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치는 여름의 문짝이 활짝 열린 것만 같던 5월초의 어느 일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쫄쫄거리고 흘러내리는 물가에 아예 두다리 걷어붙이고 뛰어든 아이들. 

 

 무릎 위까지 걷어젖혔으니 저렇게 잘박거리는 물에는 젖을 리가 없을 텐데, 아이들은 놀라운 존재.

 

아이들 따라 두발 벗고 물장구치며 놀고 싶던 마음이 순간 들었지만 꾸욱 눌러 한턴 쉬고.

 

어디선가 뾰롱뾰롱 비눗방울이 날아오면 손으로던 발로던 터뜨리지 않고선 참아낼 재간이 없다.

 

물가에 철퍽 뛰어드는 건 애써 참아냈지만 비눗방울을 날려대는 꼬맹이한테는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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