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래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6년 연속(2005-2010) 1위를 달성했고,

지금까지 누적 여객이 2억명을 넘어선 명실상부한 국제 허브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 공항이다.

국제여객운송은 세계 11위, 국제화물처리는 세계 2위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하니 평소엔 아무

생각없이 해외로 떠나고 돌아오던 공항이 새삼 다시 돌아보이는 순간이다.


그렇게 세계로 들고 나는 관문에 있는 것이 바로 인천공항세관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라는 인천공항세관, 휴대품을 통관하면서도 참 신경써야 할 게 많겠다. 아무래도 이런

일은 열심히 해도 잘 티도 안 나고 나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확연히 두드러지는, 그런 일인 거다.

사람들은 그저 이렇게 출입국할 때 자신의 짐만 찾아서 나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닌 거다. 그 짐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안전한 건지, 혹시 건강을

해치거나 환각제류의 불법적인 요소가 들어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자칫 위험한 폭발물이나

도검류의 물품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혹은 반출입이 제한된 일정금액 이상의 외환이 들어있진

않은지. 굉장히 많은 것들을 확인해야 한다. 게다가 각자의 일정에 맞춰 빠르고도 편안한

와중에 그런 것들을 체크해야 한다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거다.


인천공항세관은 동북아 물류중심인 인천공항에서 연간 230만톤의 수출입화물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뉴스에도 났지만 그와중에 걸리는 비아그라 등의 불법 의약품 120만정을 일일이

세기도 하고,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시스템을 통해 365일 언제라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걸러내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나.


그 와중에 해외여행자나 항공화물을 이용한 반사회적인 밀수, 또는 마약류의 밀반출을

잡아내고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 미처 몰랐는데, 국내 마약 유통등의 마약범죄

대부분, 그러니까 약 7,80%를 인천세관이 잡아내고 있다니 정말 그 단속능력이 탁월하다.


당장 눈앞에서 그런 단속 현장이 펼쳐진 걸 보는 것도 굉장히 신선하고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가방에 저렇게 멜로디가 커다랗게 울려펴지는 노랑색 자물쇠가 채워진 사람들은 공항을

나서기 전에 저렇게 한쪽 구석에 마련된 정밀 검색대에 가서 내용물을 샅샅이 조사받게 되는

거다. 그렇게 노란 자물쇠가 채워진 건 사전에 씨씨티비나 여러 경로를 통해 불법, 탈법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판단된 짐들에 대해서 보다 철저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미 공항에 들고나는 짐에 대해서는 100% 엑스레이 검사가 시행되고 있으며 무작위의

추가적인 검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한번 제대로 알아둠직한 정보.

ㅇ 반출임금지 물품

 - 국헌, 공안, 풍속을 해치는 서적, 비디오테이프, 씨디 등

 - 정부기밀을 누설하거나 첩보활동에 사용되는 물품

 - 화폐, 채권 기타 유가증권의 위조품, 변조품, 또는 모조품


ㅇ 신고대상 물품

 - 면세범위 초과 물품/판매할 물품과 회사에서 사용할 물품

 - 총포, 도검류, 석궁 등 무기류, 실탄 및 화약류, 유독성 또는 방사성 물질

 - 필로폰,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류 및 오남용의약품

 - 미화 1만불을 초과하는 외화, 원화 또는 여행자 수표

 -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및 그 제품(상아, 웅담, 사향 등)

 - 동물, 식물, 과일, 채소류 등 농림축산물

 - 위조상표 부착 물품(가짜 상품)



이 분의 짐가방에서 나온 건 사향성분이 들어있는 우황청심환이었다. 신고대상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및 그 제품'에 해당되어 해당물품이 끄집어내어지고 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법적 조치가 취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순순히 조사에 응하고 적발된 내용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부정하거나 거세게 저항하고 본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세관의 검사에는 소극적으로 응하거나 뭔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대하기 마련이라, 이렇게

추가적인 엑스레이 검사를 받도록 하거나 가방을 열어 보일 것을 요구하는 경우 고함을 지르고

저항하며 휴대품 검사직원과 말싸움, 몸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거다.


그 와중에 직원분으로부터 들었던 재미있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한 사례 하나를 소개하자면,

세금을 내라며 가방을 계속 뒤지고 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우던 사람과의

곤혹스런 상황이 지속되던 중 어찌어찌 확인을 하고 조치를 하였으나, 이후 세관직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거나 절대 가만 안둔다며 윗사람의 이름을 대라고 하는 등 그야말로

딱 한국적인 상황에 처했던 거다. 얼마나 곤혹스러웠을지 상황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냥, 평소에 우리가 경찰이나 공권력의 역할을 잘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듯이 인천공항세관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법에 저촉되거나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하기 전에는 전혀

우리의 행동이나 짐가방을 구속할 일이 없을 테니까, 마치 공기처럼 평소에는 그 중요성이나

역할을 전혀 모르는 게 당연한 거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어디까지가 허용되고

어디서부터 문제가 될 수 있는지, 그 범위를 분명히 알아두는 게 필요하겠다 싶다.


ㅇ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

 - US$ 400

 - 주류 1병(1리터 이하, US$ 400 이하)

 - 담배 한보루(200개피)

 - 향수 60ml


ㅇ 출국시 신고대상 물품

 - US$ 10,000 초과 외화, 원화 등 지급수단

 - 고급시계, 카메라, 귀금속, 보석, 모피, A급 골프채 등

 - 수출신고 수리된 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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