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특색이 드러난다는 '앙코르' 맥주, 깡통에는 무려 'my country my beer'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가이드북에는 캄보디아에서는 맥주를 '온더락'으로, 얼음을 띄워 마신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며칠 머무는
동안 그렇게 맥주를 서빙하거나 마시는 사람이 눈에 안 띄었던 거 같다.
팔에 끼고, 등에는 바구니를 끈에 묶어 매달고는, 조심스레 눈길부터 건네고는 뒤이어 말을 건넨다.
관광지인지라,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인지라 꽤나 뺀뺀해졌을 법한데 여전히도 수줍고 착한 아이들.
앉아 선풍기를 쐬고 있으면 그저 행복하다. 여유롭게 앙코르왓을 설렁설렁 돌다가, 배고프고 다리아파지면
아무데고 들어가 앉아 맛있는 걸 먹고 마시고.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거지만 특히나, 이렇게 점심을
먹는 때가 가장 뿌듯하지 싶다.
아무 나무등걸 두 쪽에 엮어서 추욱 늘어뜨리고는 몸을 실으면 그뿐인 거다. 식당이 좀 한산해지면 저기에
누워 쉬나 보다. 당장 애기를 재우려는 아주머니가 다리 하나로 흔들흔들 해먹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캄보디아 전통음식들은 하나도 실망한 게 없었던 거 같다. '아목'이었던가, 전통 음식의 하나라던데, 서빙하는
아주머니의 추천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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