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회사 근처로 이사하긴 했는데, 걷기엔 은근히 멀어 40분 정도 걸리고 차타기엔 버스노선이 신통찮아

한동안 걍 빠른 걸음으로 걸어다녔다. 그 결과 얻은 것이 '족저근막염'. 간단히 말하자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긴

거라고.

여름휴가 때 캄보디아에서 걸으면서도, 제주도에서 걸으면서도, 아님 일상에서 그냥 가볍게 걸을 때도 살짝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게 또 특별한 약도 없고 치료법도 없다는 게 의사선생님의 말씀. 주로 4, 50대에나

많이 보이는 증상인데 젊은 냥반이 왜 벌써부터 이러냐는 눈흘김도 없지 않았다.


이후로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노선이 워낙 꼬불꼬불하고 길도 막히길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전철로 갈아타선

딱 한 정거장을 이용하고 다니던 참이다. 시간은 단축되긴 하지만 노선이 불편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싶던 차에, 딱 사고 싶은 자전거를 발견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각형', 스트라이다Strider의 특허 기간이 끝나고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제작되는

CTrider, 원래 영국제인 스트라이다 정품은 꽤나 비싼데 요놈은 가격은 적당하면서도 모양새는 똑같다.

여러 색상 중에 고민하다가 정장 입고 타기에도 무난하도록 검정색을 골랐는데, 깔끔하다.


사실 9월말에 주문했는데, 추석 대목이 겹치고 물량 부족사태가 겹치면서 어제야 받았다. 다음주로 예정된

출장 준비로 한참 피곤에 쩔어 일하던 차에 자전거를 받고 나니 없던 힘이 솟아서, 당장 오늘 아침부터

잡아타고 출근. 15분만에 도착해서, 얌전히 접어서 엘레베이터 타고 사무실 옆자리에 주차했다. 사진은

회사 동료들한테 자랑질하느라 펼쳐놓은 모습.

접힌 모습은 꼭 고양이가 얌전히 귀를 접고 웅크린 거 같다. 꺄아~~~!! 날씨가 좀 추워지긴 하지만 눈비가

내리지 않으면 계속해서 타보려고 생각중이다. 바퀴가 묘기용 자전거처럼 쪼꼬매서 운전하기가 상당히

미묘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재미있다. (한바퀴 운전금지, 라는 경고문구가 설명서니 자전거본체니 여기저기

붙어잇는 걸로 보아 좀만 더 익숙해지면 한바퀴로도 타고 다닐 수 있을지도.)

내친 김에, 요새 출장 준비로 정신없는 내 책상. 그러고 보면 출장 다녀옴 날씨 옴팡지게 추워지지 않을까.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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