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 Wonder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한 날, 어젯밤 거의 로또에 맞는 수준으로 티켓을 구해서

그때부터 줄창 그의 노래만 듣고 있다. 그리고 방금 본 건 지식채널E에서 그를 다뤘던 꼭지 두 개.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와닿던 문구, "우리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노래들이 숨어 있을까."

스티비 원더와 함께 했던 장면들..까페 앞, 도서관 벤치, 남산, 술집, 바..

아, 중학교 2학년때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란 노래로 학교 합창대회를 연습하고 상을 탔던 기억도
 
있구나. 그의 노래만 해도 내 인생에도 이미 엄청시리 많은 노래들이 숨어 있었다, BGM처럼 은근히 깔리기도 했고,

숨소리조차 조심스런 압도감으로 다가서기도 했고.


그의 노래는 밝다. 워낙 밝고 명랑한 그의 노래들이라 종종 노래하는 그에게 까닭없이 화풀이를 하고 싶던 적도

있었지만, 그의 '밝음'은 어둠을 아는 밝음이다. 가난하고, 흑인에, 눈이 먼 '리틀 원더'는 더이상 그런 조건에

얽매이지 않는 리얼 원더, 스티비 원더로 성숙한지 오래. 그의 노래들을 사랑한다. 내가 저 나이쯤 되면

저렇게 되고 싶다, 아직은 아니지만.


망원경도 챙겼고, 장미꽃을 던져야 하나 펜레터를 던져야 하나. 두근두근대며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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