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어디고 슬쩍 돗자리를 벌여놓고 철푸덕 앉아 있노라면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두텁한 공기 가득한 차 속에 낑겨오느라 톡톡 돋았던 땀방울이 어느결에 싹 사라져버린 어느 가을날.

 

 

하늘도 파랗고, 사방으로 구비구비 굽은 나무들도 짙푸르다 못해 끄트머리부터 조금씩 누래지기 시작한다.

 

 

 

방금까지 아이를 한 팔에 안고 유모차를 다른 한 손으로 밀던 부모들이 우르르 다녀간 놀이터.

 

김밥 한 줄 싸들고 떠나는 '소풍'이란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계절은 아무래도 가을만한 계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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