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슬포항 근처를 밤늦게 어슬렁대다가 만난 간판. 수음?

제주산 흑돼지고기를 파는 '수눌음'이란 음식점 간판에 가운데 '눌'자 불이 꺼져있었던 거다.

5,60년대 한국문학에서 적잖이 사용되던 그 단어, 뭔가 고풍스러우면서도 은밀한 뉘앙스를 가진.

네이버에 물었더니 비슷한 말까지 우르르, 한자로 풀리니까 더욱 뜻이 선명하다. 손수手에 음란할음淫.

손으로 하는 '음란한 짓'이랄까. 그렇지만 뭐, 자연스런 욕망의 발현을 굳이 음란하다느니 따위로 색안경

끼고 볼 일은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여하간, 제주흑돼지 파는 집 간판에서 '수음'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말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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