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대. 방금까지 고요하게 느적대던 대기, 차들이 씽씽거릴 즈음에야 무겁고 게으르게 뒤척이던 대기가

번쩍 눈을 뜨고는 사방으로 천개의 팔을 한껏 뻗어 기지개를 켜는 느낌.


그럴 때면 뭔가. 언감생심 바라지도 못할 일들이 이뤄지거나 간절히 바라기만 하던 일이 실현되는 그런,

그런 마법같은 일이 벌어져도 그다지 놀라웁다거나 거푸 의심하지는 않을 거 같은 거다.


이태원에서. 차들이 거침없이 씽씽대는 소리와 사방팔방으로 폭죽 터지듯 터져나가는 빛살의 소란스러움을

헤치고 어느 육교에 올랐던 날. N극을 날카롭게 가리키고 있던 서울타워가 '인셉션'의 팽이처럼 뱅글거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