14시, 숙소 OUT, 서일주버스 탑승.

15시, 협재해수욕장 도착.

16시, 한림공원 입장.

18시, 한림공원 퇴장.

18시~19시, 저녁(빅허브버거)

19시반, 서일주버스 탑승, 협재해수욕장 출발.

20시반, 제주공항 도착.

21시반, 비행기로 제주 출발.










 

 

배들이 부딪힐 것에 대비한 걸까, 타이어를 촘촘이 둘러둔 제주 모슬포항 가장자리는 짠내나는

비바람에 말라터진 각목재들이 한번더 둘려 있었다. 그렇게 파도에 흠뻑 젖었다가 햇볕에

바싹 말라 소금꽃을 피웠다가, 그렇게 반복하며 저렇게 껍데기만 겨우 지탱하고 있는

각목과 시멘트 사이에서 풀꽃들이 피어났다.


어디에선가 실려왔을 풀꽃씨가 용케도 바다에 삼켜지지 않고 저기에 안착하기까지, 그리고

느닷없이 출렁거리는 물벼락이나 바닷소금의 짠기에 침범당하지 않고 싹을 틔우고 저렇게

작지만 샛노란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드라마틱한 순간들이 있었을까. 다 썩어빠진

나뭇토막엔 대체 양분이 남아있기나 하려나.

서울로 돌아오기 전 협재해수욕장에서 낙조를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언제 이렇게

해넘이 시간이 늦어졌는지, 7시가 넘어도 좀체 가라앉지 않는 태양보다 서울행 비행기가

먼저 떠나버릴 지경이어서 여기까지..여기까지만 해가 내려앉은 걸 보고 버스를 부랴부랴

잡아타고 말았다.



@ 제주도, 모슬포항 & 협재해수욕장

을왕리 해수욕장, 뱅글뱅글 달팽이 문양을 그리던 스피드보트에 두 가족 시선이 붙박혔다.

방금까지 모래를 가지고 놀던 에너지 넘치던 두 남자아이도, 조그마한 돗자리 위에서

바닷바람을 즐기며 따끈한 햇살을 감각하던 두 어머니도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멈춰선 채

시선만으로 그 궤적을 따르고 있었다. 뭔가 보트를 꼭지점으로 한 삼각형이 만들어지는 듯.




@ 을왕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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