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컵라면은 아무래도 내국인용인지 영어 설명도 아주 박하게 찔끔 있어서, 대충 그림보고
맛을 그려보고, 번체자로 씌여진 한자 대충 눈치로 추측해보고.
두 개나 쓰며 조리하는 거 같아 보이길래 풍성해 보여서.
아마도 국물 위에 맛있게 둥둥 떠있는 돼지기름을 낼 모양인데, 아무리 그래도 하얗게 굳은 돼지기름을 찍찍
봉지에서 짜내는 건 좀...쉽지 않았고 보기에도 좀...
하루를 보냈는지라 맥주 한 잔이 그야말로 '션하게' 바닥나고 말았다.
나쁜예) 음식을 먹기 전이나 먹는 중 젓가락을 이렇게 용기에 꽂아 놓거나 걸쳐 놓는 것은 비매너.
(국물에 둥둥 떠 있는 기름들은 아까 하얗게 굳어 있던 그 돼지기름이 녹은 것, 확실히 대만/중국 음식은
기름이 많이 들어가 기름진 느낌이 강하다. 심지어는 컵라면에까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젓가락 아랫부분이 국물에 담겨있지 않도록 하려는 위생상의 배려 아닐지.
좀 많이 부족하달까, 맛이 심심하진 않은데 보기에 너무 노랗기만 해서 아쉬웠달까. 그렇지만 술안주로는
손색없던 대만의 컵라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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