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작정하고 카메라를 들고 빌딩 옥상쯤에 오른 날. 사실 옥상은 아니고 꼭대기층이었지만. 아무리
유리창을 말갛게 닦았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말끔할 수는 없어서 약간의 잡티가 거슬리긴 하지만
이정도면 그래도 중간에 유리창 같은 방해물 티 많이 안나는 '어느 가을날의 하늘, 그리고 한강'이다.
여기서 보면 강남과 강북의 스카이라인이 참 다른 거 같다. 한강변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숲이야
공히 같다지만, 강남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따라 달리는 빌딩들의 높이는 강북에 비해 훨씬 월등한 거다.
사람들은 미처 의식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크고 단호한, 칼같이 끊어지는 빌딩 그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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