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른 색깔로 늙어버릴 수 있는 건지. 제각기 바람에 씻기고 빗물이 괴었던 풍상의 자국이야 매한가지라지만
늙고 나서 돌아본 색깔이 저렇게도 다르다.
센스있고 다감하던 가게 주인아주머니의 작품일 거라 짐작해보며, 요리조리 사진을 찍어보는데 그다지 맘에
드는 구도가 안 나온다.
저렇게 제각기의 색깔로 지인생 마무리하는 듯한 모습도 보기 좋고. 곱게 늙을지어다, 우리도 이 정도는
곱게 늙지 않았는가베. 하고 말해주는 거 같기도 하다. 빨갛든 파랗든, 혹은 노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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