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2030세대에 대한 선험적이고 편의적인 규정과 비난이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자성에 기반해서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가 기획한 2030세대와 4050세대 간의 이해를 도모한다는 좌담회가 있었다.

 

 

어쩌다보니 '30대 직장인' 대표 패널로 나서게 되었는데, 사실 세대론 따위는 (비록 그 편의성과 명료성에도 불구하고)

 

거의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세대' 대신 '계층'이나 '계급'을 통한 사회 분석이 적절하다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말을 많이 하게 되어버려서 다른 패널분들께 민폐를 끼친 거 같기도 하고,

 

'세대론'이란 걸 깔고 이야기를 하려 했던 애초 취지를 상당부분 불식시켜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사실 대선 이전에 출간되어 2030세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범진보 야당세력을 정신차리게 하려던

 

이 책이..이제야 나오게 되어 제2의 박통 시대를 맞게 된 건 아닐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

 

 

또 하나는, 대선 후 평가 국면에서 또다른 반편향으로 치닫던 5060세대 ㄱㄱㄲ론 같은 것도 결국 '세대론'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로 뭐 하나 설명하지 못하는 동어반복에 가까운 주문일 뿐이란 생각이다.

 

 

단적으로, 대형차 타고 골프치러 다니는 60대 부부와 리어카 끌고 폐지줏으러 다니는 60대 부부가 하나로 묶일까.

 

해외어학연수 다니고 온갖 학원 등록해서 다니는 소위 있는 집 대학생과 등록금 하나 감당하기 힘든 없는 집 대학생이 같을까.

 

 

아래는 참여사회연구소에서 내보낸 보도자료, 그리고 본문 중 내가 발언했던 부분들 중 일부 캡쳐.

 

 * 보도자료, "참여사회연구소, 단행본《2030 크로스》출간, '불임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붙임의 세대론'" 中

1.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소장 : 홍윤기 동국대 교수)는 3월 4일 단행본 ≪2030 크로스 ― 불임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붙임의 세대론≫(참여사회연구소 기획, 양정무‧윤홍식‧이상호‧이양수 엮음, 이매진 펴냄)를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백수와 음악가, 의사와 시민단체 활동가, 결혼을 앞둔 20대와 비혼주의자, 동성애자 등 다양한 20, 30대와 참여사회연구소의 40, 50대 편집위원들이 필자로 참여해, 2030세대의 현실과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세대 간 이해와 통합을 위한 단초를 고민한다.

 

 

2. 1부에서는 2030세대 24명이 직접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고, 2부에서는 이른바 사회분석 전문가들이 세대 담론을 되짚었으며, 3부에서는 청년과 기성세대가 모여 진행한 난상토론을 글로 담아냈다. 불안하고 불평등하며 불합리한 ‘불임’의 시대를 사느라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채 살 수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보수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끊임없이 ‘오해’를 받는 2030세대가 과연 어떻게 4050세대와 ‘크로스’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

 

5. 3부 ‘2030 크로스 4050’에는 20, 30대와 40, 50대의 난상 토론을 담았다. 2030과 4050이 한자리에 모여 왜 자꾸 2030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세대 구분의 의미와 한계는 무엇인지, 2030은 동질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세대를 넘어 어떻게 소통하고 연대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6. 지금의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고 이기적이며 보수적인 집단이라고 비판받는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불임의 시대’에서 청년들에게만 진보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비겁하다. 따라서 4050세대는 어설픈 위로 대신 2030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혐오하는지 제대로 보아야 하며, 있는 그대로 자신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이젠 2030세대와 4050세대가 함께 불안을 잘라내고 희망을 붙이는 ‘붙임’의 세대론을 모색해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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