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할 무렵, 구룡반도 남쪽의 쇼핑센터들을 둘러보며 홍콩의 이름높은 야경 레이져쇼를 기다리는 참이다.

 

 

어느 순간 해가 넘어간다 싶더니 하늘이 시퍼런 색으로 물들고는 이내 까뭇까뭇해지기 시작.

 

 스타페리에서 바라본 야경, 건물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온통 반짝거리며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옥수수처럼 생긴 홍콩의 IFC 건물도 알알이 노란색 옥수수알이 실하게 채워지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뿜어내는 홍콩섬의 마천루. 노란색 불씨를 간직한 스타페리가 바다를 넘나든다.

 

그리고 홍콩의 유명한 레이져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 홍콩섬 북쪽에 늘어선 건물들이 하나하나 악기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소리에 맞추어 움직임을, 그리고 그 움직임이 모여 율동을 만드는 건물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레이져쇼 중에선 홍콩의 이것만큼 임팩트있고 이쁘다고 생각했던 건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완전히 사위가 저물어 깜깜해지고 나서 다시 지나친 초저녁무렵의 그곳. 거대한 보랏빛 장미꽃다발은

 

밤이 되자 더욱 교교하고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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