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것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적당한 거리잡기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만큼 거리를 격해야 나와 당신의 그림이 이뿌게 나올 수 있을지..당신의 위풍당당함과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고
내가 그 곁에 자연스럽게 설수 있는 사진은.
너무 멀면, 모든게 용서될 것 같다. 고작 한웅큼 흩뿌려진 저녁 햇살 만으로도 너무도 부드러워보이는 당신의
실루엣.
너무 가깝게 들이대진 말기. 그 오색찬란한 빛깔과 생생한 질감이 사실은 사기접시를 깨넣고 엉성하게 붙여넣은
재활용품처럼 보일 수 있으니.
고슴도치가 사랑을 하듯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바싹 다가가기엔 한 평생 호흡이 길다.
크레딧이 올라가도 삶은 계속되고, 한마디 말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건 편집기술의 승리일뿐. 간격잡기는,
고수의 스킬. 당신은 내 간격 안에 들어와있어. 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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