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이, 47층 창밖에는 온통 뿌연 공기만 가득.

창문 왼쪽끄트머리서부터 생선대가리가 설설설 헤엄쳐온다고 해도, 혹은 오른쪽끄트머리서부터 상어나 고래가

입벌리고 덜컥 튀어나와도 별로 안 놀랠 수 있겠다.

이 정도 높이에선 아마도 안개가 아니라 구름이지 싶다. 쉭쉭 달려가는 구름을 찢어놓는 고층빌딩. 은근히

남성적이다..랄까.


갑자기 호주총리가 방한하고, 호주대사관서 만찬행사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데다가 전경련에서 갑자기 자기들이

행사를 맡겠다고 떼쓰는 통에 큰 일이 생겨버렸다. 청와대까지 가서 신분확인을 위한 비표를 제작하게 생겼으니.

MB의 위세를 업고 전경련이 아주..요새 기세등등이라는 평이다. 효성회장 조석래가 이러저러한 비리문제에도

휘말려 있고 그런 것 같은데...사돈이라 은근슬쩍 뭉개고 있는 거 같다.

어쨌든. 이번행사는 내가 첨부터 끝까지 쥐고 하게 되는 최초의 행사라서 8월 11일까지는 정신없게 생겼다. 머,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글줄 써가며 한탄할 여지야 찾으면 나오기 마련이지만.ㅋㅋ


하나더,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고 대대적으로 60주년 행사를 펼치기로 했단다. 경제4단체가 뭔가 하나씩

맡아서, 전경련은 무슨 마라톤대회던가를 하고, 어디는 음악회를 하고, 협회쪽은 재독 간호사, 광부들을 초청해서

뭔가...행사를 해야 한다는 상황. (의견수렴이나 사전 협의없이) 다짜고짜 건국절로 바꾸겠다고 설레발치는 거나,

2주 남겨놓고 그런행사를 벌인답시고 난리를 치는 거나, 여러모로 짜증스러운 색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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