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랄까, 헤나와 타투는 가격차도 꽤나 컸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디자이너들은 조폭 느낌의 도안이나, 엉성한
필치의 한자어..예컨대 愛라거나 忠 같은 것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창가에 붙어있는 한자, 假紋身. 말그대로 헤나는 가짜 문신, 가짜 타투지만 그만큼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사실.
타투를 함 꼭 해보고 싶었는데...헤나로 타협. 50바트짜리 헤나. 한국돈으로 1250원정도? 한 3개월 간다고 하더니
고작 1개월도 안 되어서 벌써 많이 풀이 죽었다. 원래 빳빳한 느낌을 주던 녀석인데.
조폭들이나 할 법한 용틀임하는 그림이나 매화꽃이 화창한 그림들은 너무 거시기해서 맘에 안 들었고, 몇 권의
도안집을 들여다 보다가 내가 발견한 건, 저 얏! 하는 느낌의 귀여운 사람 모양의 밑그림이었다. 왠지 '멋지다
마사루'나 '이나중 탁구부'의 캐릭들이 연상되는 이미지랄까.
세밀한 붓에 헤나 염료를 묻혀서는 살살살 그리는 작업이 은근히 자극적이었다. 촉촉하면서도 살짝 찐덕한 느낌의
염료가 말라붙으며 안겨주던 시원한 느낌이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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