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고 비싼 서울에서 복닥거리며 버티느니 근교의 괜찮은 땅을 구해 전원주택을 짓고 사시겠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의 오랜 꿈이셨다. 마침 건축 쪽에 종사하시는 아버님이신지라 벌써 십여년전부터 어떤 집을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고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올해 4월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전원주택을 짓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제부터 올릴 사진들은 드문드문 내가 가서 찍은 사진들과 아버지가 현장을 관리하며 찍으신 사진들이 뒤섞일 예정이며, 가능한 집이 세워지는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려 한다. 관련한 문의나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길.

 

 

23. 현관 데코레이션 

 

2015년 7월, photo by father



아무래도 외부 골격이 서고 나서는 이미지로 보건대 조금은 지지부진한 실내 작업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현관


입구에 이렇게 돌들을 활용해서 올록볼록한 뭔가를 만들어두는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랄까. 나름 아버지가 엄청


공을 들여서 만든 입구의 이미지다. 직접 돌들을 하나하나 붙이면서 작품이라 칭하실 정도니깐.


이렇게 저마다 높낮이를 달리하는 주먹돌들을 하나씩 직접 붙이면서 뭘 표현하고 싶으셨던 건지는 차차 생각해보기로.


그리고 현관 기둥. 그야말로 주먹돌들을 얼기설기 엮어 붙여놓는 걸로 컨셉을 잡았는데, 이런 건 역시 여러개가


한꺼번에 모여있어야 뭔가 그림이 나타나지 두어개 모인 걸로는 왠지 어설퍼 보인다.



이정도 쌓이니까 그래도 뭔가 그럴듯한 느낌을 자아내기 시작.




그리고 외벽의 아시바들을 제거해낸 건물의 외양이 비로소 나타난게 7월. 건물을 짓기 시작한지 3개월만이다.


이제 거의 끝까지 올라간 현관 기둥의 주먹돌들도 보인다.


그리고 잔디밭이 될 정원을 한참 지나서 마을 길가에 인접한 곳의 대문 입구. 양쪽으로 서게 될 두개의 돌쩌귀.



그 두개의 파이프를 기둥 삼아 세워지게 될 세쪽자리 대문, 그리고 쭉 외곽을 둘러치게 될 울타리의 시멘트 토대가 슬쩍


보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