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는 길, 구름이 두껍고 보드라운 크림처럼 비행기 아래로 깔렸다.
 
구름 위로 올랐으니 굉장히 하늘 높이 올라 있는 셈이지만 여전히 달은 멀고도 높다.

파랗게 나염한 천에 손톱으로 폭, 선명히 자국을 남긴 듯한 손톱달이다.

파란 하늘, 이라고 뭉개버리기엔 그 변화무쌍한 색감과 분위기가 너무 생생하다. 더구나 순식간에 휙휙 형태를

바꾸며 능란하게 접근해 오는 그 육덕진 구름들의 향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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